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53호 | 2012-09-27 | 조회수 5,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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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등장한 최첨단 LED전광판들의 디자인·기능 분석
최첨단 IT기술과 색다른 디자인을 통해 거리의 대형 LED전광판들이 새로운 변신을 시작하고 있다. 이 전광판들은 단순한 광고판을 넘어 문화적 가치를 더한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거리의 풍경을 장식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올해 설치된 대형 LED전광판 중 한층 진화된 기술과 디자인을 선보인 4개의 사례를 살펴보고, 각각의 디자인 및 기능적 특징에 대해 분석해 봤다.
삼성화재 ‘디지털스퀘어’ 미디어파사드와 연동된 하이브리드 LED전광판
을지로에 삼성빌딩의 세워진 삼성화재의 옥탑광고판 디지털스퀘어는 지난날 첨단 기술과 조형예술의 만남으로 화재를 모았던 회사의 네온 광고판 ‘메트로폴50’의 뒤를 잇는 작품이다. 전체 규모는 전면 18m×11m, 좌·우면이 각각 20m×11m 크기로 작품의 양측면에는 피치간격 25mm의 고해상도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특이한 점은 좌우 전광판의 형태가 조금 다르다는 점인데, 우측의 전광판은 평범한 평면형인데 반해 좌측 전광판의 경우 광고판의 모서리 부분과 겹쳐지면서 살짝 라운드진 형태로 제작됐다. 이런 비대칭 형태가 작품의 조형미를 더욱 강조한다. 디지털스퀘어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LED전광판과 미디어파사드가 연계된 새로운 방식의 하이브리드 전광판이라는 점이다. 2개의 전광판의 주변에는 벽돌 같은 형태의 LED등기구 수백여개로 이뤄진 미디어파사드가 전광판을 감싸는 듯한 형태로 설치됐는데 서로가 각기 다른 콘텐츠를 표출하다가, 때론 전광판과 파사드가 하나의 화면이 되서 통일된 콘텐츠를 표출하는 등 이제까지의 전광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영상 미학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광화문 ‘동아닷컴 전광판’ ‘L’자형 디스플레이 적용… 정면과 측면이 하나의 화면으로
동아일보가 운영하는 광화문사거리 일민미술관 옥상의 ‘동아닷컴’ 전광판은 올해 국내 최고 사양의 기술을 입고 새롭게 변신했다. 새 동아닷컴의 전광판에는 프레임리스(Frameless) 방식의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이름 그대로 프레임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매우 깔끔한 외관을 자랑한다. 또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광화문 광장에서의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측면에도 스크린을 적용했다. 특히 전면과 측면이 이어지는 모서리 부분에는 ‘L'자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함으로써 화면이 꺾이는 부분도 경계선 없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화면으로 이어질 수 있게 했다. 이런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90도 꺾이는 ‘L’자형 디스플레이 제작에 관한 최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미국 닥트로닉스의 기술이 적용됐으며, 고화질 영상 구현을 위해 LED칩은 일본 니치아 제품이 쓰였다. 전체 화면의 크기는 가로 16m×세로 9m이지만 측면까지 스크린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실제 영상이 나오는 화면의 크기는 19m×9m에 이르고, 가시각이 좌우 180도, 상하 80도에 달한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 광화문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새로운 형식의 인터랙티브 영상이 제공되는 것도 특징이다.
IFC몰 ‘스마트 전광판’ 동작인식·증강현실 기반의 놀라운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공
여의도에 새롭게 오픈한 복합 쇼핑몰 IFC몰 내부에 설치된 ‘스마트 전광판’은 소비자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인터랙티브 LED전광판이다. 쇼핑몰 지하 2층과 3층 사이에 설치된 이 전광판은 가로 6m, 세로 3.6m 크기로 국내의 쇼핑몰 전광판 중 가장 크다. 또한 전광판의 설치 높이가 바닥으로부터 3.5m로 가시거리가 짧기 때문에 국내 상업용 전광판으로서는 최초로 5mm 피치간격의 고해상도 LED모듈이 사용됐다. 스마트 전광판의 가장 큰 특징은 증강현실과 동작인식 등의 기술을 적용해 놀라운 실시간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전광판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비춰지는 쇼핑몰 이용객들의 머리 위해 말풍선이나 하트가 떠다니는가 하면, 거대한 가상의 쇼핑객(Giant Shopper)이 화면 속을 돌아다니며, 쇼핑객 가운데 한사람(증강현실로 만들어낸 실제 사람처럼 보이는 가상의 이미지)을 들어 다른 층에 올려놓기도 한다. SK마케팅&컴퍼니와 이오엠라이브가 협력해 이뤄낸 이 새로운 미디어는 소비자들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흥미롭고 재밌는 경험을 선사하면서, 그에 따른 의미 있는 콘텐츠들을 재생산해 내고 있다.
LH공사, ‘청라국제도시 홍보 전광판’ 전광판과 미디어조형물·빌보드의 화려한 콜라보레이션
LH공사가 최근 청라국제도시 초입 도로에 설치한 ‘청라국제도시 홍보 전광판’은 LED전광판과 미디어조형물·빌보드가 하나로 결합된 이색적인 사례다. 가로 9m×세로 6m크기의 화면을 지닌 이 전광판의 전체 구조는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도시 홍보판의 딱딱함을 벗어나 조형 예술작품과 같은 연출을 위해서다. 또한 전광판 화면부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는 풀컬러 LED클러스터를 내장한 바(Bar) 형태의 조명기구가 빼곡히 설치됐다. 조명 기구의 숫자는 총 228대에 이른다. 이 조명기구는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송출함으로써 청라국제도시의 밤거리를 화려하게 밝힌다. 상시 가동되는 LED전광판과 달리 미디어파사드 부분은 일몰 이후에만 가동되는데, 불이 켜지기 않을 때는 조명 기구 위에 적힌 ‘청라’ 글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일반 빌보드와 같은 역할을 한다. LED전광판과 미디어조형물·빌보드의 화려한 콜라보레이션이라 할 수 있는 이 전광판은 삼원엘앤디와 아트웨어가 협력해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