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13.01.18 13:40

실사출력장비 공급시장, ‘대리점’들이 움직인다!

  • 이정은 기자 | 260호 | 2013-01-18 | 조회수 3,571 Copy Link 인기
  • 3,571
    0
경쟁구도 변화 따라 치열한 각개전투 본격화


롤랜드-디젠 결별, 엡손 장비 보급 본격화, HP라텍스장비 약진 ‘변수’
단순 장비공급 넘어 컬러 프로파일-소재 매칭 등 서비스 경쟁도 불붙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사출력장비 공급시장의 지형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오랫동안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시장의 경쟁구도가 바뀌면서 장비 유통 대리점들간의 경쟁과 이합집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2013년도 실사출력장비 공급시장은 그 어느해보다 치열한 대리점들간의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실사출력장비(대형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전통적으로 일본의 3대 제조메이커인 미마키, 무토, 롤랜드 3사의 엡손 헤드 기반의 수성안료장비가 주도해 왔다. 현수막 문화가 발달한 특성에 기인한 바가 큰데, 때문에 국내시장은 오랫동안 미마키의 국내총판인 마카스시스템, 무토의 국내총판인 코스테크, 롤랜드DG의 국내총판인 디젠, 이 3사가 이끄는 시장이 되어 왔다. 3사 가운데 마카스시스템만이 유일하게 직판 체제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해 오고 있고 나머지 코스테크와 디젠은 여러 개의 대리점을 두고 영업을 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롤랜드와 디젠의 결별이 가시화되면서 이같은 시장구도에 중대한 변수가 발생했다. 디젠은 2002년 처음 국내시장에 하이파이젯(현 하이파이젯프로Ⅱ-FJ-740K)을 출시한 이후로 10년에 걸쳐 1만대 이상을 팔며 시장을 주도해 왔는데, 한창때인 2000년대 중후반에는 수십개의 대리점을 거느리기도 했다. 이때 디젠(구 태일시스템)은 대리점들로 하여금 자사의 롤랜드 장비만을 독점적으로 취급하도록 했는데 이것이 현재까지 업계의 일반적인 유통 형태로 굳어졌다.

그러나 최근 몇 년새는 코스테크와 마카스시스템이 1세대 수성안료장비의 뒤를 이을 후속장비를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런칭해 교체수요를 이끌어 낸 반면, 디젠은 하이파이젯프로Ⅱ의 뒤를 이을 경쟁력 있는 후속장비를 시장에 안착시키지 못해 대세가 코스테크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 현재는 코스테크가 30개에 달하는 대리점을 두고 신형모델 밸류젯7시리즈 등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마카스시스템도 직판 영업 체제가 갖는 한계에도 불구,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러는 와중에 일본 롤랜드와 디젠의 관계에 한랭전선이 형성되면서 전통적인 3사 구도가 무너지는 상황을 맞은 것. 디젠의 판매대리점이었던 태일시스템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수성안료장비를 포함해 대형솔벤트장비 스콜피온 등을 유통하는 종합유통대리점으로 변화를 꾀했고, 일본 롤랜드의 장비는 한국총대리점으로서 지앤씨와 대한미디어뱅크가 취급하는 새로운 유통구도가 형성됐다. 그리고 기존에 롤랜드 장비를 취급했던 대리점 및 소재 공급사 10여개사 지역별 판매대리점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오른 것이 한국엡손의 움직임이다. 엡손 본사는 오랫동안 미마키, 무토, 롤랜드 3사에 대형장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인 프린트헤드를 공급해 왔는데, 지난해 6월 대형 잉크젯 프린터의 신규 브랜드로 ‘슈어컬러(SureColor)’ 시리즈를 내놓으며 전세계 대형장비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먼저 출시한 라인업은 에코솔벤트잉크를 탑재한 ‘SureColor SC-S시리즈(SC-S30610, SC-S50610, SC-S70610)’로 한국엡손은 지난해 하반기 이 가운데 보급형 모델에 해당하는 ‘SC-S30610’을 우선적으로 국내시장에 출시하면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시장의 특성상 아무리 하드웨어적 경쟁력이 탁월하다고 해도 비싸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해 장비 및 잉크가격을 소비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엡손은 특히 기존의 유통대리점들이 타이트한 마진폭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리점들에게 2~3배의 마진폭을 보장해 주는 정책으로 시장의 경쟁구도에 변화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의 엔티에스더블유, 한시스텍 등이 주도적으로 엡손 장비 판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다수 대리점들도 엡손 장비 유통에 뛰어들었다는 전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다 보니 장비를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마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시장규모가 작고 지역에 기반한 영업을 하는 지방 대리점의 경우는 소비자 구미에 맞춰 장비를 세팅해 줘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브랜드를 취급하는 것이 유리한데, (엡손 장비가) 마진율이 좋다면 취급안 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물론 엡손의 ‘SC-S시리즈’가 국내시장의 주류를 형성하는 수성장비가 아닌 에코솔벤트 장비인데다 가격이 내렸다고는 하나 정품잉크를 사용하는데 따른 가격부담 요인 등이 있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의 강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향후 ‘슈어컬러’ 시리즈로 테크니컬 시장 등을 겨냥한 수성장비, 산업용 디지털 날염기 등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엡손과 더불어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흐름은 HP 라텍스 장비의 보급 활성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국내에 보급된 라텍스 장비는 130여대를 상회하고 누적 보급대수는 20여대의 대형모델을 포함해 300여대에 이른다. 2세대 라텍스 잉크 솔루션의 탑재로 장비의 출력 안정성과 소재 적용성이 한층 좋아진데다, 장비공급 대리점들의 소재 개발 노력이 맞물린 것이 보급 본격화의 물꼬를 트는데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기존에 수성안료장비와 솔벤트장비로 나눠 작업했던 합성지, 시트지, 플렉스, 백릿 등의 출력작업을 라텍스 장비 한 대로 소화할 수 있게 된 만큼, 올 한해 라텍스 장비의 판매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공급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HP 대형프린터 대리점들간에도 선의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같은 하드웨어를 무기로 하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컬러 매칭이나 워크플로우의 개선, 보급형부터 특수소재까지의 다양한 미디어 제안 등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대리점들의 이같은 노력은 라텍스 출력시장의 활성화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과포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과당경쟁 따른 단가하락 등 녹록치 않은 시장환경 속에서 뚝심있게 시장을 지켜온 대형장비 유통 대리점들이 올 한해 시장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