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기본적으로 중세 시대 도시이다. 이 도시에는 좁은 골목과 구불구불한 도로가 빼곡하게 점철되어 있다. 1666년 9월 나흘간 지속된 ‘런던 대화재(Great Fire of London)’로 당시 런던의 80%가 잿더미로 변한 사건도 있었다. 이 대화재 이후 런던에는 건물 사이의 이격 개념이 도입되었고 수많은 공원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런던의 건축 양식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고풍스럽다고 해야 할 듯… 오래된 건물들도 많지만 새로 지은 건물들도 내부는 현대식이더라도 외관은 고전적인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높은 건물의 건립은 건축 규제(Building Regulations)로 엄격하게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그 결과, 필자가 처음 런던에 주재원으로 부임한 1989년이나 20여년이 지난 오늘날이나 런던의 분위기는 별로 바뀐 게 없이 안정적이고 침울하고 엄숙한 편이다. 특히 동절기에는 밤도 길고 음습하여 외국인들로서는 적응하기가 쉽지가 않은 날씨가 계속된다. 하긴 드라큘라 (Dracula)의 무대가 런던 아니었던가? 현지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경우 그들의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런던 생활에 대한 평가가 크게 갈린다. 영국식 삶과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다이나믹 (dynamic)’하고 ‘익사이팅(exciting)’한 서울과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