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55호 | 2012-10-26 | 조회수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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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고장나도 무대응으로 일관… 판매사 사라지기도
조각기, 레이저 커팅기의 A/S에 대한 소비자 피해 및 불만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간판의 입체화 경향 속에서 조각기 및 레이저 커팅기 등 입체사인 가공장비가 많이 보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장비 공급사들의 늑장 대응이나 무대응에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지방 대도시의 광고물 제작업체 A사는 2년전 구입한 조각기에 고장이 나 해당 장비 제조사인 B사에 A/S를 요청했지만, A/S를 받지 못하고 장비 사용에 제동이 걸려 사업적 손실을 입었다. A사 관계자에 따르면 B사의 사무실이나 구매 당시 만났던 영업직원들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참다못한 A사는 B사의 대표자에게까지 연락을 취했으나 그역시 전화를 받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것. 때문에 A사는 혹시 B사의 도산까지 의심해보았지만 업계를 통해 알아본 결과 버젓이 영업을 하고 다녔다는 것. A사는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도 다른 장비업체에 의뢰해 겨우 A/S를 받게 되었다.
이와 유사한 피해 사례는 업계에 비일비재한 일이 되고 있으며, 최근들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기술 진입 장벽이 낮은 조각기 및 레이저 분야에 판매 업체가 요근래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같은 사례는 더욱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불만 유형은 대부분 업체들이 제품을 판매한 후 A/S를 제대로 책임지지 않았다는데 있지만, 해당 업체들이 도산하면서 나온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에 저가형 중국산 장비들의 유입이 활발했던 2007~8년도에 장비를 판매했던 일부 회사들이 장비만 팔고 A/S 대응도 해주지 않은 채 도산해 버린 경우도 많았다. 때문에 중국산 장비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강하게 자리잡게 되었는데, 최근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중심의 소비성향을 보이면서 중국산 수입업체들도 다시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과거 시장의 불신을 종식시키고자 일부 업체들은 A/S 대응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렇지 않은 업체도 많아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A/S 불만 사례는 비단 중국산 장비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국산 제조사들도 장비를 시장에 싸게 팔고 A/S를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조각기 제조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때로 일부 국산 장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하지만, 장비는 사후관리가 담보돼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제조원가에 사후관리 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가공시간이 곧 매출과 직결되는 장비를 무조건 싸다고 사는 것은 스스로 사후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거나 마찬가지”라며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장비 A/S 문제가 많이 발생하면서 다양한 기종의 장비 A/S를 대행해주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로부터 A/S를 받는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발생해 소비자들이 선뜻 이용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한 국산 장비 제조사 관계자는 “하루가 머다하고 새로운 장비 판매업체들이 생겨나고 있고 당분간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사들의 자정 노력이 우선이 되야겠지만 소비자들도 장비 선택할 때 보다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