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57호 | 2012-11-29 | 조회수 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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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초고속 UV경화 프린터 ‘HP 사이텍스 FB7600’ 국내 첫 도입 경기불황 속 십수억대 대형 투자로 ‘화제’… 신시장 개척 가능성에 주목
이노애드 김시성 대표와 대형출력 담당 직원들이 장비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산업용 초고가 장비답게 웅장한 위용을 자랑한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시성 대표, 김홍균 차장, 박병재 대리, 류동현 과장.
배너·POP광고물부터 버스쉘터·스크린도어·골판지POP까지 시간당 최고 500㎡의 가공할만한 속도 경쟁력 최대 강점
‘HP 사이텍스 FB7600’은 친환경적인 UV경화 프린터로서, 다양한 소재에 다이렉트 출력이 가능하고 시간당 최고 500㎡의 탁월한 속도 경쟁력을 갖는다. ‘구매시점 출력모드’가 추가돼 실내용 풀보드를 시간당 55장씩 출력할 수 있다.
다들 어렵다는 요즘, 실사출력업계에서 모처럼만의 초대형 장비 도입 소식이 들려왔다. 특히 최근 수년간 경기불황과 과당경쟁 여파로 광고물 제작업계에서 고가의 대형프린터를 도입하는 사례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십수억대의 매머드급 프린터가 국내시장에 등장했다는 사실은 업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소재한 실사출력 전문업체 이노애드(대표 김시성)다. 이노애드는 지난 10월말 국내 최초로 산업용 초고속 UV경화 프린터 ‘HP 사이텍스 FB7600’을 도입하는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HP 사이텍스 FB7600’은 시간당 최고 500㎡라는 가공할만한 출력속도를 갖는, 지금까지의 UV경화 프린터와는 궤를 달리하는 산업용 초고속 UV프린터로서 이노애드는 이번의 장비 도입으로 실사출력 및 광고물 제작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의 장비 도입으로 대형 UV 및 솔벤트부터 라텍스, 수성 출력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그렇다면 경기 불확성이 커지면서 많은 업체들이 투자보다는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는 뭘까. 이노애드의 김시성 대표는 “2006년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하청만을 전문으로 해 왔는데, 단가가 워낙 내려가다 보니 저희를 찾는 고객들이나 저희나 갈수록 마진을 남기기가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며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출력 서비스 대신 이노애드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출력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 왔고, 무엇보다 함께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비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시성 대표는 회사의 발전과 고객의 발전 모두를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출력물을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장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꾸준히 신형 프린터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다 올해 초 HP의 초청으로 이스라엘에 다녀온 것이 ‘HP 디자인젯 FB7600’을 도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솔벤트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발색이 좋아지고, 내스크레치성이나 부착성도 월등히 개선되는 등 이전의 UV프린터에 비해 성능이 획기적으로 나아진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면서 “소재의 제약이 거의 없는 UV잉크젯 방식이면서 높은 생산성을 가지는 만큼, 광고시장에 접목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남들이 생각지 못한 대규모 투자를 선뜻(?) 감행한데는 김 대표의 이력도 한몫 작용했다. 김 대표는 실사출력업계에서 간단치 않은 이력을 자랑한다. 96년 한림메카트로닉스에 입사해 시트커팅기 엔지니어로 일하다 당시 국내에 막 도입되기 시작한 실사출력기 ‘RJ-1300’를 유통하면서 실사출력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아트맨에서 뷰텍 등 대형출력장비를 다루면서 대형출력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으로 인정받았다. 때문에 2006년 무일푼으로 이노애드를 설립할 때도 대형 솔벤트장비인 사이텍스비전의 엑셀젯(現 HP사이텍스 엑셀젯1500)으로 스타트를 끊었고, 대형출력 분야에서 쌓은 탄탄한 실력과 내공으로 묵묵히 이노애드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해 왔다 .
대형출력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김 대표의 눈에 ‘HP 디자인젯 FB7600’은 무리를 해서라도 욕심을 내볼만한 장비였던 것. 그는 장비가 갖는 풍부한 잠재성과 가능성에서 주목했다. 특히 다양한 소재 적용성에 더해진 월등한 출력속도라는 경쟁력이 기존 시장의 대체는 물론 기존에 열리지 않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 충분한 아웃풋을 낼 수 있는 장비라고 판단했다.
김시성 대표는 “예를 들어 양면배너나 POP디스플레이를 만들 경우 합성지 2장에 출력해 합지하고 자르고 라미네이팅하는 복잡한 작업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장비로는 폼보드에 바로 출력해 자르기만 하면 된다. 만약 페트배너를 찍는다면 잉크젯용으로 가공하지 않은 소재에도 출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속도 경쟁력이 더해져 빠른 납기를 실현할 수 있다”며 “4×8사이즈(약 1,400×2,500mm) 폼보드를 시간당 100장 출력할 수 있고, 얼마 전에는 페트를 1시간에 150㎡으로 찍어봤는데 퀄리티의 저하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인스토어 출력(행잉배너, POP, 스탠드형 디스플레이 등)시장 이외에 이노애드가 주목하는 또 다른 시장은 버스쉘터, 스크린도어 등 교통광고시장이다. 김 대표는 “외국에서는 이미 버스쉘터 제작에 FB7600이 널리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쉘터 용도로 미리 재단한 소재에 출력하면 한시간에 100장도 출력할 수 있다”면서 “가격으로 싸움하기 싫어서 ‘남들보다 좋은 물건을 조금 비싸게 팔자’는 주의인데, FB7600의 도입으로 생산원가와 인건비 절감, 빠른 납기를 실현해 퀄리티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신규 개척 시장으로 주목하는 시장은 골판지 POP출력시장이다. 골판지를 활용한 POP, 스탠디, 진열대 등은 환경친화적이고 재활용이 가능하면서 자유자재로 디자인 표현을 할 수 있어 광고 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지만, FB7600에 안성맞춤인 시장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노애드는 영화관 광고물 제작 전문회사인 이맥스기획과 손잡고 골판지 POP시장을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평판 커팅플로터를 추가로 도입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믿고 맡길 수 있는 하청 전문업체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FB7600을 통해 회사의 발전을 물론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통해 실사출력시장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회사로 키워가고 싶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여러번 강조했는데,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의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