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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4 14:57

서울시내버스 외부광고 운영사업자에 ‘전홍’ 최종 낙찰

  • 이정은 기자 | 258호 | 2012-12-14 | 조회수 5,908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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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일괄입찰 방식에 업계 ‘발칵’… 과열열기 한층 가열



3년 1,385억-대당 월 납입료 51만 2,000원… 납입료 대폭 상승
중앙언론사 대거 응찰… 창과 방패 대결서 ‘방패’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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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버스 외부광고 입찰이 업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 속에 초고가 낙찰로 마무리됐다. 사진은 간선저상버스에 광고가 게첨된 모습.


올해 마지막 남은 대형 입찰로 업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내버스 외부광고 입찰이 개별 운수회사별 입찰 방식에서 일괄 입찰 방식으로 변경되고 사업기간도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 사상 초유의 대형입찰 물건으로 입찰 시장에 나와 뜨거운 입찰 경쟁을 촉발했다.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버스조합)은 11월 23일 공고를 내고 서울시내버스 66개 운수 7,512대 물량을 하나로 묶어 최고가 방식으로 입찰에 부쳤다.

12월 6일 오후 4시 입찰서 접수를 마감하고 이튿날 오후 2시 개찰 결과, 서울시내버스 7,512대에 대한 3년간의 사용료로 총 1,385억원을 써낸 전홍(대표 박정하)이 최종 사업권자로 낙찰됐다.
대당 월 사용료는 51만 2,000원으로 종전 서울버스의 월 평균 사용료가 36만원선인 점에 비춰볼 때 금액이 엄청나게 올랐다.
차순위자는 대당 월 사용료로 51만1,000원을 적어낸 동아일보사가, 3위는 50만 7,000원을 써낸 JS커뮤니케이션즈가 차지했으며, 이어 4위는 인풍(50만1,000원), 5위는 서울신문사(47만원), 6위는 조선일보사(45만원)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입찰서 제출만 하고 가격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응찰 리스트의 면면에서 읽혀지듯이 이번 입찰은 업계의 전통 메이저 매체사와 중앙언론사간의 대결 양상으로 펼쳐졌다.
버스광고가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하면서 순항하는데 따라, 이번 입찰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은 매우 지대했다. 일찌감치 중앙언론사들의 참여설이 나도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는데, 광고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서울시가 3년 일괄 입찰이라는 방식을 택하면서 이같은 열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어 낙찰가가 대폭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단 버스광고시장을 둘러싼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는 ‘방패’가 승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입찰 결과에 대해 옥외광고업계는 업계의 맏형격인 전홍이 사업권을 수성한 것에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일괄 최고가 입찰 방식에 중앙언론사들이 기름을 끼얹으면서 기존 옥외광고 매체사들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몸부림을 친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 금액이 크게 올라 사업이 결코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나마 신문사가 아니라 우리 업계에서 사업권을 수성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낙 납입료가 크게 올라 사업운영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납입료 상승에 따른 광고단가 인상이 불가피한데, 대당 월 납입료가 51만원까지 올라서 광고단가는 최소 70~80만원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2006년과 2007년 버스외부광고시장이 과도한 입찰경쟁 후유증으로 광고단가가 크게 올라 광고주들의 외면을 받게 되면서 크게 침체기를 겪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입찰결과에 따른 내년 버스광고시장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입찰에서 최종적으로 웃은 자는 서울시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앞서 10월 11일 열린 ‘광고대행사 간담회’에서 광고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공언했는데, 이번 입찰이 뜨거운 열기 속에 초고가 낙찰로 마무리되면서 수익증대라는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버스광고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339억. 이번 입찰 결과 서울시는 연간 약 462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되면서 무려 36%의 수익 증대 효과를 누리게 됐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사업이 순항한다는 전제 조건 하에서다. 납입료 상승에 따른 광고단가 인상의 폭이 얼마나 될지, 또 이를 광고주가 저항 없이 수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일괄입찰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입찰은 기존의 버스광고 사업자를 포함한 중소 매체사들로부터 강력한 반발과 원성을 샀다. 일괄 입찰 방식 도입에 따른 선납금 부담이 커져 작은 회사들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데다 컨소시엄 구성도 제한해 사실상 규모가 작은 중소회사들의 사업 참여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했기 때문이다.

11월 29일 조합에서 치러진 사업설명회 자리는 이와 같은 방침을 세운 서울시와 버스조합을 성토하는 자리가 됐다. 일각에서는 특정업체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당초 버스조합은 입찰공고일 기준 자본금 5억원 이상인 자로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사업설명회에서 일부 매체사들이 이를 두고 “급작스러우면서 과도한 제한 조치”라고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해 이튿날 입찰공고시 이를 종전과 같이 ‘입찰공고일 기준 자본금 2억 이상’으로 수정 공고하기도 했다. 

이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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