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63호 | 2013-02-28 | 조회수 4,392
Copy Link
인기
4,392
0
미디어폴 사업 이어 전광판까지… 옥외광고사업 본격화 인하우스 에이전시의 매체사업 확장에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
현대차그룹의 인하우스 에이전시인 이노션 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가 강남역사거리의 몬테소리빌딩 LED전광판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 42개 계열사의 국내외 광고 업무를 대행하는 인하우스 광고대행사로서, 광고업계에서 삼성그룹 계열 인하우스 에이전시인 제일기획에 이어 광고 취급액 2위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노션의 몬테소리빌딩 전광판 인수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계에 공공연하게 알려졌던 내용인데, 이번에 비로소 최종인수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져 그간이 ‘설’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의 전광판 소유사인 포스트애드와 이노션은 2월 1일부로 최종인수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노션은 일단 현대차 등 기존의 광고주풀을 활용한 영업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노션과 포스트애드는 지난해 10월 31일 치러졌던 2차 기금조성용 옥외광고사업 2권역 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 업계 안팎의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이노션은 지난해 7월 강남대로 U-street 제2기 운영사업자에 선정돼 미디어폴을 포함한 M-Stage(강남역 11번 출구 가각부) 운영권을 확보한데 이어 같은 강남대로상의 전광판 매체까지 확보하며 옥외광고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구는 모습이다.
이노션이 이번에 인수한 몬테소리빌딩 전광판은 일본 니치아의 칩을 사용한 16.5×9m 규격의 풀컬러 LED전광판으로, 강남역사거리에 위치한 8층의 몬테소리빌딩 옥상에 설치돼 있다. 강남대로와 테헤란로가 교차하는, 유동이 활발한 상습정체구역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전광판 매체로 인식돼 왔으며, 수년째 한국지엠이 전략적으로 광고를 집행해 일명 ‘쉐보레’전광판으로도 불리었다.
그런데 이번에 현대차그룹의 이노션이 전광판을 인수하게 되면서 새로운 광고주 지형도가 그려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2월말부로 몬테소리빌딩 전광판 광고집행을 마무리하고, 올 2월부터 맞은편에 위치한 이즈타워를 통해 쉐보레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몬테소리빌딩 전광판에는 현재 현대차 광고가 송출되고 있는데, 최종 광고참여 여부는 의견조율 중이라는 전언이다. 몬테소리빌딩 전광판의 총 구좌 수는 26개로 이노션은 이 가운데 3구좌(한국몬테소리 광고)를 제외한 23개 구좌를 운영한다.
한편 이노션의 옥외광고사업 진출에 대한 기존 옥외광고 대행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기업 계열 인하우스 에이전시의 직접 매체판매가 업계에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한 매체사의 관계자는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을 벌이는 것은 기업으로서 당연하지만, 대기업의 인하우스 에이전시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이노션에 엮여있는 기업광고들의 편중된 집행이나 편향된 바잉 플래닝으로 변질될 수 있고, 여타 광고대행사 혹은 매체사들간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내용상으로는 전광판과 미디어폴에 국한된 사업이라 옥외광고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파워를 가진 인하우스 광고대행사의 매체사업은 기존에 형성된 시장구도를 흐트러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광고대행사의 관계자는 “골목상권 살리기가 화두인 요즘 대형 광고회사가 중소기업들이 하고 있는 매체사업에까지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더군다나 특정 기업의 광고를 담당하는 인하우스 에이전시이기 때문에 시장경쟁 구도의 경색화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