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44호 | 2012-05-22 | 조회수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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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데코의 도시, 네이피어를 알리는 도로안내사인(위)과 홍보판. 아르데코 특유의 문양으로 대형사인의 테두리를 장식한 것이 이색적이다.
매년 2월 둘째주말에는 ‘아르데코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이 시즌이면 전세계에서 몰려온 아르데코 열광팬들이 2000년대의 네이피어를 진짜 1930년대의 풍경으로 만들어버린다.
아르데코 양식의 특징인 파스텔 컬러, 기하학적이고 양식화된 장식의 건축물이 아름다운 해변도시 네이피어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어우러진 그 당시 그대로의 사인(Sign)도 네이피어의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아르데코의 도시, 네이피어를 아시나요?’ 1931년 대지진 이후 아르데코풍 건축물로 재건된 도시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예술… 매년 2월에는 화려한 아르데코 축제
지구 반대쪽 뉴질랜드의 북섬에 아름다운 해변도시 ‘네이피어(Naipier)’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몇 년전이었다. 절친한 친구가 키위(뉴질랜드 사람)와 결혼해 새 둥지를 튼 곳이 바로 ‘네이피어’였다. 친구가 그곳으로 떠난 후 생긴 하나의 취미가 아기를 낳고, 그곳에 적응해 가며 예쁘게 살고 있는 친구의 일상을 블로그나 미니홈피로 들여다보는 일인데, 볼 때마다 그곳의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사를 연발하곤 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변도시를 더욱 빛나게 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파스텔톤을 주로 사용한 ‘아르데코풍’의 건축물이었다.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네이피어는 1931년 대지진으로 도시가 거의 폐해가 되다시피 했는데, 그 당시 유행했던 아르데코풍 건축물로 재탄생해 지금까지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아르데코 스타일의 특색있으면서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축물 덕분에 네이피어는 ‘아르데코의 수도’라는 닉네임을 얻게 됐는데, 이를 기념하는 ‘아르데코 페스티벌’이 매년 2월 둘째 주말에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건축은 물론 인테리어, 의복, 자동차 등 생활 곳곳에 걸쳐 영향을 미친 아르데코 양식을 맘껏 느낄 수 있다. 축제 시즌이 되면 네이피어의 모든 호텔들은 전세계에서 몰려든 아르데코 열광팬들로 가득차고, 길거리에는 화려한 옛날 자동차들이 여기저기 반짝반짝 광택을 자랑하며 돌아다닌다. 1930년대풍의 옷을 차려입은 참가자들이 도시를 가득 채우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당시로 간 듯한 착각마저 든다고. 아르데코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 그 건축물과 어우러진 올드 패션의 사인, 그리고 아르데코 페스티벌의 현장 사진 몇 장을 친구로부터 입수했다. 자, 타임머신을 타고 1930년대로 들어갈 준비가 되었는가?
아르 데코(Art Deco)란? 아르 데코(Art Deco)는 1920~1930년대 서유럽과 미국에서 주된 양식으로 발달한 건축과 장식 미술을 말한다. 1920년대는 미국의 승전과 군수 산업의 확장이 가져온 물질적 번영을 배경으로 소비와 쾌락을 추구한 시기였고, 이 시기를 대표한 아르데코란 용어는 192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장식미술 및 현대산업 박람회’에 이 성향의 작품들이 처음으로 출품된 데서 유래됐다. 아르데코는 아르누보의 절정기가 끝나갈 때쯤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아르누보가 수공예적인 것에서 보여지는 연속적인 선율을 강조했다면, 아르데코는 공업적 생산방식을 미술과 결합시켜 기능적이고 곡선적인 직선미를 추구했다. 이 양식의 특징은 단순함, 깔끔한 형태, 유선형 같은 외양, 구상주의 형태에서 나온 기하학적이고 양식화된 장식이다. 이 양식의 제품들은 대량생산되는 일은 드물었지만, 그 독자적인 특성은 기계문명의 근대성과 기계제작물 디자인의 고유한 특질(상대적 단순성, 평면성, 대칭성, 요소들의 반복 등)이 반영됐다. 또한 장식적 아이디어는 자연에서 뿐 아니라 아메리칸 인디언, 이집트, 초기 고전 양식들로부터도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