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간판용 LED모듈 시장은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신년 초부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게 나타나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예년보다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 경쟁으로 인해 시장에는 벌써 팽팽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게다가 새 활로를 찾기 위한 업체들의 제품 개발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어, 올해 LED모듈 시장은 한층 더 뜨거운 훈풍을 내뿜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본지에서는 올해 LED모듈 시장의 동향과 분위기를 예상해볼 수 있는 몇가지 화두에 대해 분석해 봤다. 신한중 기자
■ 가격 전쟁 재점화… 치열한 신경전 예고
LED모듈 시장 동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가격이다. 제조원이나 소비자나 모두 LED모듈의 가격 동향에는 긴밀한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부터 LED모듈 제조업체들 간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말 시장 선두권에 있는 일부 LED모듈제조업체는 시장장악을 위해 기존 최저가에서 10% 가량 가격을 낮춘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전략은 시기적으로 적절한 호응을 얻으면서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확대시켰다. 여기에 위기감을 느낀 경쟁사들 또한 최근 맞불 작전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LED모듈시장은 다시 한 번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막강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기존 강자들의 신경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한편, 그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후반업체들의 전략적 움직임마저 포착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몇몇 후발업체들은 일부 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LED모듈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긴밀한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고 있지는 않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 업체들이 꽤나 파격적인 가격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점유율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LED모듈 제조업의 특성상 후발업체들이 막강한 시장 점유율을 지니고 있는 선두 업체들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이유는 바로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LED모듈 제작에 쓰이는 원자재 대부분이 구매량에 따라 가격차가 크기 때문에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이 원가 절감면에서 유리하고, 결국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것이 시장의 생리다. 수년간 LED모듈업체들의 매출 순위가 쉽게 변하지 않은 것은 기술력과 브랜드파워의 영향도 있지만, 이런 이유로 인한 점이 크다. 하지만 그동안 숨죽이고 있었던 후발업체들은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물밑에서 오랫동안 만반의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신년 초부터 LED모듈시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 업계 소식통은 “시장의 상황과 각 업체들의 기량을 훤히 꿰뚫고 있는 이들이 단순히 가능성만을 보고 섣불리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막강한 점유율을 가진 선두 업체들의 경쟁에, 오랜기간 칼을 갈아온 후발업체들마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올해 LED모듈 시장은 치열한 전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색온도 편차 등 품질·안정성에 대한 지적도 LED모듈 시장의 가격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마다, 매번 함께 불거지는 것은 바로 품질에 관한 문제다. 제조사들이 점유율 확보를 위한 가격경쟁에만 불타 오르다보니, 품질은 등한시 될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체들은 현재에 와서는 LED모듈 기술이 대부분 상향 평준화돼 있기 때문에 저가 제품이라고 해도, 품질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도 요즘에는 몇년 전만해도 흔하게 발생했던 LED모듈의 고장 문제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 폭발적으로 물량이 풀렸던 BLU용 재고 LED패키지가 적용된 LED모듈이 적용된 간판들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인 만큼, 안정성에 대해 안심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한 LED모듈 제조업체 관계자는 “작년에 그야말로 헐값에 판매됐던 LED모듈은 사실상 필드 테스트가 완료됐다고 볼 수 없다”며 “소비자들이 무조건 저가 제품만 찾는 추세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LED모듈의 색온도 편차도 최근 새로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저가 LED패키지가 사인용 LED시장에 대량 유입되면서 LED모듈간의 색온도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적정한 가격의 정품 LED칩의 경우 제조사에서 랭크를 정확히 분류해 공급하기 때문에 색온도 편차가 적지만, 덤핑용 LED패키지의 경우 정품보다 색온도 변별력이 떨어져서 같은 브랜드의 제품 간에도 색온도 차이가 나타나는 경우가 잦다. 간판 제작업체의 한 관계자는 “LED모듈의 색온도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간판의 글씨마다 색이 미묘하게 차이가 질 때가 있다”며 “모듈 제조사들이 이 부분에 더 신경을 써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비상구를 찾아라~’… 신제품 개발 열기 분주
최근 사인용 LED제조사들의 화두 중 하나는 새 활로 개척이다. 절대적 수익원이었던 LED모듈의 수익성이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바닥을 친 까닭이다. 이에 새 먹거리를 찾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에 빠진 업체들은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이미 여러 LED모듈 업체들은 국내시장에서 발을 빼고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으며, 내수 판매에 힘쓰고 있는 업체들도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LED제품 풍년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종류의 LED제품들이 시장에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것은 옥외광고시장 전체를 봤을 때도 반길만한 부분인데, 새로운 LED제품을 활용한 신사업 분야의 개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LED제품 개발 트렌드에서 주목되는 것은 플렉스 간판용 LED광원, HQI투광기 대체용 LED램프 등 기존의 에너지 낭비의 주범으로 꼽혔던 분야를 공략하는 아이템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점이다. 불과 작년 초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신제품들이 채널사인용 LED 일색이었던 것과 확실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런 제품 동향은 간판 시장 전체의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요즘에 들어서는 LED모듈 뿐 아니라 LED채널사인 시장 자체도 경기침체와 단가하락 등의 요인으로 활력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아예 다른 각도로 옥외광고시장에 접근한다는 것이 관련 업체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플렉스간판, 옥상 광고탑, 빌보드 등 아직도 아날로그 조명을 사용하는 광고물들은 LED업체들에게 많은 가능성을 가진 시장이지만, 아직까지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업체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새로운 각도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 LED업체들의 움직임이 얼어붙은 옥외광고시장 전체에 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