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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9 16:46

Digital Signage Japan 2012 참관기

  • 신한중 기자 | 247호 | 2012-06-29 | 조회수 2,017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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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지털사이니지 문화의 현주소를 엿보다
기술력은 한국… 응용력은 일본이 ‘한수 위’ 평가
‘아이디어 천국’ 일본다운 이색 제품들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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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스크린 옥외광고 기술을 소개한 NTT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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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쯔비시의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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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를 이용한 광고용 미디어테이블. RFID칩이 장착된 상품을 테이블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제품 정보가 나타난다.

소니의 워크맨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전자 기술은 지난 90년대까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선망의 대상이 될 만큼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지금은 국내 기술이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서 예전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지만, 일본의 IT기술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에 있다.
이런 일본의 디지털사이니지 기술을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도쿄 마쿠하리 메쎄 전시장에서 펼쳐진 ‘디지털사이니지 재팬 2012(이하 DSJ 2012)’가 바로 그것.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은 우리나라도 높은 수준에 있지만, 일본은 한발 먼저 디지털사이니지의 상용화가 이뤄진 나라인 만큼, 우리와는 또 다른 디지털 사이니지 문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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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상업용 냉장고에 별도 부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스칼라의 투명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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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지토의 투명 디스플레이 지리안내판 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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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세면대에 적용된 매직미러 디스플레이. 센서를 통해 사람이 인식되면 거울에서 광고나 기상정보 등의 영상이 송출된다.


▲샤프·PDC·히타치 등 70여개사 열띤 기술 경쟁 
이번 전시회는 ‘인터롭도쿄2012’, ‘IMC도쿄2012’ 등 2개의 IT박람회와 동시 개최됐다. 이중 DSJ2012가 진행된 곳은 제 7전시장으로, 파나소닉디지털커뮤니케이션, 샤프, NTT그룹, 히타치, 미쯔비시 등 70여개가 업체가 부스를 꾸몄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전시는 예년에 비해 그 규모가 꽤 확대됐다. 시장 성장에 따라서 터줏대감격의 메이저 업체는 물론, 소규모 벤처 기업들까지 가세한 까닭이다. 이에 따라  전시 구색도 한층 다양해졌다고 한다.
전체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았지만, 일본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포진돼 있는 만큼, 꼼꼼히 살펴보기에는 이틀간의 관람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70여개 참가 업체 중 가장 눈길을 끈 곳은 PDC(Pana sonic Digital Communications)였다. 마주보는 자리에 위치한 일본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업 샤프가 평범한 LCD디스플레이 위주의 전시로 참관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반면, PDC는 한층 다양하고 색다른 제품들을 전시해 호응을 얻었다.
이 업체가 선보인 제품 중 블라인드처럼 말리고, 펼쳐지는 LED전광판 ‘포레스트 비젼’이 인상적이었다. LED모듈의 후면을 캐터필터처럼 사다리꼴 형태로 제작함으로써 이같은 움직임을 가능하게 했다. 
히타치는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을 선보였다. 사이니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광고를 보는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해 성별은 물론, 연령대까지 분석해 낸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약 1만 여건의 샘플 데이터를 반영한 이 시스템은 80%에 가까운 적중률을 가진다. 따라서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광고 효과를 정밀하게 분석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 맞춤형 광고를 송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본의 통신사 NTT그룹은 자사의 N스크린 기술을 이용한 이색 옥외광고기법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거리의 디지털 사이니지나 전광판에서 나오는 가수들의 MV(뮤직비디오)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이를 인식해 노래제목이나 가수, 가사, 미리듣기 등이 스마트폰에 나타난다. 모바일과 디지털 사이니지가 결합된 이색적인 옥외광고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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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처럼 말리고, 펼쳐지는 PDC의 LED전광판 ‘포레스트 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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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코교 홀로그램 사이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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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의 안면인식 광고솔루션. 80%의 적중률로 소비자의 성별과 연령대를 파악한다.


▲日기업도 투명 디스플레이 상용화 위해 분주

국내 옥외광고업계에서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 광고 시스템은 일본에서도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였다.
PDC를 비롯해, 히타찌 등의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수의 기업이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인터뷰한 바에 의하면 투명 디스플레이의 기술 수준 자체는 국내 제품에 비해 뛰어날 것이 없다. 하지만 현실화 방안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들이 더욱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투명LCD를 지리안내판에 접목한 효지토의 IMES가 인상적이었다. IMES는 지도 전면에 70인치 투명 LCD터치스크린이 장착된 지리안내판이다. 지도의 오른쪽에서 나타나는 업소들의 배너 광고를 터치하면, 투명 LCD가 영상으로 지도 위에 업소를 찾아가는 길을 그려준다.
예를 들어 □□호텔의 광고를 터치하면 그 호텔까지 가는 동선이 영상으로 안내되는 것이다. 안내하는 동안 좌측 상단에서는 그 호텔의 CF방송이 송출된다.
효지토 관계자는 “이제 막 개발된 제품이라 실제 설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전시 기간 동안 광고업계 종사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업용 냉장고를 대상으로 한 투명 LCD광고판도 좋은 아이디어였다. 상업용 냉장고 전면에 투명LCD를 적용하는 것은 이미 국내에서도 이미 계획되고 있으나, 이를 활용하려면 기존의 냉장고를 고가의 투명 디스플레이 냉장고로 교환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스칼라는 냉장고의 투명한 문 위에 별도의 투명 디스플레이 덮는 방식으로 문제점을 해결했다. 투명디스플레이의 시인성을 위해 필요한 라이팅 박스는 냉장고 안쪽에 얇은 LED바를 부착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스칼라 관계자는 “투명 LCD의 경우 라이팅박스가 필요하다는 특성으로 인해 쇼케이스 형태 외에는 사용처가 마땅치 않은데, 이 시스템의 경우, 기존 냉장고에 위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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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모습과 광고영상이 실시간으로 합성되는 디지털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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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를 활용한 디지털 사이니지 시스템, 좌측은 다이도드링크사의 자판기. 우측은 PDC의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자판기.



