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50호 | 2012-08-14 | 조회수 7,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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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날염업체들의 디지털화 전환 움직임 ‘가속’ 전사 솔루션 공급업체들, 시장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 ‘후끈’
디지털 전사 솔루션을 활용한 다양한 스포츠 웨어, 패션상품들.
잉크젯 프린터의 다양한 응용분야 가운데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시장이다.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시장의 태동은 십여년전 피에조 방식의 수성 잉크젯 프린터 등장과 궤를 같이 하지만, 최근 2~3년새 섬유·패션업계의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비로소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시장의 본격 개화는 잉크젯 프린터 및 잉크 기술의 발전, 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급성장과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섬유의 발전, 패스트 패션의 활황과 패션 트렌드의 다품종 소량생산 추세 등에 기인한 바가 큰데, 전사 솔루션 공급업체들은 앞으로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공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본지는 이에 최근 크게 주목되고 있는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공급사들의 관련 솔루션을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2부에서는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솔루션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염색 및 날염업체를 소개한다.
-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의 개념
▲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시장 활성화, 왜?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시장이 최근 2~3년새 급격하게 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급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주5일제 근무의 정착으로 직장인들의 주말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여가 및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아웃도어 의류시장이 급팽창했는데, 디지털 전사 솔루션은 아웃도어 의류에 주로 쓰이는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섬유에 염착이 가능하다. 전사잉크는 분산염료(Disperse dye) 가운데 승화성이 양호한 염료를 잉크화한 것인데 분산염료는 주로 폴리에스테르, 아세테이트, 폴리우레탄 등의 섬유와 기타 PET 계통의 물질에서만 염착이 이뤄지고 100% 면과 천연소재에서는 전사가 되지 않는다. 이같은 이유에서 디지털 전사 솔루션이 재삼 부각되기 시작했는데, 과거에 비해 잉크젯 프린터의 하드웨어적 성능과 디지털 전사의 관건인 ‘잉크’의 품질이 크게 개선돼 염색·날염업체들이 디지털 전사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것. 관련 시장은 입소문이 강하게 작용하는 시장으로 통하는데, 선도업체들의 디지털 전사 솔루션 도입 움직임이 시장 전체로 번지는 분위기가 되면서 최근 2~3년새 디지털 전사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날염업계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로 이는 텍스타일 선진국인 이탈리아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제3세계 국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국내 날염업계의 디지털화 흐름은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 패션트렌드가 소품종 다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바뀐 것도 디지털 전사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대응 가능한 솔루션이 바로 디지털프린팅으로, 그런 측면에서 디지털 전사를 비롯한 DTP(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시장은 향후 엄청난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전사 솔루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잉크’ 고체가 액체 상태를 거치지 않고 바로 기체로 변화는 현상을 승화라고 하고, 승화전사(Sublimation Transfer)는 승화잉크를 사용해 고온 상태에서 액체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화돼 전사 소재에 스며들어 염착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승화전사) 솔루션은 승화전사잉크를 사용한 잉크젯 프린터로 전사지에 원하는 이미지를 출력한 후, 이를 프레스기(전사기)로 화학섬유에 열승화로 안착시키는 방식이다. 이같은 디지털 승화전사는 화학섬유는 물론 금속, 나무, 유리, 타일, 컵, 도자기, 핸드폰케이스, 상패, 현판 등의 다양한 소재에도 활용할 수 있어 디지털 전사시장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솔루션을 구성하는 요소는 잉크젯 프린터, 잉크, 전사지, 프레스기(전사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잉크젯 프린터는 크게 프린트헤드에 따라 엡손 헤드 계열과 코니카 헤드 계열로 구분할 수 있다. 피에조 방식의 엡손 헤드를 기반으로 한 잉크젯 프린터는 일본의 4대 프린터메이커의 프린터(무토-코스테크, 미마키-마카스시스템, 롤랜드-디젠, 엡손)에 전사잉크를 접목한 솔루션으로 각각의 국내 총판 대리점들이 전개해 나가고 있다. 코니카 헤드를 탑재한 장비를 선보인 곳은 디지아이가 유일한데, 디지아이는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잉크젯프린터 제조사로서 프린트헤드 제조사인 코니카미놀타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다이렉트 텍스타일 프린터 ‘FD PRO Ⅰ’, 전사 전용의 ‘FTⅡ-1804’ 등을 개발, 국내외 시장에서 전개하고 있다. ‘잉크’는 디지털 전사 솔루션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 섬유·패션업계에서 요구되는 까다로운 품질을 충족시켜야 하는 만큼 풍부한 색감과 발색, 견뢰도, 흐름성, 건조성을 두루 갖춰야 한다. 국내에 유통되는 잉크 가운데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갖는 것은 잉크테크의 전사잉크로, 업계에 따르면 5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그밖에 10여개의 국내업체들이 전사잉크를 제조, 공급하고 있다. 국산잉크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품질이 높은 수입잉크의 경우, 각 공급사에서 보급형 잉크(국산)와 별도로 ‘프리미엄 잉크’로 분류해 공급하고 있다. 국내 유통되고 있는 수입 전사잉크로는 마누키안(Manoukian, 이탈리아), 제이텍(J-Tek,이탈리아), 센시언트(Sensient, 스위스), 기와(Kiwa, 일본) 잉크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소비되는 전사잉크의 양은 월 10톤 안팎 수준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전사잉크의 판매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사지는 한솔제지, 푸른교역, 윙윙부림월드의 제품이 널리 쓰이며, 종류는 하이브리드 타입, 스티키 타입, 습식 타입 등으로 나뉜다.
