이정은 기자 | 241호 | 2012-03-30 | 조회수 4,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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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현실로… 디지털 광고시장 개척하는 크리에이터 디지털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 시도… 투명LCD 광고의 상용화 ‘성과’
최상혁 프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SF영화 속에서나 볼법한 첨단미래형 광고들이 눈과 손에 잡히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SF영화에서 봤던 동작인식, 투명LCD,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이미 실제화됐고, 이같은 첨단 디지털 광고들이 최근 2~3년새 광고시장에 새로운 지형도를 그려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시도한 곳은 제일기획이다. 제일기획이 2009년과 2010년에 개최한 ‘아이디어 통섭전’은 디지털로 실현 가능한 세상을 미리 앞당겨 구현한 전시회로, 소비자들의 디지털 일상을 다각도로 파고들 수 있는 다양한 미래형 마케팅 툴을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당시 ‘아이디어 통섭전’을 시작으로 태동한 조직이 제일기획의 디지털디자인팀이다. 6명의 전문인력이 디지털과 마케팅 툴을 결합하고,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현실적인 사업모델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추진해 오고 있는데, 올해 팀명이 ‘디지털미디어 크리에이티브팀’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광고를 통해 투명LCD의 매체화를 실현하는 성과를 냈다. 이 프로젝트를 포함, 디지털미디어 크리에이티브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최상혁 프로를 만나 투명LCD 탄생 스토리 등 그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2009년 ‘아이디어 통섭전’을 시작으로 디지털미디어 크리에이티브팀이 태동해 올해로 4년차를 맞는다. 디지털미디어 크리에이티브팀이 하는 일을 소개한다면. ▲디지털 기술과 아이디어를 하나의 마케팅, 비즈니스 툴로 만드는 일련의 모든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크게 세가지로 나눠서 설명드리면, 첫 번째는 LED기술이나 인터랙티브 기술 등을 활용한 특화된 DOOH 광고를 개발하는 업무가 있고, 또 하나의 영역은 삼성전자 연구소와 같은 여러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 상품화시키는 영역이 있다. 마지막으로 ‘사이트 리바이탈라이제이션(Site Revitalization)’, 즉 단어 그대로 공간에 새로운 가치와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인데, G20 행사 코엑스광장 디지털 홍보 부스, CGV용산·왕십리 등 4개점에 설치된 ‘쇼타임 미디어(LFD와 마이크로 타일 등 신기술을 통합한 디지털 로비 광고매체)’ 등의 프로젝트가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이번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광고를 통해 투명 LCD디스플레이의 매체화를 실현했는데, 그 히스토리가 궁금하다. ▲2009년 아이디어 통섭전이 좋은 반응은 얻어 행사 이후 많은 곳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때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이종서 수석과 컨택이 됐다. 그때 투명LCD를 처음 접하게 됐는데, 그 당시의 형태는 완제품이 아닌 연구소의 샘플 형태였다. 다양한 고민과 노력 끝에 2010년 ‘아이디어 통섭전’에서 금강제화 턴테이블 투명LCD, 아모레 설화수 투명LCD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삼성전자 투명LCD사업부의 상품기획팀에서 아이디어 통섭전을 통해 투명LCD의 상용화 가능성을 봤고, 이후 기업들의 이벤트 행사에 상징적인 요소로 접목이 이뤄졌다. 같은해 12월 열린 임페리얼 신제품 ‘퀀텀’ 런칭 행사에 투명LCD 키오스크가 투입됐고, 이듬해인 2011년 1월에는 삼성전자 두바이 법인이 현지 매장에 갤럭시탭용 투명LCD 키오스크를 설치해 이목을 끌었다. 처음 시제품으로 시작해 그 다음에는 이벤트나 행사의 양념요소로, 그 다음 단계로 모색한 것이 바로 투명LCD의 매체화 실현이었다.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유앤아이미디어와 손잡고 만들어낸 프로젝트가 이번에 지하철역사에 선보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투명LCD 옥외광고다. 유앤아이미디어가 매체확보·임대와 제작비용 투자를 하고, 우리 쪽에서 모듈 개발부터 크리에이티브 제작까지를 담당했다. 샘플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교대역의 경우 광고주 유치가 바로 돼 3월부터 웅진 케어스 투명LCD광고가 들어갔다. 투명LCD광고는 소비자들이 매장을 일부러 찾지 않아도 평소 이동동선 상에서 실제품과 광고를 함께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시제품 단계의 투명LCD를 하나의 마케팅 툴로, 사업모델로 만들기까지 여러 어려움을 있었을 것 같은데. ▲초창기에는 하드웨어적인 완성도가 떨어져 애로점이 많았다. 투명LCD가 지금은 완제품 형태인 패널로 나오지만, 초창기에는 조악한 형태여서 이벤트 현장에 적용할 때 단자가 끊어져 곤란을 겪은 적도 있었다. 그리고 투명LCD 광고는 디스플레이와 구동을 위한 솔루션, 콘텐츠 및 하드웨어 제작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제작비용이 일반 광고에 비해 많이 드는데, 클라이언트에게 비용 효과성을 입증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결코 만만한 작업은 아니었다. 효과에 대한 우려점 때문에 갤럭시노트 투명LCD 광고에 대해 효과분석도 시도해봤다. 주말 이틀간 지하철 승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해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를 물었는데, 전체 응답자의 70% 가량이 갤럭시노트 투명LCD 광고라고 답했다. 갤럭시노트는 46인치 투명LCD가 나오기 전에서 22인치 3대를 연결한 형태였는데, 이번에 새로 설치된 웅진 케어스 투명LCD 광고는 46인치를 적용해 현장에서의 반응이 더욱 좋게 나오고 있다. 현재 이에 대한 효과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매체 다변화 시대를 맞으면서 디지털 사이니지를 포함한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광고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하는가. ▲앞서 언급한 CGV의 쇼타임미디어나 강남역의 미디어폴처럼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어 새로운 공간의 가치가 만들어지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고, 일반적인 형태의 디지털 사이니지도 곳곳에 생기고 있는데 그 증가세가 매우 가파르다. 이같은 흐름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며, 머지않아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본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플렉서블이나 투명LCD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있기 때문에 SF영화나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신기하고 새로운 광고들이 속속 선을 보일 것이다. 우리 팀에서도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많다. 또한 미래에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체험을 제공하는 고객 체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대세가 될 것이다.
-옥외광고의 디지털화로 소비자와의 인터랙티브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인터랙티브 구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면. ▲그간의 경험을 통해 분명하게 느낀 것은 소비자(체험자)는 여러 단계에 걸친 경험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광고판에 가까이 다가갔는데, 성별을 인식해 광고를 표출한다 던가, 자동으로 핸드폰 벨이 울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체험자가 많이 움직이지 않고 인터랙티브가 발현되면 광고효과를 높일 수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인 ‘디지로그’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처럼, 인터랙티브도 체험자에게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하면서, 귀찮게 하지 않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첨언하실 말씀이 있다면. ▲지금의 디지털 광고를 버전으로 이야기하면 1.0버전, 태동기라고 본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분야에서 하나하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고 앞으로가 기대된다. 옥외광고가 디지털화하면서 소비자와 상호 소통하는 첨단 미래형 광고로 재탄생해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 자리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아직은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별로 없는데, 이런 디지털 광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우수한 인력들의 유입이 활발해져 시장이 커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들과 함께 새롭고 신기한 디지털 광고 세계를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