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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2 14:16

HP 솔벤트잉크 가격 2배 인상… 소비자 불만 들끓어

  • 이정은 기자 | 244호 | 2012-05-22 | 조회수 3,494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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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P, “HP아·태 본부 결정으로 리베이트 없어져 가격인상 불가피”
소비자들, “HP 믿고 구매했는데… 갑작스런 큰폭 가격인상 납득 어려워”

한국HP가 솔벤트장비의 잉크가격을 갑작스럽게 큰 폭으로 인상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HP는 로우 솔벤트 기반의 ‘HP디자인젯9000S’, ‘HP디자인젯10000S’ 프린터 잉크가격을 1리터당 12만원에서 23만원으로 무려 2배 가까이 인상한다고 최근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한국HP 측에 따르면, 이번의 솔벤트 잉크 가격 인상은 HP 아·태 본부의 정책적인 결정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특별하게 제공됐던 리베이트 혜택이 없어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잉크 1리터를 23만원에 구매하면, 약 한달 뒤에 11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형태로 HP 솔벤트 잉크가 공급돼 왔다. 리베이트 혜택을 통해 소비자들은 12만원에 잉크를 써 왔는데, HP 아·태 본부가 이같은 리베이트 혜택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은 23만원에 잉크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

다만 한국HP는 솔벤트 잉크의 급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5월부터 3개월간은 유예기간을 뒀다. 3개월 동안은 기존 리베이트 금액의 절반인 5만 5,000원을 제공키로 했다.
한 HP 대리점에 따르면, 한국시장은 전세계에서 잉크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시장이 워낙 가격에 민감한 시장이다 보니 정책적으로 많은 리베이트 혜택을 제공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HP의 솔벤트 프린터 유저들은 큰폭의 솔벤트잉크 가격 인상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장비 구입에 있어 잉크가격은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면서 “처음 장비를 도입할 때 잉크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다고 판단해 HP를 믿고 HP 솔벤트장비를 도입했던 것인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2배나 잉크가격을 올리는 것은 도의에 어긋난 처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HP 입장에서는 그동안 잉크가격을 싸게 준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소모품 가격이 저렴한 것을 보고 장비를 구매한 입장에서는 갑자기 1,2만원도 아니고 10만원이 넘는 금액이 인상된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HP와 소비자들 사이에 낀 대리점들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HP에서 정책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다 보니 딱히 조치해 줄 것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쓰시는 분들에게 일단은 몇 개월 쓸 물량을 선발주할 것을 권해드리고, 결제조건을 최대한 맞춰드리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HP의 이번 솔벤트잉크 가격 인상을 라텍스장비로의 교체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기도 하다.
‘HP디자인젯9000S’와 ‘HP디자인젯10000S’는 2006년도에 출시된 로우 솔벤트 기반의 장비로, HP가 2007년부터 차세대 출력 솔루션으로 라텍스 잉크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데 주력하면서 2008년 단종이 됐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되고 있는 장비는 대략 110여대(70여개사)로, 국내에 보급된 실사출력장비가 수만대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적은 수다.

‘라텍스(Latex) 잉크’는 수성 기반의 혁신적이고 새로운 잉크로서 환경, 건강, 안전에 대한 위험없이 무취의 출력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친환경성, 내구성, 소재 다양성 등을 강점으로 기존의 수성 및 솔벤트시장, 즉 옥내·외 출력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신개념의 출력 솔루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HP는 최근 2세대 라텍스 잉크 솔루션을 탑재해 기존 라텍스장비보다 성능이 개선된 최신 업그레이드 모델 ‘HP디자인젯 L26500’과 ‘HP디자인젯 L28500’을 출시하면서 판매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라텍스 장비는 수성과 솔벤트의 영역을 모두 아우른다는 점에서 기존 솔벤트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대리점들도 솔벤트잉크 가격이 큰폭으로 오른 상황이다 보니, 라텍스 장비로의 보상판매를 유도하는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한국HP는 최근 국내 최대의 UV프린터 도입업체인 천성애드컴에 한달 이상 UV잉크를 공급하지 못해 소모품 공급 정책의 허점을 드러냈다.

천성애드컴은 ‘HP사이텍스XP5100’ 2대, ‘HP사이텍스FB6100’ 2대, ‘HP사이텍스 FB700’, ‘HP사이텍스FB500’ 등 총 6대의 HP UV프린터를 보유한 국내 최대의 UV출력전문업체. 천성애드컴의 서창호 대표는 “지난 3월 14일 발주한 UV잉크를 5월 9일에서야 받았다”며 “HP사이텍스 FB6100은 한달 넘게 장비를 돌리지 못해 정기적으로 출력물을 납품해온 대형유통업체와 거래가 끊기는 등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한국HP의 소모품 공급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HP를 믿고 거래해 온 입장에서 이번과 같은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이 실망스러울 따름”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책임감있는 자세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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