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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4 14:58

제작업계, ‘응용력’ 무기로 신시장 공략한다

  • 이승희 기자 | 258호 | 2012-12-14 | 조회수 2,53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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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소재, 제작기법 접목한 응용제품 ‘줄이어’
‘규제-불황-출혈경쟁’ 극복 위한 행보 활발
 

이듬해 시장의 바로미터가 되는 코사인전에서 나타난 제작 분야의 뚜렷한 경향은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반적인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응용력이었다.
지난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렸던 2012코사인전에 참가한 제작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소재, 제작기법 등을 접목한 응용제품들을 출품해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섰다.
우선 최근 4~5년 동안 제작분야의 핵심 과제이자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채널사인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출력을 입고 나왔다.

채널사인 제품 가운데 새로운 컨셉을 앞세워 나온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나무 채널’과 ‘광섬유 채널’에 눈길이 간다.
‘나무 채널’은 사인 제작업체인 디자인페이스가 개발한 것으로, 측면 입체를 업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금속이나 트림 등의 소재 대신에 나무를 적용해 응용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나무 중에서도 변형이 적고 오랫동안 사용할수록 깊이가 더해지는 자작나무를 적용해 친환경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채널의 이미지를 연출, 일반 채널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거인은 채널의 LED조명을 광섬유로 대체하고, 도트를 노출되게 연출한 광섬유 채널을 개발해 선보였다. LED조명에 비해 조도는 낮지만 은은한 조명연출, 세밀한 디자인 표현이 장점인 틈새시장용 제품이다.    
이처럼 채널사인을 직접 응용한 아이템 이외에 기존에 존재하던 제작방식에 약간의 응용을 더해 새로운 아이템을 창출한 사례도 있었다.
인쇄성형 전문업체 성현산업은 직접 인쇄가 아닌 간접 인쇄 방식의 일종인 옵셋 인쇄와 조각을 접목해 개발한 POP 및 인테리어 소품 ‘어나더’를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사인의 표면에 직접 인쇄하던 기존의 성형 인쇄 방식의 틀을 깬 제품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소재, 응용기법을 도입한 차별화된 제품들이 전시회의 한 축을 메우며 새로운 시장 찾기에 주력했다. 제작업계가 식상함을 벗어던지고 한발짝 전진하는 이같은 모습에 관람객들은 줄어든 전시회 규모에 비해 볼거리는 많았다는 호평을 하기도 했다.
응용력을 앞세운 제작업계의 진일보한 전진, 사실 그 뒤에는 ‘기존 시장의 과포화와 불경기’라는 어두운 이면이 있다. 최근 제작업계는 정부의 규제-경기 침체의 장기화-동종업계간 출혈 경쟁 등 어려운 사업 환경에 맞딱드리면서 매출 부진을 겪고 있고 심한 경우 존폐의 위기에 놓여있다. 새로운 시장의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디자인페이스 조태희 대표는 “우리 회사는 그동안 간판 제작의 원청과 하청을 병행하며 고군분투해왔다”며 “발전없는 출혈 경쟁 속에서 머물기보다 신시장 창출의 원동력을 얻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 업체들은 이같은 이유로 차별화된 아이템을 발굴, 새로운 시장을 향해 러시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겨냥하는 시장은 실내사인, 인테리어나 POP 등의 분야다. 옥외광고 분야와 밀접한 관계도 있고 기존의 사인 아이템들에 조금만 변화를 줘도 관련 아이템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도 이미 기득권을 잡고 있는 업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진입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올 코사인전의 참여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신규 시장을 창출하려면 시장 밖에 알리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보다 광범위하게 홍보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고 있다.  
특히 온라인은 이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창구중 하나다. 공급자가 수요자 모두 접근이 용이하고 보다 불특정다수에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업체들은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을 활용해 제품 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또 어떤 업체들은 ‘지마켓’처럼 대중화된 온라인마켓과 연계해 제품 판매에 나서는 등 보다 구체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단체를 결성, 기술 공유와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코사인전 기간동안 창립총회를 가지고 본격적인 단체 형성에 나선 ‘LED광고물제조연합회’가 그것이다.  해당 단체의 발기인인 비젼테크솔루션 김영중 대표는 “간판의 입체화 경향과 함께 이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기술공유와 네트워크를 통해 경쟁력을 갖고 사인 시장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독자적인 아이템 개발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시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제작업계. 장기 불황 속에서 ‘공멸의 길’ 대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모습이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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