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옥외광고사 자격증 보유자 일부가 비밀리에 옥외광고사협회를 결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런데 그동안 옥외광고물 안전도검사 위탁사업을 해오다가 제도가 바뀌어 할 수 없게 된 업체의 대표가 이사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자 기존 옥외광고협회측은 해당 업체가 사업권 유지를 위해 급조한 단체가 아닌가 의심하면서 강경대응 태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옥외광고협회 서울지부의 전직 수석부지부장이 회장을 맡은 것으로 드러나자 그를 지부장으로 옹립하려 했던 일부 회원들이 배신감을 토로하며 제명조치를 거론하는 등 대립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서울시옥외광고협회 한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옥외광고사협회가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나돌아 확인해 봤더니 사실이었다”면서 “등기부등본을 통해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 출신이 대표를 맡고 있고 사무국장 출신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무국장 출신은 지부에서 퇴사한 뒤 업체를 차려 지부에서 일했던 경험과 인맥을 살려 안전도검사 수탁사업을 해왔다”면서 “지난해 말 옥외광고물등관리법 시행령이 바뀌어 영리업체는 안전도검사 수탁을 못하게 되자 사업권을 유지하기 위해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협회를 급조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본지 확인 결과 서울의 옥외광고사 자격 보유자 15명이 지난 4월 12일 비밀리에 사단법인 서울시옥외광고사협회 창립을 결의하고는 4월 30일 서울시의 법인 허가를 받아 5월 8일 등기를 마쳤다. 김정오 전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이 회장을 맡았고 전경환 서광싸인알앤디 사장, 전재경 전 강동지회장, 장준익 전 용산구지회 회원, 광고디자인업체 콜커스의 김영배 사장 등 4명이 이사로 참여했다. 서광싸인알앤디는 전 사장이 지난 2005년 서울지부 사무국장을 그만둔 직후 만든 법인사업체로 그동안 서울시내 여러 구청으로부터 위탁받은 안전도검사를 주된 수입원으로 사업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영리법인은 안전도검사 수탁을 받을 수 없게 됐고 그에 따라 서광싸인알앤디는 올해 구청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안전도검사 대행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때문에 그동안 서광싸인알앤디와 서울지역 안전도검사 수탁업무를 놓고 경쟁관계를 보여온 서울시옥외광고협회측은 서광이 안전도검사 사업권을 유지하기 위해 뜻이 맞는 인사들과 함께 협회를 만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옥외광고사협회는 지자체 위탁사업을 주된 목적사업으로 정관에 못박아놓고 있고 이번 6월로 예정된 서울시내 안전도검사 위탁사업자 선정에도 적극 임한다는 입장이어서 안전도검사 사업권을 둘러싼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정오 회장은 “이미 서광싸인알앤디의 안전도검사 장비를 협회가 다 인수했고 인력도 퇴사시킨뒤 협회에서 채용했다”면서 “우리 협회는 신생 단체여서 재정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안전도검사 사업권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안전도검사를 위해 협회를 만든 것은 아니며 이미 오래 전부터 옥외광고사협회 결성을 모색해 오던 것을 실현시킨 것”이라며 “기존 협회들하고도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