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52호 | 2012-09-13 | 조회수 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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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광고제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이번 호에서는 ‘칸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칸 국제광고제)’의 각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을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티타늄&통합(Titanium&Integrated) 부문 그랑프리 사이버 부문(Cyber Lions) 그랑프리
나이키+퓨얼밴드(NIKE+FUELBAND) 광고회사 R/GA New York와 나이키의 공동 개발품 ‘나이키+퓨얼밴드(NIKE+FUELBAND)’는 티타늄&통합(Titanium&Intergrated) 부문 그랑프리와 사이버(Cyber) 부문 그랑프리 2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티타늄&통합 부문은 새로운 방식으로, 여러 매체를 효율적으로 연계해 성과를 낸 작품에 주어지는 상이다. 나이키가 2012년 초 공개한 ‘나이키+퓨얼밴드(NIKE+FUELBAND)’는 손목밴드로 사람들의 활동을 매순간 추적하고 측정한다. 나이키퓨얼(NikeFuel)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측정 방식을 통해 움직임이 측정되고, 더 많이 움직일수록 더 많은 나이키퓨얼(디지털 연료)을 얻을 수 있다. 사용자 친화적인 엑설러로메트리(accelerometry) 기술을 활용해서 손목의 움직임으로 다른 활동들에 대한 정보를 LED창을 통해 제공한다. 시간, 소모칼로리, 스텝, 나이키퓨얼 등 네가지 정보를 볼 수 있다. 성별 및 신체 타입에 따라 달라지는 칼로리 값과는 다르게, 나이키퓨얼은 물리적 조합과 관계없이 동일한 활동에 동일한 포인트를 보여준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하루의 목표 활동량과 달성하고자 하는 ‘나이키퓨얼’을 설정할 수 있다. 나이키+퓨얼밴드는 사용자가 자신의 목표치에 도달할수록 빨간색에서 초록색으로 20단계의 LED창의 변화를 보여준다. 내장된 USB로 나이키플러스 웹사이트 또는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으로 무료 아이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 하루하루 진행상황을 기록할 수 있다. 나이키+퓨얼밴드는 나이키와 광고대행사인 R/GA가 2년에 걸쳐 개발한 획기적인 성과물로서, 단순히 기계를 발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소비자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나이키+퓨얼밴드에 대해 나이키 파커 회장은 “나이키+퓨얼밴드는 나이키가 물리적인 것들과 디지털 세상이 합쳐지는 흥미로운 가능성들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이키가 일관되게 관철해 온 ‘일상 속의 스포츠’라는 브랜드 철학을 첨단 기술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인터랙션과 브랜드 충성도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광고주 : 나이키 ▲제품/서비스 : 나이키+퓨얼밴드 ▲광고대행사 : R/GA New York
프로모션(Promo&Activation) 부문 그랑프리 다이렉트(Direct) 부문 그랑프리
‘Small Business Saturday’ 캠페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가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Small Business Saturday’ 캠페인이 프로모션 부문 및 다이렉트 부문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캠페인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보탬이 되도록, 중소상점의 서비스와 제품을 이용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캠페인이다.미국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바로 다음날인 금요일을 이르는 말로 미국 최대의 쇼핑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날이다. 주로 이들이 찾는 쇼핑장소는 대형백화점과 쇼핑몰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블랙 프라이데이처럼, 소상인들을 위한 날 ‘스몰 비즈니스 세터데이(Small Business Saturday)’를 만들었다. 말 그대로 소규모 상점의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자는 운동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새로운 쇼핑 기념일의 탄생을 알렸고, 동시에 소상인들을 다양하게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중소상인 스스로가 ‘스몰 비즈니스’에 등록하도록 했으며, 소비자들도 필요한 업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소상인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툴을 제공했는데, 예를 들어 자신의 상점 페이지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툴, 상점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손쉽게 유튜브에 올릴 수 있는 툴, 웹사이트에 트위터 계정을 연결하는 툴 등을 지원했다. 이뿐만 아니라 캠페인에 필요한 포스터, 배너, 쇼핑백, 스티커 등을 제공했다. 페이스북 광고 상품 가운데 지역 기반 타깃에 맞춘 배너광고도 제공했다. 이 캠페인은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진행되어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고, 몇몇 주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스몰 비즈니스 세터데이’라는 공식적인 기념일로 지정하기에 이른다. 오바마 대통령도 자신들의 가족들과 이날 쇼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소상인들의 제품을 구매할 것을 독려했다.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이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있어 자사에 대한 어떠한 홍보 없이 오로지 소상인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판매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캠페인은 무려 15억 달러의 미디어 노출 효과를 누렸으며, 페이스북에서 ‘LIKE’ 270만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념일에 대한 인지도도 2010년 37%에서 2011년 65%로 증가했으며, 참여한 소상점들은 전년 대비 20~50%의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의 사용도 23% 증가했다. ▲광고주 : American Express ▲제품/서비스 : American Express ▲광고대행사 : Crispin Porter + Bogusky, Boulder
