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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6 14:36

(인터뷰) 리안씨앤에스 홍주희 대표

  • 신한중 기자 | 242호 | 2012-04-16 | 조회수 4,888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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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에 ‘눈(眼)’을 달아주는 디지털 시대의 마술사
동작감지 시스템 분야서 독보적 노하우 지녀
인천공항 ‘팔로우 미’ 인터랙티브 시스템 구축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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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씨앤에스 홍주희 대표.

무빙워크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의 머리 위에서 ‘안녕~’이라는 말풍선이 떠있다. 반대편에서 지나가는 사람 역시 ‘좋은 하루’라고 대답하는 ‘말풍선’을 머리 위에 이고 지나간다. 만화책의 한장면을 펼쳐 놓은 것 같은 이 모습은 최근 인천공항 게이트비전에 추가된 인터랙티브 시스템 ‘팔로우 미(Follow Me)’가 운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날 따라와요~’라는 그 이름처럼 여기서는 무빙워크를 올라탄 사람들을 영상 콘텐츠들이 바짝 쫓아다닌다. 재미있는 인사말이 담긴 말풍선이 머리 위에서 따라다니는가 하면, 살랑거리는 풀들이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좌우로 펼쳐지면서 길을 내주기도 한다.
이런 재미있는 모습에 ‘팔로우 미’는 벌써부터 공항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이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이미 타고 온 무빙워크를 반대로 타고 가는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불과 얼마 전까지 평범했던 영상 광고판이 이처럼 신기하고 재미있는 인터랙티브 미디어로 변화하게 된 이유는 바로 새롭게 장착된 동작감지 시스템에 의해서다. 
이 시스템의 구축을 담당한 것은 국내의 동작인식기술 개발업체 리안씨앤에스의 홍주희 대표다. 자신의 공이 아니라며, 인터뷰를 마다하던 그를 어렵게 만나 ‘팔로우미’ 시스템의 구축 과정, 그리고 그 뒤에 숨겨져 있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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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교통센터 무빙워크에 설치된 게이트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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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비전에 신규 탑제된 인터랙티브 시스템 팔로우미가 구동되고 있는 모습. 사람이 지나가면 풀들이 드러눕거나, 구름 모양의 말풍선이 쫓아다닌다.

‘광고가 사람을 보면,  사람도 광고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팔로우 미 프로젝트를 완성해 낸 주역이라고 들었다.
▲절대 그렇지 않다. 광고라는 것은 기획과 컨셉트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현실화 하는데 한 팔을 보탠 것은 사실이지만, 주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은 따로 있다.

-그렇다면 이번 프로젝트에서의 역할은 정확히 무엇이었나.
▲기존의 단방향 영상 광고매체에 동작 감지 시스템을 적용해 인터랙티브 미디어로 변화시키는 작업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기존에 설치돼 있던 CCTV 카메라를 센서로 활용해 무빙워크 양측면에 설치된 미디어월이 사람을 인식하고 그에 대응하는 콘텐츠를 내보낼 수 있도록, 시스템 환경을 구축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얘기만 들어도 난해한 작업이었을 것 같은데,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는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중 하나를 꼽는다면 예산의 문제로 인해 기존에 설치돼 있던 CCTV를 센서로 사용해야 하는 점이 가장 애로점이었다. 실제 현장에서 보면 이 공간이 상당히 어두워서 일반적인 카메라로는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기가 매우 어렵다. 현장 상황으로 봐서는 적외선 센서를 사용하는 게 모범 답안이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건의했는데, 비용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따라서 기존 카메라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몇날 며칠을 고민했다.

-해결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사실 팔로우미는 엄밀하게 따질 때 동작감지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고속 분석해 사람을 판독하고 그에 대응하는 콘텐츠를 내보내는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형태적으로는 동작 감지 시스템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미지 프로세싱이라고 표현하는 게 알맞다. 하지만 이 기술은 센서방식에 비해 움직임에 대한 대응속도가 다소 느릴 수밖에 없어 이 부분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시스템을 처음부터 진행한 것이 아니라, 이미 완성돼 있는 공간에 동작인식 기능을 추가 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맞다. 솔직히 이런 경우가 가장 난해한 경우인데, 무엇보다 기존의 시스템이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추가 작업을 되면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소지가 불분명해진다.
쉽게 말하자면 갑자기 영상이 뒤틀린다거나 또는 멈췄을 때, 이 원인이 기존 시스템의 오류인지, 아니면 추가된 센서 프로그램에 의한 문제인지 애매해지는 것이다. 이 경우, 기존 시스템 운영자와 하드웨어 제작자, 그리고 우리가 삼자대면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 곤란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릴웨이 방식을 적용했다. 즉 동작인식 시스템을 기존 시스템과 완전히 분리해 관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상당히 고난이도의 작업이었지만 사후관리에 대한 효용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

-팔로우미는 국내 옥외광고시장에 상당히 의미있는 사례라고 본다. 이번 작업을 완료한 소감을 밝힌다면. 
▲광고가 나를 보면, 나도 광고를 볼 수밖에 없다. 사람의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동작 감응형 인터랙티브 미디어는 광고매체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팔로우 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랙티브 미디어이자, 상설 광고매체에서 최초로 동작인식 기능이 적용된 사례다. 특히 터치스크린에만 의존하고 있던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에서 새로운 인터랙티브 기능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무대라고 본다.
이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시도해 보고 싶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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