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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8 17:45

대기업 간판공사 뇌물사건 돌출… 업계 ‘술렁’

  • 이승희 기자 | 246호 | 2012-06-18 | 조회수 1,939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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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간판담당, 업체들로부터 억대 금품 수수 적발
업계, “최저가 입찰에서 리베이트까지 주고나면 뭐가 남나” 장탄식

간판 공사를 맡기는 대가로 억대의 뇌물을 주고받은 은행의 간판 담당자와 간판업체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지난 4월 우리은행 간판담당자와 관련 업체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수사 결과 우리은행 담당자가 5년에 걸쳐 7개 업체로부터 5억원의 금품과 차량 등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고 담당자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업체 관계자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은행 담당자와 해당 업체들은 대부분 수사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간판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고, 그에 따라 일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을 접하는 업계의 반응은 두 갈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런 리베이트 관행 때문에 입찰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없었던 것”이라며 “간판업계가 가뜩이나 일도 없는데 더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우리은행쪽 일을 해본 적이 있는데, 자재 선정에서부터 석연찮은 구석이 많았다”며 “언젠가 불거질 일이 불거진 것겉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간판공사가 최저가입찰제와 전자입찰제로 바뀌면서 부가가치가 거의 없어졌는데 발주처에서 뒷돈까지 챙겨갔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면서 “치열한 제살깎기경쟁의 한 단면이 드러난 것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은 억울함을 토로하면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제작업체 관계자는 “어차피 입찰은 전자식으로 투명하게 진행되는 거라 담당자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며 “다만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인지상정으로 챙겨주던 관행이었는데 이제 수면위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이번 일은 우리은행 부정대출 비리를 수사하다 나온 곁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뇌물을 준다는게 사회정의로는 용인될 수 없는 일이지만, 업계의 관행이 운나쁘게 사건으로 비화된 케이스인 것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적용을 받는 은행과 연관되는 바람에 사건이 커진 측면이 있는 것같다”면서 “간판공사를 둘러싸고 불법행위가 많이 일어나는 것처럼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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