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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9 10:24

시골 상점 간판들, 예술 작품이 되다

  • 신한중 기자 | 257호 | 2012-11-29 | 조회수 2,999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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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학 작가는 빛고을아트스페이스 건물 외벽에 ‘지혜의 빛-마음을 열다’ 이름의 경관 조명 작품을 설치했다. 가로 1.2m, 세로 2.5m의 이 작품은 40여개의 크고 작은 LED아크릴 큐브로 구성되는데, 각 박스에는 시민들의 기원과 소망을 담은 글귀가 새겨졌다. 상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 자신의 소망을 보며 새로운 활력을 얻기를 기원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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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옆 식당 건물에 설치된 박상화 작가의 ‘꿈꾸는 거리’는 성곽을 닮은 조형작품에 작은 모니터를 넣은 것으로서 모니터를 통해 식당의 특징을 소개하는 영상이 순차적으로 상영되는 이색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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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영 작가는 ‘여럿이’라는 작품을 레지던스 앞 마트에 설치했다. 현대의 빛과 예술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형 픽셀을 통해 실생활에서 빛과 함께 살고 있는 21세기의 일상과 예술의 조화를 표현한 것으로 시민들이 전통 건축디자인과 실내디자인 등 실생활에서도 항상 빛과 함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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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채널 간판에 만화의 말풍선 모양 조명기구를 부착한 이이남 작가의 ‘빛고을-해피니스’도 재미있다. 간판에 부착된 대사가 없는 말풍선 3개는 식당이란 공간이 단순히 허기진 배를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장소임을 표현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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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찬 작가는 야외 가로등을 활용해 ‘박제된 시간들’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지역 주민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의 시간과 의미를 수집해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 주변 옥외 가로등 11개 33면에 아크릴 및 시트지 작업을 하고 LED를 삽입해 색다른 공공 디자인을 선보였다.




광주 구동마을 ‘미디어아트’ 접목한 간판 설치
간판이 예술 소재로… 상업과 예술의 색다른 콜라보레이션
 

작은 시골 마을의 상점들이 ‘미디어아트 간판’을 통해 새롭게 변신했다.
광주문화재단은 ‘2012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 6명과 함께 구동마을 상가 일부에 미디어아트 간판 작품을 설치하는 ‘작고 빛나는 미디어아트 간판 설치 사업’ 을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2012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문화향유 확대 및 지역문화예술인의 창작의욕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도유망한 미디어아트 작가들에게 빛고을아트스페이스 1층에 마련된 레지던스를 제공하고 재단이 운영하는 여러 작업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광주문화재단은 지난 4월 ‘2012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사업’ 진행을 위한 입주 작가 선정 심사를 통해 총 8팀의 응모자중 최종 6개팀을 선정한 바 있다.
선정된 작가들은 입주 공간에서 개별적인 창작활동 뿐 아니라 재단이 기획하는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 및 미디어아트 특화 시범사업을 함께 진행해 왔다.
이번에 완료된 ‘구동마을 미디어아트 간판 설치 사업’ 또한 이들이 진행한 시범사업의 일환으로서, 빛고을아트스페이스 1층 식당가와 빛고을시민문화관 주변 상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작업을 통해서 낡은 식당의 채널사인이 팝아트 기법의 조명기구 설치를 통해 독특한 재미를 얻는가 하면, 다른 식당에는 조형예술과 디지털사이니지가 결합된 이색 간판이 설치되기도 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소망 및 가장 의미있던 시간들에 대한 자취가 경관조명과 가로등 등 거리의 조명 시설들에 녹아들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작업은 비록 규모는 비록 크지 않지만, 간판과 가로조명시설들을 새로운 예술의 소재 및 주제로 삼아, 획일화된 형태로 변해가고 있는 거리의 간판들에게 새로운 디자인 영감을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는 게 재단 측의 자평이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의 시골 상가를 대상을 진행된 이번 작업은 작은 예술적 감성이 거리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실험해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작업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을 통해 미디어아트 간판이 제작 설치되는 과정을 영상작품으로 담아낸 ‘작고 빛나는 미디어 간판 드로잉’ 전시회도 함께 진행됨으로 상업적·예술적 시너지를 더하기도 했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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