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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8 12:55

(CEO초대석) 아크릴 업계 리딩 컴퍼니 손진호 대표, 그가 말하는 플라젠과 경영

  • 이승희 기자 | 260호 | 2013-01-18 | 조회수 2,226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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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은 제조사의 숙명… 개발, 또 개발하라 
고객의 성공이 곧 우리의 존재 가치
해외 시장의 진출이 최대 핵심 과제

제조업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끊임없이 활동해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제조업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하고 개선된 기술은 독자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내 경영 목표이다

플라젠 손진호 대표는 제조업은 연구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끊임없이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 또 강조한다. 지금까지 플라젠이 개발한 다양한 아크릴 제품과 생산 설비를 보여주고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 개발에 대한 의지와 확고한 신념이 느껴진다. 개발을 이야기할 때 그의 눈은 어느때보다 빛나고 자신감 넘친다. 
연말을 앞두고 11cm 이상 내린 폭설의 잔재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던 신년의 문턱에서, 플라젠 손진호 대표의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신년에 발행되는 이번호 아크릴 섹션에 아크릴 업계를 리드하는 곳의 이야기를 담는다면 보다 진취적으로 한해를 열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마련한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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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 회의에 참석, 직원들과 논의중인 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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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수기로 작업했던 그의 작업 파일(사진 왼쪽).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코드화했다. 그의 집무실 내 화이트보드(사진 오른쪽). 직원 교육을 하면서 기록한 흔적들이다.  



■ 기술개발에서 경리까지 빠삭하게 아는 경영자

“일이 복잡하고 까다로울수록, 편리함을 추구해야 한다”
다양한 두께와 색상으로 분류된 수백종에 이르는 플라젠의 제품들은 각각 알아보기 쉬운 숫자로 코드화돼있다. 오래전 여러 종의 판재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 그가 만든 코드는 여전히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오피스에 컴퓨터가 도입되기 오래 전 모든 작업을 수기로 해야 했던 시절의 손때 묻은 그의 과거 자료에는 회사를 경영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꼼꼼하게 기록돼 있었다. 인사관리, 직원교육, 회계 등 없는게 없다.
“나는 종합이다. 경영에 참여하면서 안해 본게 없다. 지금도 직원들 교육을 직접한다. 기술개발은 내 핵심과제다. 심지어 경리에 대해서도 알 정도다”
실제로 그의 집무실 화이트보드에는 그날 아침 직원들을 교육한 내용으로 빼곡했다. 월 400T 생산 케파의 국내 최대 규모의 아크릴 제조업체를 이끄는 수장다운 모습들이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베어있다.
그는 직원들의 자질과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들은 피곤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많이 안다고 해서 단순한 잔소리를 하지는 않는다. 왜 우리가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배경을 공유하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목표를 명확히 전달한다. 또 그러기 위해서 수행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역할과 책임을 나눠준다. 직원이 모르는 것은 교육을 통해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괜찮다. 하지만 아는 것을 게을리하고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선하도록 유도한다. 직원들이 바로 회사를 이끄는 힘이고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데 다음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인재를 육성하는 기업에 주어지는 ‘인적자원개발 우수기업’이란 명함이 전혀 무색치 않다. 


■ 끊임없는 개발노력과 열정, 그리고 브레인스토밍    

플라젠의 공장에는 다른 제조사에서 볼 수 없는 수직판의 원료 공급장치가 있다. 해당 공급장치에서는 수직판 생산에 필요한 정확한 양의 원료가 공급된다. 이 설비를 통해 고른 평활도를 유지하는 수직판이 생산된다. 이는 플라젠이 어떻게 생산 공정을 효율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또 여기에는 손 대표의 아이디어가 녹아있다.
“알고있는 지식을 동원하면 공정이든, 품질이든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손 대표는 전한다. 그가 이런 식으로 제품의 개발, 공정 개선에 기여한 개발 아이디어 만해도 수십가지가 넘는다.
사실 회사 오너의 입장에서 개발이라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개발의 성과가 좋든 안좋든 간에 그만큼 투자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발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계속적인 개발은 곧 고객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생산 공정의 개선이 품질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제품의 개발은 곧 고객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이어진다. 고객의 성공이 곧 우리의 존재가치다. 연구개발을 최우선하는 이유다”
이같은 기술개발은 사실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인조대리석도 4번의 난관에 봉착하며 얻은 결실이었다.
기술개발의 핵심은 아이디어인데, 이를 위해 손 대표가 선호하는 것은 브레인스토밍이다. 직원들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계속 이야기 하면서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데이터와 아이디어를 계속 엮어간다. “한 사람이 전체 프로세스를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각자의 장점을 다 끌어낸다. 그러다보면 아이디어가 생기고 개발이 시작된다. 때로는 A라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시작한 개발이 B라는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어떤 개발이든 헛되지 않다”


■ 세계무대를 꿈꾸는 강소기업  

기술개발을 떠나 이같은 플라젠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시장과 공유하는 것도 손 대표의 목표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경쟁사들에게 설비를 공개하는 과감한 행보를 하기도 했다.
“기술을 공유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또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경쟁사들과 윈윈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꿈꾼다”
그리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 요즘 그의 최대 현안이자 또 뛰어넘어야 할 산이다.
“국내 시장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리고 어느정도 케파가 한정돼 있는 아크릴 시장은 제로섬 게임이 시작됐다. 이 안에서 내가 더 많이 가져가려고 하기보다 시장을 확장하고 싶다. 그 키는 바로 해외 시장에 있다”
60이 넘는 나이에도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운영체계 차이점을 알고, 클라우딩 서비스가 안되는 안드로이드폰을 구글과 연동해 자유자재로 쓸 줄 아는 손진호 대표. 그런 그의 모습 속에서 플라젠의 해외 시장 진출의 목표는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감히 점쳐본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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