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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1 10:02

‘두꺼운 아크릴 가공 어떻게 하지?’

  • 이승희 기자 | 261호 | 2013-02-01 | 조회수 4,89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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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T 이상 아크릴 사인 등장 따라 관심도 UP
업계의 현 설비 수준으로는 어려움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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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아크릴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면서 관련 가공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0T 아크릴로 만든 이동통신사 ‘올레’ 간판, 30T의 LG유플러스 마크, 15T 아크릴 두겹을 붙여 만든 제과점 ‘뚜레주르’ 간판 등... 2011년 사인 시장에서 소재의 화두는 아크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크릴로 만든 사인이 다시금 부활기를 맞았다.
특히 기존에 업계에서 사용해오던 2~5T 비교적 얇은 아크릴 대신 최소 15T에서 최대 40T에 이르는 두께감있는 아크릴의 사용하는 이례적인 사례들이 생겨나면서 사인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예고했다.

아크릴을 둘러싼 이같은 신경향은 사인 제작 업계와 아크릴 가공 업계에 ‘두꺼운 아크릴의 가공’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아크릴은 다른 소재에 비해 가공성이 좋지만 그동안 관련 업계가 얇은 판재 가공에만 집중해 왔던 터라 이같은 새 트렌드에 즉각 대응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따랐다. 자연스럽게 모든 설비의 기준이 얇은 판재 가공의 기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업계에 보편적으로 보급돼온 150~200W 레이저로는 30T 이상의 아크릴 커팅의 대응이 어렵다. 한 레이저 제조사 관계자는 “200W 이하의 레이저로 30T 이상의 두꺼운 아크릴을 커팅할 경우 아크릴이 녹는 현상이 발생해 가공을 진행할 수 없다”고 전했다.
CNC라우터도 마찬가지다. 현재 업계에 보급돼 있는 정도의 라우터로는 대응이 쉽지 않다. 중절삭 가공에도 흔들림없이 견고한 주물 구조의 바디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다양한 가공 조건에 맞추기 위해서 스핀들 모터의 힘도 좋아야 한다. 또한 라우터 가공의 경우 날이 돌아가면서 커팅이 이뤄지는 가공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레이저 커팅기가 빔으로 소재를 절단하듯이 한번에 가공이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가공 상황에 따라 엔드밀을 교체해줘야 하는데, 엔드밀도 다양한 직경의 엔드밀, 두날, 네날 등 여러 종류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엔드밀도 아크릴 높이 이상으로 길어야 한다.
한 라우터 공급사 관계자는 “우리 업계에는 이정도 가공능력을 가지고 있는 라우터를 보유한 곳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제대로 정밀도 높은 가공을 하려면 공작기계 수준의 라우터를 보유한 타 업계로 외주를 줘야 하는데, 해당 장비들은 가공시간 대비 단가를 측정하는 고가의 장비들인 만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고 설명했다.    

물론 커팅 정도의 가공은 칼날이 11인치 정도로 두꺼운 재단기가 있으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하지만 사인의 가공은 적합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재단기는 정확한 치수의 정밀 가공에는 한계가 있으며, 직각 커팅은 할 수 있어도 디자인된 사인의 형태 가공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단순 절단용 가공을 한다해도 두꺼운 아크릴을 다루는 만큼 오퍼레이터가 자칫 상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밖에 고려해야 할 점도 많다. 일단 대량 가공일 경우 해당 아크릴의 사이즈와 무게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우선 아크릴을 가공하려고 하는 설비의 가공범위와 아크릴 사이즈가 적합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무게도 중요하다. 4×8 원판 사이즈의 15T 두께의 아크릴 판재도 한 시트당 수백kg 가량의 무게가 나가기 때문에 인력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따라서 호이스트 등의 설비까지 갖춰진 곳이어야 두꺼운 아크릴의 대량 발주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같은 설비를 갖춘 곳을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업계가 이같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 아크릴 가공 업체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요즘들어 두꺼운 아크릴 가공에 대한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두꺼운 아크릴 사인은 어디까지나 특수 시장으로서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직접 원청으로 일하며 가공 물량을 수주하게 되는 경우라면 모를까 이같은 시장을 겨냥해 제작, 가공업계가 설비 수준을 높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수하면서, 극히 일부분이긴 하지만 ‘아크릴 사인’ 시장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는 국내 아크릴 가공 수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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