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64호 | 2013-03-18 | 조회수 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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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확보 위한 치열한 가격 공세… 저가경쟁 가속
팔면 팔수록 적자?… 흑자부도 위기감마저 해외시장 개척과 응용상품 개발이 살길
사인용 LED시장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한층 바빠지고 있다. 최근 사인용 LED모듈 시장은 오랜 경기 침체와 과당경쟁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 파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이라도 확대하고 보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대응 역량이 부족한 업체들의 생존 전략도 다각화되고 있어 시장은 더욱 분주한 기운을 내뿜고 있다.
3월, 관련업계 따르면 사인용 LED모듈 시장은 선두 업체들의 가격경쟁으로 인해 후발주자 및 다수의 영세업체들은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하반기 일부 제조사가 기존보다 10% 정도 다운된 파격적 가격으로 점유율을 급격히 넓히자, 위기감을 느낀 경쟁사들 또한 올초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가를 맞추면서 시장의 평균가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된데 따라서다. 결국 가격대를 맞추기 어려운 중소업체들의 경우, 일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어려워진 경기여파로 인해 기존 협력사들조차 가격 메리트를 따라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LED모듈 제조업체 B사 관계자는 “선두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버텨낼 재간이 없다”며 “마진을 깎고 또 깎아 겨우 가격대를 맞춰 보려고 하면 금세 가격이 또 내려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몇몇 후발업체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위기감에 수익을 마지노선까지 끌어내려서라도 시장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진을 최소화하더라도 판매량이 늘어나면 다소의 숨통은 틀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의해서다.
특히 당장의 경영난에 봉착한 업체들은 물량 회전 및 현금 확보를 위해 수시로 덤핑판매까지 실시하고 있어, 시장은 더욱 혼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LED모듈과 다른 광고기자재를 함께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은 LED와 관련 상품들을 패키지화함으로써 제조사들의 가격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관련 상품 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LED모듈에서는 손해마저 감수하겠다는 게 그들의 전략이다. 이처럼 LED모듈업계의 과열된 가격경쟁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많이 팔면 팔수록 경영이 어려워지는 흑자부도의 위험성마저도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의 A사 관계자는 “한 개의 모듈이 단 몇원이라도 남으면 일단 팔고보자는 분위기가 시장에 팽배한데, 제조업이라는 것은 단순히 수치적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LED모듈의 가격은 제조원가 뿐 아니라 인건비, 운영비, AS비용까지 산출해서 계산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점유율이 부족한 업체들이 억지로 가격을 맞추려 하다보면 팔수록 손해만 쌓이게 되는 흑자부도의 위험성을 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내수시장에서의 가격경쟁에 염증을 느낀 업체들은 수출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가제품에 길들여진 국내 시장보다는 품질을 우선적으로 보는 해외시장에선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또한 새 활로를 찾기 위한 업체들의 응용제품 개발 열기도 뜨겁다. 최근 사인용 LED업체들이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은 플렉스 및 빌보드 등의 형광등 광원을 대체할 수 있는 LED제품이다. 기존의 유통망을 통해서도 충분히 판매가 가능한데다, 기존 메이저 LED조명업체들이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간의 사업을 통해 자신감을 확보한 업체들의 경우 다양한 실내용 LED 제품의 개발을 통해, 본격적인 조명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더라도, 저가시장을 노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LED모듈업체 S사 관계자는 “LED채널사인시장 자체가 위축된 지금 모두가 저가 경쟁에만 편승하는 것은 공멸로 가는 길”이라며 “응용상품 개발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한편, 업체마다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