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12.05.02 13:58

2012 프로야구 화려한 개막... 잠실야구장을 가다

  • 이정은 기자 | 243호 | 2012-05-02 | 조회수 4,288 Copy Link 인기
  • 4,288
    0

잠실야구장의 수많은 광고 가운데 가장 비싼 광고는 조명탑 하단광고다. 가로 9.6m, 세로 12.8m 크기로 구장 내에서 가장 큰 사이즈의 광고물로 1면당 가격은 3억 3,500만원이다.
참여 광고주 : LG전자, 신한카드,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12-한국야쿠르트.jpg
한국야쿠르트 컵라면 브랜드 ‘왕뚜껑’은 2009년부터 KBO의 자회사인 KBOP와 사회공헌 이벤트 스폰십을 맺고, ‘왕뚜껑 사랑의 홈런존’을 운영해 톡톡한 수혜를 누리고 있다. 7개 구단 외야펜스의 정해진 구역에 홈런볼이 떨어질 때마다 컵라면을 포함한 자사제품을 불우이웃에 전달하는 것으로, 시즌이 계속될수록 예상 외의 성과를 얻고 있어 스포츠마케팅의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1루쪽에는 신한카드 홈런존이 운영되고 있다.

12-야구장광고의꽃은.jpg
야구장 광고의 꽃은 TV중계를 통한 노출효과가 가장 탁월한 곳, 바로 포수 뒤 본부석 하단 ‘롤링보드’다. 잠실야구장의 경우 이번 시즌 기존 아날로그 방식 롤링보드가 고해상도 LED전광판으로 교체됐다. 2개의 전광판에 각각 15구좌씩 총 30구좌의 광고가 롤링되는 만큼 야구장 광고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참여 광고주 : 롯데카드, 한국투자증권, 일동제약 아로나민, 신협보험, 신협생명,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보령제약 겔포스엠, KTB투자증권, 한국야쿠르트 쿠퍼스, 대한생명, KCC 숲으로, KB금융그룹, 서경대학교, 중외제약, 한국타이어, 선문대학교, 신신제약 아렉스, 노루페인트, 솔로몬투자증권, 동아제약 박카스, 휴렌 안경렌즈, ADT 캡스, 제이스텝, 유한양행 삐콤씨, 오뚜기 기스면, IBK캐피탈, 아이나비, 천지양 홍삼, 새마을금고 등

12-외야펜스는.jpg
외야 펜스는 타자가 안타를 쳤을 때 가장 많이 카메라에 잡히는 스폿으로, 증권사들이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노출빈도가 높은 3루 외야펜스가 1루쪽보다 광고단가가 더 높다. 가장 단가가 높은 곳은 전광판 하단 양 옆으로, 3루쪽은 8,400만원, 1루쪽은 7,800만원의 광고단가가 책정돼 있다. 2곳 모두 대신증권이 광고를 하고 있다.
참여 광고주 : 키움증권, 동양증권, 여의도 빛소망 안과,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대방건설, 현대해상, 서경대학교, 대신증권, 미래에셋, 이트레이드증권, 평택 슈퍼오닝, 삼육대학교, 도미노피자, 동서울대학교

12-내야펜스.jpg
내야펜스 광고도 카메라에 노출될 가능성에 따라 단가가 각각 다르게 책정돼 있다. 적게는 1,700만원, 많게는 3,400만원을 내면 한 시즌 동안 광고노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참여 광고주 : 롯데 캐시비 카드, 칠만표 방수제, KFC, 애경그룹 AK몰 등

12-덕아웃.jpg
덕아웃 상단도 TV중계 노출이 잦아 광고 명당자리로 꼽힌다. 참여 광고주 : 현대종합금속, 수협은행, 미스터피자

■ 잠실야구장 광고물 위치도
12-잠실야구장위치도.jpg


12-잠실야구장을.jpg
잠실야구장을 함께 쓰고 있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가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광고주들의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관중석 안에 광고가 붙는 ‘테이블존’이 있는데, LG트윈스 홈경기가 열릴 경우 1루쪽 좌석은 한국야쿠르트 ‘R&B’존으로, 3루쪽 좌석은 ‘KTB투자증권’ 존으로 변한다.

야구 열기 ‘후끈’, 기업들의 장외 마케팅 경쟁도 ‘활활’
폭발적인 프로야구 인기 영향으로 광고판매도 ‘대박’

긴 겨울잠에서 깬 ‘2012 프로야구’에 구름관중이 모여들고 있다. ‘2012 프로야구’가 지난 4월 7일 4년 연속 개막전 매진의 화려한 기록으로 7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1982년 출범 이후 지난 시즌 사상 처음으로 6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김병현 등 해외파 선수들의 국내 무대 복귀 등의 호재를 업고 올 시즌 700만 관중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승부조작 파문, 경기장 임대료와 광고권을 둘러싼 시와 구단의 갈등이라는 악재에도 불구, 팬들은 시범경기부터 줄을 잇는 등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어 700만 관중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날로 치솟는 프로야구의 열기는 광고업계에도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냈다.