▲광고판이 된 자판기… ‘제품을 직접 골라주기까지?’
자동판매기를 이용한 디지털 사이니지는 일본의 독특한 문화로 보였다. 일본은 자동판매기를 매우 애용하는 나라다. 음료와 과자, 담배는 물론 심지어 달걀 자동판매기도 있다. 이처럼 수요가 많으니, 자동판매기를 광고매체로 활용하는 방안도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 최고의 자동판매기 업체 다이도드링크는 디지털사이니지를 연계한 자동판매기를 소개했다. 이 회사의 자판기 옆에는 빈캔 수거기와 더불어 재난방지용 디지털사이니지가 부착돼 있다. 수거함 상단에 부착된 21.6인치 모니터를 통해서 평시에는 광고를 표출하고, 위급상황에서는 이 모니터가 재난 방송 안내시스템으로 활용된다. 소비자들은 음료를 뽑으면서 모니터를 보게 되고, 또 캔을 버리기 위해서 다시 한번 모니터 앞으로 다가오게 되기 때문에 광고효과가 높다고 한다.
PDC가 개발한 안면인식 지능형 자판기도 아주 재미있는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자판기가 전면에 실제품을 전시하는 것과 달리, 47인치 터치스크린 그래픽 통해 제품을 소개한다.
특히 내장된 안면인식 센서를 통해 소비자의 연령·성별을 파악하고 현재의 기온, 시간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비자에게 상품을 표시해준다.
예컨대 추운 겨울날 젊은 여성이 자판기 앞에 서면 따뜻한 홍차나 차, 남성이 서면 커피나 영양제 등의 상품에 추천 마크가 표시되는 식이다. 특히 이 자판기는 또 여러 손님을 거치면서 연령별·성별로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다음 손님 추천에 반영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을 개발한 PDC의 히로후미 모리 팀장은 “이 자판기는 종래의 자판기와 달리, 상품이 얼마나 팔렸고 어떤 손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손님 입장에서도 재미를 얻을 수 있다”며 “현재 도쿄를 중심으로 일부 제품이 설치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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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쿠시스템기계가 전시한 장례식장용 디지털 사이니지 ‘버추얼 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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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화장실에 설치된 세가의 소변기용 광고 및 게임플랫폼 ‘토일렛’


▲역시 일본!… 실소 터지는 엽기적 디지털사이니지도
독특한 아이디어의 천국 일본답게, 보는 순간 실소가 터질 만큼 특이한 제품들도 볼 수 있었다.
이중 가장 황당한 제품으로는 주고쿠시스템기계의 버추얼 장례제단을 꼽을 수 있다.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사진을 디지털 사이니지로 대체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인데, 고인의 웃는 얼굴이 구름 위를 날라 다니는 콘텐츠를 보고 있노라면 ‘굳이 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에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렸다. 하지만 앞날은 아무도 모르는 것, 언젠가는 LCD모니터를 향해 절을 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또 한 가지 아주 엽기적인 디지털 사이니지가 있는데, 이것은 전시장이이 아니라 전시장의 화장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세가가 작년 전시회에서 선보인 소변기용 디지털 사이니지 ‘토일렛’이다. 전시 이후 최근 이 제품이 전시장에 시범설치 됐다고 한다.
토일렛은 공중 화장실의 남성 소변기에 설치하는 광고판이자 게임 플랫폼으로, 소변 줄기의 압력과 소변의 양 등을 게임과 연동시킨 제품이다. 평시에는 광고가 나오는데 적외선 센서에 사람이 포착되면 광고가 나오던 12인치 모니터가 게임모드로 돌입한다.
기자가 겪어 본 바로는 소변의 세기로 여성의 치마를 들추는 게임과 직전에 소변기를 이용한 사람과 소변의 속도, 양을 겨루는 대전 액션게임 등이 있다. 근데 음... 이 게임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잠시 관측해 본 결과 대부분의 남성들이 줄줄이 루저(Loser)가 되어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때문일까? 여기에 실리는 광고도 대부분 정력 관련 광고인 것으로 보였다.
후일담을 얘기하면, 전시 관람 이후 방문한 신주쿠의 한 주점 화장실에서 우연찮게 이 제품을 다시 만날 수 있었는데, 이날 기자가 대한민국 남아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왔다는 사실을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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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모니터가 천의 얼굴 지닌 디지털배너로 변신
다양한 거치대 디자인으로 활용성 높여

 
일본 디지털사이니지의 특징 중 하나는 규격화된 소형 모니터에 맞춰, 수십여종의 거치대를 개발해 보다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배너의 개발이 진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평면적인 거치대는 물론 곡면형의 거치대나, 카탈로그를 꼽을 수 있는 거치대 등 한 가지 규격의 모니터가 수십가지 형태의 디지털 배너로 변신한다. 퍼스트社와 해미렉스社 등은 이런 제품을 주력으로 전시했다.


도쿄=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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