디자인(Design) 부문 그랑프리 사이버 부문(Cyber Lions) 그랑프리
‘The Solar Annual Report 2011’ (태양광을 받으면 보이는 연례 보고서) 오스트리아 솔라(Austrai Solar)는 햇볕에 노출됐을 때 드러나는 특수잉크로 인쇄된 연례 보고서를 만들었다. 햇볕에 노출될 때 글씨가 보이는 기술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지만, 태양광 에너지 회사가 이 기술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태양 빛이 있어 태양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태양 에너지가 있기에 이 연례 보고서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점, 이를 통해 태양열 에너지 회사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광고주 : Austria Solar ▲제품/서비스 : Solar Energy Provider (태양광 에너지 업체) ▲광고대행사 : Serviceplan Munich
필름(Film) 부문 그랑프리 브랜디드 콘텐츠&엔터테인먼트(Branded Content&Entertainment) 부문 그랑프리 Back To The Start (처음으로 돌아가자) 미국의 멕시코 음식 전문 체인점 치포틀은 브랜디드 콘텐츠 부문과 필름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치포틀은 그동안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컬티베이트 캠페인을 4단계에 걸쳐 전개했다. 먼저 컬티베이트(Cultivate) 재단을 설립해 소규모 영농업자를 지원하고, ‘팜 팀(Farm Team)’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식자재에 관한 정보를 전달했다. 세번째로 시카고에서 농부, 지역 장인, 유명 요리사, 음악가 등이 어우러진 축제를 열었다. 그리고 네 번째로 만든 것이 필름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한 필름이다. 이 필름에 사용된 음악은 영국의 유명 록그룹 콜드플레이(Coldplay)의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개사한 것으로, 유명 컨트리 가수 윌리 넬슨(Willy Nelson)이 불러 관심을 모았다. 이 애니메이션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공장형 농장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어느날 문득 자신의 가축 농장이 공장화된 사실을 반성한 농부가 자연의 상태에서 가축을 키우는 처음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치포틀은 이 캠페인을 통해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소비자와 감성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광고주 : 치포틀(Chipotle) ▲제품/서비스 :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 ▲광고대행사 : CREATIVE ARTISTS AGENCY Los Angeles, USA
Print(인쇄) 부문 그랑프리
Unhate (미워하지 않기) 베네통이 지난해 11월 선보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Unhate(미워하지 않기) 캠페인이 인쇄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광고로 이슈를 만들어 왔던 베네통은 불편한 사이인 각국 정치 지도자들이 입맞춤하는 장면을 연출한 광고로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언헤이트 캠페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정치적으로 대립해 온 지도자들이 입맞춤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 광고 시리즈에는 남과 북의 전 현직 지도자 또한 모델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베네통의 알레산드로 회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이번 칸 국제 광고제에서의 수상은 우리에게 자신감과 큰 만족감을 가져다 줬다”며 “우리는 이 언헤이트 캠페인을 통해 증오의 문화를 대화와 서로 다름의 이해를 통해 극복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다. 이 메시지 전달을 위해 우리는 가장 민주적이고 현대적인 미디어를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고주 : 베네통 ▲제품/서비스 : 의류 ▲광고대행사 : Fabrica, Treviso
PR 부문 그랑프리
The Most Popular Song PR 부문 그랑프리는 푸에르토리코 파퓰러 은행(Banco Popular)의 ‘The Most Popular Song’ 캠페인이 차지했다. 푸에르토리코는 국가적으로 실업문제가 심각한데, 국민의 60%가 일할 의지 없이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해 살고 있다. 이는 푸에르토리코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로, 푸에르토리코의 최대 규모 은행인 파퓰러 은행은 자국민의 의식을 개혁하고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붐업시키고자 ‘음악’을 모티브로 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푸에르토리코의 유명 살사 그룹 엘 그란 콤보(El Gran Combo)와 손을 잡고, 그들의 히트곡인 ‘No Hago Mas Na(I Do Nothing)’을 개사해 ‘The Most Popular Song’이라는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냈다. 원곡이 일하지 않고 인생의 여유를 즐기는 삶을 찬양하는 것이었다면, 개사곡은 부지런히 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래다. 이 노래는 발표되자마자 음원 차트를 휩쓸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고, 13개의 라디오 방송국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엘 그란 콤보의 무료 콘서트에는 6만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The Most Popular Song’의 폭발적인 인기와 더불어 파퓰러 은행의 브랜드 선호도는 80% 이상 증가했고, 푸에르토리코 국민들도 자국의 경제위기에 대해 관심과 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사회문제에 대한 환기를 통해 국민의 의식까지 바꿀 수 있는 캠페인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광고주 : Banco Popular de Puerto Rico ▲제품/서비스 : 은행 ▲광고대행사 : JWT San Ju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