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49호 | 2012-08-03 | 조회수 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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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하드웨어와 통신기술의 융합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가능 상황인지 기능 및 모바일을 연계한 서비스가 핵심 콘텐츠
디지털사이니지가 또 한 차례 진화를 맞고 있다. 디지털사이니지는 단순히 영상정보를 송출하는 단방향 영상기기에 그쳤던 1세대를 거쳐, 터치스크린 등 기초적인 소통체계를 갖춘 2세대로 진화해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미래형 하드웨어 기술 및 통신 서비스와 융합되면서 더욱 적극적인 소통과 공유가 이뤄지는 3세대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단순히 전화를 걸고 받기만 했던 핸드폰이 네트워크 기반의 스마트폰으로 발전한 것만큼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때문에 옥외광고 매체사와 대행사, 통신사, 제작사 등 관련 산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 옥외광고 업계에서도 이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디지털 콘텐츠 개발업체 바이널아이 관계자는 “이제 디지털사이니지는 단순한 하나의 광고판 역할을 넘어 모바일과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발빠르게 이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3세대 디지털사이니지는 ‘소비자가 정보를 찾아가는 장치’가 아닌, ‘정보가 직접 소비자를 찾아가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가 필요한 정보를 보기 위해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디지털사이니지가 먼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디지털사이니지는 상황인지 기능과 네트워크 서비스가 핵심적인 콘텐츠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상황인지 기능이란 동작감지 센서, 안면인식 센서 등을 활용해 사람의 움직임과 동선을 포착, 그에 대응하는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일방적인 정보전달 형태의 광고에서 벗어나, 각각의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내보냄으로써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의 세상을 예견한 것으로 유명 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주인공이 지나갈 때 저마다의 광고판들이 주인공의 이름을 부르며 그가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광고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는 3세대 디지털사이니지가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최근 인천공항 게이트비젼과 롯데시네마 등 다양한 공간에 이 기능을 탑재한 광고매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상황인지 기능은 또한 디지털사이니지의 광고효과 분석도 가능하게 해준다.
광고를 누가, 어떻게, 언제, 보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별, 시간대별로 어떤 광고를 집행해야 가장 효율적인지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광고판 자체가 거리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부가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방범용 CCTV로는 모두 잡아낼 수 없는 범죄의 사각지대를 광고판이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사이니지 개발업체 아바비젼의 김희정 연구소장은 “상황인지 기능은 디지털사이니지의 역할 자체를 다방면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기술로서 차세대 디지털사이니지의 핵심이자 기본적인 콘텐츠로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모발일 기술과의 융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다양한 방식을 통해 디지털사이니지와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것, 이른바 N-스크린 서비스다. 최근에는 거리의 대형 전광판을 스마트폰 사용자가 게임기로 활용하는 등의 기발한 아이디어도 더해지고 있어 이 서비스에 대한 기대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클라우드 서비스 및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소형 전자칩을 이용해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 센서와의 연계를 통한 옥외광고 기술도 날로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편리하고 흥미로운 디지털사이니지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런 한편에서는 진화에 따른 여러 가지 해결과제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정보량이 급격히 많아짐에 따른 반대급부 현상을 들 수 있다.
너무 많은 미디어가 저마다의 개성과 기능을 앞세워 거리를 점령하게 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광고매체의 정보 자체가 길가에서 나눠주는 전단지처럼 귀찮고 성가신 존재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과제는 개인정보의 유출 문제다. 디지털사이니지의 카메라를 통해 개인의 모든 행동이 감시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때 치안에 도움이 되겠지만, 반대로 사생활 침해 및 신상정보 유출 등의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3세대 디지털사이니지의 진화를 제대로 완성시키려면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면밀한 진단과 해법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18,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