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49호 | 2012-08-03 | 조회수 3,500
Copy Link
인기
3,500
1
옥외광고 업계가 기나긴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밖으로는 글로벌경기 침체의 장기화, 대선 정국, 안으로는 정부의 규제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업계 전체의 수요가 급감하고 이는 다시 매출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동종업계간 단가 경쟁도 심화되면서 마진없는 출혈경쟁이 끝간데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긴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올 수 있는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녹록치 않은 사업환경 속에서도 꾸준하게 성장 그래프를 그려나가고 있는 업체들로부터 그 해법을 찾아본다.
생각하는 채널
‘에폭시 채널’ 한우물 전략 통했다! 깊이있는 한가지 제품만들기에 ‘올인’
정항석 대표
한가지 아이템에 집중하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생각하는채널(대표 정항석)은 에폭시 채널만을 취급하는 에폭시 사인 전문업체다. 물론 이 업체의 출발점은 에폭시가 아니었지만 여러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에폭시 채널 전문업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또 그 한가지 아이템으로 불황을 모르고 꾸준하게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금껏 에폭시 채널이라는 단일 아이템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었다. 에폭시 채널은 보통 채널 제작업체들이 다양한 채널사인을 제작하면서 여러 아이템 중 일부분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하는채널에서는 전직원 15명이 오로지 에폭시 채널을 만드는데 투입된다. 수원 휴먼스카이밸리에 조성된 150평 규모의 사업장 내 공간도 에폭시의 주요 공정에 따라 조성됐다. 그야말로 ‘에폭시의, 에폭시에 의한, 에폭시를 위한’ 업체다. 대다수 업체들이 다양한 아이템을 갖추고 ‘토털’로 향하는데 집중하고 있을 때 이 업체는 역으로 구체적인 한가지 품목에 집중한 것이다. 바로 생각하는채널이 불황을 잊고 지내는 첫 번째 비결이다.
아이템을 업그레이드 또 업그레이드하라! 생각하는채널이 에폭시 채널 하나로 소위 ‘잘 나가고 있다’고 해서 모두들 에폭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곤란하다. 이 곳의 에폭시 채널은 경쟁 제품들과 뭔가 다른점이 있다. 즉 아이템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에폭시라는 한가지 아이템이지만 이 곳의 제품은 꾸준하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 업체 정항석 대표는 “소나타가 Ⅰ, Ⅱ, Ⅲ, 하이브리드... 까지 나오는 것처럼 에폭시 채널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데 연연하기 보다 잘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해야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 곳 제품은 개선에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도 기존 제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부분은 바로 색상이다. 기존의 도료에 형광도료, 코팅제 및 소광제 등을 배합해 에폭시 전용 페인트를 개발하고 이를 채널에 적용해, 채도가 높고 선명한 발색력을 자랑하는 에폭시 채널을 선보이게 됐다. 고급 도색에 속하는 자동차용 페인트를 사용하는 등 이미 기존에도 남다른 시도를 한데 이은 또한번의 혁신이다. 제품은 한단계 업그레이드했지만 가격은 기존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정 대표는 “비싸고 좋은 것은 당연하지만 정말 좋은 제품은 싸고 좋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데이터를 토대로 시장에 접근하라! 이 업체가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기준은 소비자의 요구에 있다. 생각하는채널은 완제품을 출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에폭시 채널 1조를 납품할 때마다 소비자의 반응을 점검하는 한단계 과정을 추가로 더 거친다. 원하는 제품을 요구한 일정대로 받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이같은 사후관리에 귀찮은 기색도 보이지만 제품의 만족도와 개선사항을 꼭 기록한다. 이 작업만 전문적으로 하는 직원을 배치했을 정도다. 이렇게 축적된 기록은 바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때 반영된다. “소비자들이 현재의 우리 제품을 만들어준 셈”이라고 정 대표는 전한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제품의 도색 원료도 마치 C, M, Y, K 가 있듯이 표준화했다. 원료의 배합을 다양하게 조합해보고 나온 최상의 색상을 토대로 재료의 양을 정량화하고 이를 표준 데이터로 정리했다. 두달 넘게 걸린 작업의 결과다. 제품을 홍보할 때도 제품의 샘플을 보낸 곳의 수, 또 그 샘플을 보낸 곳 중 거래로 이어진 업체의 수 등 모든 것을 수치화해 이를 토대로 마케팅을 펼쳐나가고 있다.
에폭시 채널에 깃든 ‘한땀 한땀’ 장인정신 수작업과 장비작업 중 어느 한쪽이 낫다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사람의 손으로 하는 일에 장인정신이 깃들 수 있다는 것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생각하는채널은 수작업으로 제품을 만드는데, 그 공정이 남들보다 많고 까다롭다. 디테일한 공정이 무려 80단계. 타 업체의 6~8배 되는 공정을 거치는 셈이다. 채널을 8번 닦고 압출바 샌딩도 3번을 한다. 입체를 접고나면 또 샌딩을 하고 그 위에 프라이머 뿌린다. 칠도 여러번 한다. 이런 작업을 거쳐야 벤딩, 실링, 타커 등 본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 바로 소비자들에게 싸고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정 대표는 “제품이 곧 그 회사의 이미지이고 얼굴이기 때문에 공정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며 “정성들여 만든 제품 대신 가격으로만 경쟁하려고 하는 시장의 세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황을 모르고 성장하고 있는 업체 생각하는 채널을 이끄는 다양한 전략도 눈길이 가지만, 그 뒤에 숨은 ‘정직성’은 더욱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에폭시다운 형광 발색력에 주목! 생각하는채널, 에폭시 채널 또 업그레이드
생각하는채널이 이번에 또한번 에폭시 채널의 혁신을 시도했다. 기존 제품의 비해 색상의 퀄리티를 월등히 향상시켜 기존 에폭시 채널의 색상의 한계를 뛰어넘고 가장 에폭시 채널다운 색상을 구현했다는 게 특징이다.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있어 에폭시가 형광 발색이 자연스럽다는데 착안했으며, 이를 위해 에폭시 전용 페인트를 개발했다. 이 페인트는 자동차용 페인트, 형광 페인트, 코팅제 및 소광제를 적절히 배합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기존보다 밝고 아름다운 색상을 선사한다. 기본 15가지 색상을 구비했으며, 색상도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표준화했다.
업그레이드 전(채널바에 적용) 후(완제품에 적용) 색상 비교. 에폭시 전용 도색 처리를 한 후 기존보다 밝고 미려한 색상이 구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