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BUS STOP)’이 표시된 차도 구간에서는 버스를 제외한 다른 차량들은 일체 주정차를 할 수가 없다.
인도와 차도의 철저한 구분 엄격한 도로 교통안전 규제 적용
필자가 개인적으로 1989년 9월부터 약 20여년간 런던에 거주하면서 화나면서도 부러웠던 점 중의 하나는 지나치리만큼 엄격한 도로 교통안전 규제이다. 우선, 런던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산간벽지를 가더라도 100% 인도와 차도가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는 점이다. 인도에는 사람만이 통행할 수 있으며 자전거를 포함한 모든 차량 (vehicle)들은 차도를 이용해야 한다. 영국에서 소위 일컫는 ‘개구리 주차’를 하는 차량이 있다면 주민들은 즉각 경찰에 신고하며 이에 출동한 교통 감독관(traffic warden)은 주차 위반 딱지 발급과 견인 조치 등을 취한다. 어느 경우는 이런 차량들에 흠집을 내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차량이 감히 사람이 다니는 인도의 일부를 차지하는 일은 적어도 영국에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필자가 20여년간 현지에 거주하면서 런던에서 도로 확장 공사를 하는 것을 본 적은 거의 없다. 오히려 차선을 줄이는 공사는 여러 번 목격했다. 또한 차도에 인접한 인도가 너무 협소할 경우 차도를 오히려 줄이고 인도를 넓히는 경우도 여러 번 목격했다. 그야말로 철저하게 도로 교통 정책의 우선순위는 차량이 아니라 도보 통행자들인 것이다. 최근에는 자전거 통행을 장려하기 위해서 자전거 전용 도로가 (이 역시 차도의 일부를 사용하여) 많이 늘고 있다. 차도에 있어서도 차량들은 각종 표시로 규제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런던 같은 대도시 내에서 차량을 운행한다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경비를 자초하는 일이다. 필자도 런던 거주 초기에는 ‘무지의 상태’에서 불법 주정차를 하여 어마어마한 금액의 범칙금을 낸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화가 나기도 했으나 이제는 교통안전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데 대해서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