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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6 10:08

256호 SP투데이 도서산책

  • 편집국 | 256호 | 2012-11-16 | 조회수 1,30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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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이야기

불과 한 달 사이에 1등 복권 당첨, 가출, 상경, 살인사건을 모두 겪는다면? 이 소설은 해변에 위치한 평온한 지방도시에서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주인공 미치루가 짓궂은 운명의 파도에 휩쓸리는 과정을, 그녀를 아내로 지칭하는 누군가가 또다른 제3자에게 설명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사건의 트릭 해석과 범인 찾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본격적인 미스터리 소설의 구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작은 계기로 시작해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주위 상황과 인물관계의 변화가 구어체 문장 속에서 스릴 있게 전개된다.
담담하면서도 섬뜩한 문체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의 흐름으로 새로운  형식의 미스터리를 보여주는 지극히 평범했던 ‘미치루’의 이야기를 소설 종반까지 누군지 알 수 없는 화자의 입을 통해 들려준다.  

▲저자 : 사토 쇼고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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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자 수놓는 이야기

시인이자 평론가, 번역가, 인문 저술가인 김정환 작가가 이번에는 장편 소설을 들고 나왔다.
이 책은 남자와 여자의 독백이 번갈아 반복되는 형식이다. 
남자와 여자는 부부. 이들은 각각 어두컴컴한 지하 방에 갇혀 고문을 당하고 있다. 남자는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체포된 지하당원이었고, 여자는 남자의 뜻이 무엇이든 따를 준비가 돼 있는 아내였다. 초반에 남녀는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며 지난 과거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모진 고문이 계속되고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이들의 독백 속에는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환각이 모호하게 뒤섞인다.
“내 가슴 덜컥 내려앉고 내 의식 끊기려 한다. 내 곁에 있는 것 당신 맞는가? 이 만남은, 당신, 이 만남이 당신, 나보다 더 먼저 떠났다는 뜻인가? 돌아와다오 제발. 내 의식이 끊기기 전에 끊김 속으로. 당신은 이런 식으로 당신일 수 없다.”(‘남자’ 198쪽)
죽음을 눈앞에 두고, 또 상대방의 죽음을 예감하며 소리 없이 서로를 찾는 이들의 사랑은 눈물겹도록 절절하다. 

▲저자 : 김정환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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