야구의 인기는 광고대행권에 대한 업계 안팎의 높은 관심으로 이어졌고, 이런 가운데 올 초 치러진 잠실야구장 광고대행권 입찰에서는 낙찰 예정가의 2배를 훌쩍 넘는 연간 72억이라는 사상 초유의 낙찰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한 광고대행사의 관계자는 “업계 일각에서는 2012년의 야구 열기를 시즌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이용해 서울시가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 여론도 있었지만, 낙찰 예상가의 두 배를 웃도는 금액은 올 시즌 프로야구가 파생시킬 마케팅 효과에 거는 기업과 광고업계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잠실야구장의 광고 영업은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져 사용료 72억원을 보전하고도 남는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적인 프로야구의 인기는 광고단가 인상에 따른 광고주 저항, 2개월 남짓한 짧은 영업기간, 주매체인 본부석 A보드의 전광판 교체에 따르는 매체력 미검증 문제 등 여러 가지 우려를 기우로 만들어버렸다.
기업들은 야구팬들을 자사 상품 매출로 연결시키려는 야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식음료, 증권·금융·카드, 제약 업종의 광고주 참여가 활발하다.
지난 4월 14일 LG 트윈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던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뜨거운 야구열기 만큼이나 불을 뿜는 기업들의 장외 마케팅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그곳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기업들, TV중계 통한 탁월한 노출 효과에 주목
야구장 광고가 기업들에게 인기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장에서는 물론 TV중계, 뉴스 등을 통해 야구를 중계하는 시청자들에게 노출되어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야구는 경기 시간이 길고, 3~10월 시즌에는 거의 쉬지 않고 경기가 열린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케이블TV, 지상파DMB 등 야구경기를 중계해 주는 채널이 늘어나면서 광고노출의 기회도 많아졌다. 잠실야구장의 지난해 TV중계 회수는 279회에 달한다.
올해 광고단가가 크게 올랐지만, 광고주들은 여전히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야구장 광고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스포츠 종목이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인지도 증대와 마케팅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야구장은 야외에서 들려오는 함성 등으로 보는 사람들의 감정이 고조되기 쉬워 잠재고객의 무의식 속에 파고들 수 있는 효과적인 광고매체다.

▲야구장 광고의 꽃은 본부석 하단 롤링보드
야구장 광고의 꽃은 TV중계를 통한 노출효과가 가장 탁월한 곳, 바로 포수 뒤 본부석 하단 ‘롤링보드’다. 이 광고판은 TV중계시 가장 많이 화면에 잡히는 투구 시점에서 야구 중계 시청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야구장을 찾아온 관중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SK마케팅앤컴퍼니의 이원혁 대리는 “경기장당 100회 내외의 시즌 중계(공중파, 케이블 포함) 횟수를 고려했을 때 노출 커버리지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구장 매체라고 볼 수 있다”며 “여러 광고주를 한 장소에서 노출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 매출 측면에서도 롤링보드는 야구장 광고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잠실야구장의 롤링보드는 이번에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 롤링보드에서 고화질LED 전광판으로 교체됐는데, 1/2화면(4.5m×1.2m)의 광고료가 1구좌당 2억 2,300만원으로 책정됐다. 1/2화면당 15구좌씩 총 30구좌가 운영되는데, 완판됐을 경우 금액이 67억원에 달한다. 운영방식은 다수 광고주의 노출시간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광고가 전환되는 간격을 단순 시간으로 정해놓지 않고, 투구 수(일반적으로 2개 투구마다 전환)로 설정하고 있다.

▲가장 비싼 광고는 조명탑 하단광고
야구장은 가히 ‘광고의 천국’이라고 할만하다. 구장 내에 노출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광고가 붙는다. 앞서 언급한 본부석 롤링보드를 비롯해 덕아웃 상단, 외야 및 내야 펜스, 직문위, 1,2층 사이 펜스, 파울라인, 조명탑 하단 등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어김없이 광고가 들어가 있다.
잠실야구장의 수많은 광고 가운데 가장 비싼 광고는 조명탑 하단광고다. 메인전광판을 가운데 두고 1루와 3루에 각각 2개씩 설치된 대형 광고판으로, 가로 9.6m, 세로 12.8m 크기로 구장 내에서 가장 큰 사이즈의 광고물이다. 본부석 롤링보드가 TV중계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다면, 조명탑 하단광고는 구장을 찾은 관객들을 위한 광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좋은 위치에 설치된 대형 광고물이다 보니 TV중계를 통한 노출효과도 탁월하다.
광고 1면당 가격은 3억 3,500만원에 달하는데,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에 이어 LG전자, 신한카드,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가 광고주로 참여하고 있다. 덕아웃 상단도 TV중계 노출이 잦아 광고 명당자리로 꼽힌다. 1루와 3루에 가로 5.5m, 세로 1m 크기의 광고판이 각각 2개씩 설치돼 있는데, 노출빈도가 높은 순서대로 광고단가가 차등 적용된다. 3루 바깥쪽의 광고판이 1억 6,700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1루 안쪽은 3,40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외야 펜스는 증권사들의 광고 전쟁터
야구장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광고가 바로 증권사 광고다. 잠실야구장의 경우 대신증권, 미래에셋, 이트레이드증권, 키움증권 뱅키스, 동양증권 등 증권사들이 외야의 펜스광고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증권사 중 최초로 야구장 펜스 광고를 시작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지금은 대형증권사 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까지 야구장 광고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야구장 광고에 나서는 이유는 주요 고객층의 야구팬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인구 중 가장 많은 계층이 30~40대 남성인데, 이는 주식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계층과 일치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증권사들이 선호하는 매체는 TV카메라가 큰 움직임 없이 장시간 비추는 타자석 뒤의 본부석 롤링보드와 타자가 안타를 쳤을 때 가장 많이 카메라에 잡히는 외야 펜스다.
제약업계의 야구장 광고 참여도 활발한 편인데, 의약품의 경우 약물 오남용의 이유로 광고규제가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 제약사들은 이미 인지도가 높은 일반의약품을 중심으로 야구장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