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57호 | 2012-11-29 | 조회수 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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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으로 제작… 무게만 780kg 매머드급 조형물 153볼펜 디자인 디테일 그대로 살려 ‘시선집중’
용인에 가면 15m 짜리 초대형 모나미 볼펜이 있을까, 없을까. 결론부터 밝히자면 ‘있다’. 14.5cm 길이로 사람 손으로 쥐고 쓸 수 있는 국민 볼펜 ‘모나미 볼펜’이 그 100배 이상의 크기로 실물 그대로 재현돼 화제가 되고 있다. 모나미 용인 본사 옥상광고에 세워진 이 초대형 모나미 볼펜 조형물의 덩치는 전봇대나 미사일 만 하지만, 잡고 쓸 수 만 있다면 금방이라도 글씨가 써질 것처럼 모나미 볼펜을 쏙 빼닮아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0월 당당한 위용을 드러낸 이 조형물은 모나미가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설치한 기념 광고물이다. 회사 측은 창립 이래 지금까지 총 35억 자루라는 누적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국민 볼펜으로 굳혀진 ‘모나미 153볼펜’을 그 기념 광고물의 주인공으로 상징성있게 모셨다. 용인시 초입은 물론, 한쪽으로는 수지, 다른 쪽에는 죽전이 위치해 있는 경부고속도로 선상에서도 쉽게 눈에 띄는 용인의 새 명물, 모나미 볼펜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모나미 볼펜 조형물을 제작하는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역시나 모나미 볼펜을 가장 ‘모나미 볼펜’ 답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대중들은 무심코 쓰는 볼펜이지만 그 속에는 최적의 그립감과 안정된 필기, 사용자의 선호 등을 고려한 과학적이고 디테일한 디자인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광고물 기획, 제작을 맡은 애드웍커뮤니케이션 이홍창 실장은 “원래 디자인에서 조금만 달라도 조형물에서 그 볼펜의 느낌을 살릴 수가 없다”며 “그래서 실제 모나미 볼펜의 캐드 도면을 바탕으로 해당 조형물을 디자인, 설계했다”고 전했다. 해당 디자인은 기밀 사항이지만 이번 광고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모나미 측은 제작업체가 디자인을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사용 소재도 차별화를 뒀다. 대형 조형물을 만들 때 흔히 사용하는 FRP 대신 금속류인 철판을 사용했다. 애드웍커뮤니케이션 이병주 차장은 “FRP로는 디자인을 살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 철판을 선택했다”며 “볼펜의 바디는 언뜻 볼 때 각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R곡선이 미세하게 있고 헤드 부분은 전부 R곡선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같이 표현하기 난해한 부분들이 많아 전체 디자인을 잘개 세분화해 각각의 모듈로 제작해 이어 붙이는 방법으로 제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제작도 중요하지만 허가도 중요했다. 아무리 잘 만든 광고물이라도 허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조형물이 접목된 만큼 허가의 난관이 있을 것이라는 당초의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용인 수지구청에서 해당 광고물의 디자인 크리에이티브를 존중해줘 허가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완성된 모나미 볼펜이 본사 옥상에 올려지는 모습을 보고 모나미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정도 볼펜은 써야 ‘너 공부좀 했구나’ 소리 들을 수 있겠네”
초대형 모나미 볼펜, 이렇게 만들어졌다!
모나미 용인 본사 옥상광고의 조형물 설치 전 모습. 일반 플렉스 소재에 이미지를 출력해 붙여놓은 것으로, 여느 옥상광고와 다를 바가 없다. 중앙화면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이미지는 모나미 볼펜의 그림자 진 부분을 표현한 이미지다.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 3명의 시공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AM 9:00. 본격적인 설치작업이 시작됐다. 먼저 15m 짜리 초대형 볼펜 조형물이 도착했다. 하나의 완성된 조형물로는 운반이 어려워 두 부분으로 분리돼어 이송됐다. 각 조형물 운반을 위해 대형 트레일러도 2대나 동원됐다.
크레인으로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지고 있는 조형물의 한 부분.
분리돼어 이송된 조형물 두 개의 몸체를 잇는 현장작업이 한창이다.
볼펜심, 헤드, 몸체에 이르기까지 모나미 볼펜과 닮은 디테일이 눈에 들어온다. 헤드 부분의 지름만 1m에 이른다.
드디어 하나의 몸으로 완성된 볼펜 조형물이 건물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거대 조형물이 크레인에 육중한 몸을 맡긴 채 올라가고 있다.
조형물이 드디어 옥상광고 높이까지 올라갔다.
PM 7:00.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를 무렵 날이 어두워지고 있다.
조형물과 결합으로 완성된 모나미 옥상광고. 내부 조명과 조형물을 밝히는 LED 투광등에 불이 들어오고, 이내 초대형 모나미 볼펜이 당당히 자태를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