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46호 | 2012-06-18 | 조회수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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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나눔의 삶 실천해 온 옥외광고업계의 원로 사재 털어 한국광고인 장학회 설립의 초석 다져 서울시 광고물조합 이사장 재임 시절 6년간 판공비도 재단에 기부 올해 장학회 설립 10주년 맞아 문호 개방… 뜻있는 이들의 참여 독려
도를 넘는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에 이권다툼만 앞세우는 협회,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불황...그야말로 사업하기 각박한 지금이다. 여름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쩍쩍 갈라지는 야박한 시기에 쏟아지는 단비와 같은 희망 한줄기가 있다. 지난 10년간 옥외광고인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해온 재단법인 한국광고인장학회(이하 장학회). 이기와 경쟁이 만연한 업계의 환경 속에서 자생했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는데, 10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동안 계속해서 나눔을 실천해왔다는 데서 또한번 눈길이 간다. 이 장학회의 설립부터 지금까지 뒤를 묵묵히 지키며 버팀목이 돼온 ‘숨은 공인’이 있어 만나봤다.
‘오른손이 한 나눔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지난 10년간 한국광고인 장학회를 이끌어온 김형성 회장(한일광고 대표). 이 장학회의 설립을 주도했고 지금까지 수장으로 지내온 그지만, 업계에는 장학회와 관련된 그의 행적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외부에 자랑하고 알리는 일보다 오로지 ‘실천’에만 전념해왔기 때문이다. 평소 주변 지인과 장학회원들에게 장학회에 대한 일체 홍보 활동을 자제할 것을 주문해왔던 그다. 김형성 회장은 장학회 설립을 위해 사재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현재 이 장학회의 감사를 지내고 있는 임병욱 한국전광방송협회 회장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장학회 설립 당시 사재 5,000만원을 내놓았다. 게다가 서울시 광고물제작공업협동조합(이하 서울시 광고물조합)의 6, 7대 이사장을 역임하던 6년동안 판공비도 쓰지 않고 전부 장학회에 기부했다. 당시 6년간 쓰지 않고 모아진 판공비만 약 7,000여 만원. 사재 5,000만원과 더해 총 1억 2,000만원을 장학회의 기금으로 기부한 셈이다. 뿐만이 아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광고물조합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개인 회사에 수의계약 물량 배정도 일체 받지 않았다. 그가 조합의 이사장으로 역임하던 당시만해도 서울시 교통표지판 물량만 650억여원대에 이를 때였다. 이사장으로서 조금더 유리하게 물량배정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기는커녕 당연히 가져갈 수 있는 배정도 포기하고 조합원사들에게 돌려줬다. 개인이 당연히 가져갈 수 있는 권리까지 ‘나눔’으로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그저 조합 이사장 출마 당시 공약을 실천한 것에 불과하다”며 겸손하게 답변을 전했다. 이같은 김 회장의 노력과 장학회 설립 당시 조합의 출자 및 관련 업체 대표들의 뜻을 십시일반 모아 현재까지 축적된 장학회의 기금은 4억 2,000만원이다. 또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130명의 학생에게 총 1억 4,6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렇게 옥외광고인들 후학 양성을 위해 묵묵히 모범을 실천해온 한국광고인장학회와 김형성 회장. 올해는 장학회 설립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행보에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재단의 문호를 개방하고 뜻있는 사람들의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것. 그동안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던 김 회장이 본지에 첫 인터뷰를 응해준 이유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보다 많은 옥외광고인들이 기부에 동참해 장학금 지원을 확대하고 싶다”며 “뜻있는 사람들의 참여를 위해 재단의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그간 광고조합, 서울시옥외광고협회, 경인공공디자인조합으로 제한돼 있던 장학금 수혜 대상을 한국옥외광고협회로까지 확대했다. 김 회장은 이와함께 장학재단을 보다 보람있게 운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학금이 그저 수혜 학생에게 주는 지원금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또다른 나눔의 확산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게 그의 궁극적인 바람이다. 김 회장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등학생들에게 과외를 해주도록 유도한 모기업의 장학금 지원 사례가 좋은 일례”라며 “그런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재단이 보다 뜻있게 운영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성적이 좋은 학생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인성을 더 중시하고 있다”며 “장학재단의 기부로 인성이 바른 학생들을 육성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뜻을 밝혔다. 10년간 조용하게 장학금 지원사업을 펼쳐온 한국광고인 장학회와 수장 김형성 회장.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