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65호 | 2013-03-28 | 조회수 2,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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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하락세 지속… 양적증가 불구 수익성은 날로 감소 제품 개발하고 싶어도 인증부담 만만찮아
사인용 LED조명업체들이 지나친 가격 하락과 인증에 대한 부담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의하면, 현재 사인용 LED모듈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체들의 수는 날로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나친 가격 하락과 제품에 대한 인증 부담 등 영세업체들의 어려움이 안팎에서 가중된데 따른 결과다.
지난 2010년 1,000원 안팎에 형성됐던 백색 3구형 LED모듈의 가격은 현재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3구형 백색 제품의 경우 시장에서 가장 수요량이 많은 제품인 까닭에 유달리 가격 하락폭이 크긴 했지만, 여타 LED제품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 일례로 지난 2010년 5만원대였던 60와트(W) 백열등 대체용 벌브형 LED램프 또한 현재 1만원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런 가격 하락은 시장 대중화에는 긍정적이다. 불과 몇년사이 LED 관련 제품의 수요량이 크게 확대된 것은 가격하락에 따른 영향이 크다. 하지만 하락폭이 워낙 가파르다보니, 중소업체들이 대부분인 사인용 LED업체 입장에서는 심각한 재무적 압박이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현재 LED모듈 판매로 흑자를 내고 있는 업체는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런 와중에 관련 인증에 대한 부담까지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간판개선사업이나 기업 간판에서 KS인증 LED모듈의 사용이 권장되면서, 자본력이 없어 인증을 마련하지 못한 영세업체들의 운신 폭이 더욱 좁아졌기 때문이다.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어도, 해외 인증에 따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아울러 복잡한 인증 절차도 업체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간 업체들의 부담을 키웠던 KC인증(안전인증)과 KS인증 등 유사 인증간의 중복 시험 문제는 얼마전 KC-KS 인증간 상호인정으로 개선된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안전인증제도 개정으로 기존에 통합돼 있던 전기용품안전인증과 전자파시험이 분리되면서 인증에 대한 행정적 부담은 여전히 남게 됐다.
제도 개정으로 전자파적합등록시험 인증이 방송통신위원회 소관으로 넘어가면서 그동안 기술표준원 산하 안전인증기관에서 한번만 받으면 됐던 것을 따로 두 번 받게 되는 등 절차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안전인증은 기본 제품에서 회로 등 주요 변경사항이 없는 파생 모델 제품에 대해서는 평가를 면제해 줬지만, 전자파시험이 분리되면서 전자파시험은 모든 제품에 대해 인증을 받아야 돼 부담이 되레 커진 상황이다. 결국 제품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싶어도, 제품이 늘어나는 만큼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지는 까닭에 영세업체들의 사정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 업체 관계자는 “비용 부담은 차치하더라도 행정 절차가 많아져 가뜩이나 인력이 적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이 많은 조명업계 특성상 인증으로 인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시장은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날로 커지고 영세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랫동안 예고됐던 LED모듈 업체들의 구조조정 시기가 도래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그동안 철저한 준비 없이 시장에 뛰어들었던 업체들은 조만간 도태될 것”이라며 “그러나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이 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주저앉는 일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의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