▲국내 가동 전사장비 1,000대 수준… 코스테크가 시장 주도 업계에 따르면 안산 염색단지, 양주 검준공단을 비롯해 포천, 구로, 동대문, 대구 일대가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의 메카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되고 있는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장비는 적게는 800여대, 많게는 1,000대 내외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코스테크’다. 1세대 엡손 헤드 계열의 하이파이젯프로Ⅱ, RJ-8000 등 수성 잉크젯 프린터에 전사잉크를 접목한 시장이 오래 전부터 형성돼 왔으나, 본격적으로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든 것은 엡손의 뉴 헤드를 탑재한 2세대 수성장비가 등장한 것과 맞물린다. 코스테크는 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급성장,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섬유의 발달, 패스트 패션의 활성화 등 시장환경이 변하는데 따라 디지털 전사 장비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때마침 신형 엡손헤드를 탑재해 속도와 품질 경쟁력이 월등히 높아진 ‘웨이브젯’이 출시된 시점이었고, ‘VJ-1604 W2’가 전사 시장에 좋은 반응을 얻자 본격적으로 웨이브젯을 활용한 디지털 전사 솔루션을 대리점들과 함께 국내시장에서 전개해 시장선점에 성공했다. 코스테크의 홍도영 부장은 “일정한 출력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엡손의 신형 원 헤드의 장점이 전사시장에서 어필되면서 ‘VJ-1604W’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후 속도 경쟁력이 강화된 ‘VJ-1618W2’가 디지털 전사 시장의 주요 흐름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전사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돼버린 기존의 광고시장에 비해 시장 개척의 여지가 크고, 무엇보다 생산성을 맞추기 위해 한 번에 여러 대의 장비를 도입하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장비의 보급대수와 비례해 잉크 소모량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전사시장은 기존의 대형 프린터 공급업체들에게 새로운 니치마켓으로 인식되고 있다.
▲디젠-디지아이-마카스시스템 등도 적극 행보 나서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시장은 2009년을 기점으로 2010년, 2011년 가파른 성장 그래프를 그려왔고, 이런 추세에 발맞춰 장비 공급사들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불모지와 같은 국내 DTP시장을 오래 전부터 개척해 온 디젠은 하이파이젯프로Ⅱ로 2,000년대 초중반까지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시장에서 중요한 흐름을 형성했는데, 장비의 단종에 따른 후속모델 출시로 이를 활용한 전사 솔루션을 전개하는 것과 동시에 승화전사 임대서비스로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디지아이는 2011년 독자 기술로 개발한 다이렉트 장비 ‘FD PRO I’과 함께 전사 전용 텍스타일 프린터 ‘FT-1806’, ‘FTⅡ-1804’를 출시하며 DTP시장 개척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디지아이의 김진수 부장은 “하드웨어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고 코니카헤드에 최적화된 잉크를 세팅하는데 있어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초창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하드웨어적인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무엇보다 색감과 견뢰도가 탁월하다는 장점이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카스시스템도 올해부터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기존의 텍스타일 어패럴(TA) 영업부를 새롭게 개편했으며, 자사의 다양한 라인업(JV5-160A, TS34-1800A, JV33-160AⅡ)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품질 전사잉크를 접목해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엡손의 대리점인 엔티에스더블유(ntsw)는 엡손의 대형 프린터를 활용한 전사 솔루션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는 엡손이 대형 IJP의 신규 브랜드 ‘SureColor’ 시리즈의 하나로 엡손의 정품 전사잉크를 채택한 전사 전용 프린터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관련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은 본격 성장기… 섬유업계 불황·전사단가 하락 등은 불안요인 업계는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디지털화가 많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아날로그 날염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업체들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솔루션 도입을 망설였던 날염 및 패션업체들은 잉크젯 테크놀러지의 발달로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개선된 측면에 주목하며, 팔짱을 풀고 디지털화의 흐름에 몸을 실기 시작한 상황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날염업계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로, 국내에서는 이제야 본격적인 개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공급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 움직임도 시장의 활성화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 섬유·패션시장의 위축과 섬유경기 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 내수경기 부진, 전사 단가 하락 등은 불안요인으로 손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불안요인이 상존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날염업계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디지털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면서 “공급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 움직임과 맞물려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시장은 당분간 가파른 성장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대형 잉크젯 프린터 공급사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고 있는 디지털 텍스타일 전사 시장. 관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어떤 구도로 펼쳐질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