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65호 | 2013-03-29 | 조회수 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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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 우수지자체를 가다 ①서울 관악구청 도시디자인과 광고물관리팀
공무원들의 세계에서 옥외광고 업무는 기피 대상이다. 과도한 업무에 비해 부족한 인력, 수없이 밀려드는 민원인들과의 신경전 등 험난하기 그지없는 업무임에도 불구, 인사고과에 대한 평가는 박하기로 유명하다. 이런 까닭에 광고물 담당 부서는 그들 사이에서 3D 업종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광고문화를 만든다는 보람 하나로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본지에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통해 훌륭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는 공무원들을 만나, 차별된 정책 및 노하우 등을 들어보는 ‘옥외광고 우수지자체를 가다’를 한국옥외광고센터와 공동으로 기획, 연재한다.
“좋은 간판문화에 일조하니, 기쁘지 아니한가~”
Any4교실·온라인 심의제도 등 시민 위주 정책 ‘호평’ 팀원간 호흡 최고 자부… 2년 연속 옥외광고 우수지자체로 선정
관악산의 푸른 정기 아래 위치한 관악구청(구청장 유종필). 하지만 이곳은 옥외광고물 담당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업무가 힘든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거리 자체가 전반적으로 낙후된 데다 영세업소들이 빼곡히 밀집돼 있는 까닭에, 좋은 간판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게 도통 어려운 게 아닌 까닭이다. 그럼에도 구청을 찾아가 만나본 광고물관리팀 팀원들의 얼굴에는 활력이 넘친다. 어려운 만큼, 보람과 즐거움도 비례한다는 것이 팀원들의 공통된 대답이다. 이런 팀원들의 열정 때문인지, 관악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전국 옥외광고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지자체로 선정됐으며, 서울시 인센티브평가에서도 연속해 최우수구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요즘에는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대표적인 모범 지자체로 평가받고 있다.
“처음에는 깔끔한 신축 건물들로 단장된 다른 지역의 공무원들이 부러울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저분하고 복잡했던 간판들을 하나둘씩 정비해 가면서, 언제부터가 일이 너무 즐겁더라구요. ‘우리의 노력으로 거리가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 라는 걸 느낀 순간부터인 것 같아요.” 광고물관리팀원들과의 인터뷰 중 기억에 남는 이후일 주무관의 한마디다.
▲찾아가는 교육 통해 불법 광고물 사전 예방 열정적인 팀의 분위기만큼, 관악구는 구만의 다양한 시책을 개발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정착된 광고물 부서 경유제도 당초 관악구에서 처음 도입했던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된 사례라고 한다. 요즘 구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ny4 옥외광고물 디자인 법령교실(이하 ‘Any4’)’이다. ‘Any4’는 누구나(Anyone), 언제나(Any time), 어디서나(Any where), 원하는 방법으로(Any way to want) 광고물관련 디자인 및 법령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자세히 설명하면 옥외광고물과 관련이 있거나, 관심이 가지는 협단체들이 부서로 교육을 요청하면 언제든 해당 공무원이 그곳을 방문해 교육을 실시하는 제도다. 현재는 부동산중개협회, 음식업협회 등 관내의 22개 협회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제도지만 직접 교육에 나서야 하는 공무원들에게는 사실,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업무 시간 이후에도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교육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나타나는 성과는 적지 않다고 한다.
“불법 광고물이 나타나는 이유 중 대부분은 제도를 잘 모르기 때문이에요. 배울 기회도 적구요. ‘Any4’는 공무원이 직접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를 통해서 사전에 불법광고물의 양산을 차단하고, 좋은 간판에 대해 가이드함으로써 양질의 간판문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온라인 심의제도도 주목되는 제도다. 온라인 심의제도는 이름 그대로 심의가 필요한 광고물에 대한 자료를 온라인(이메일 등)으로 받아 심의하는 제도다. 현재 구는 매주 월요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를 심사하고 있으며, 심의 결과는 모바일 문자로 통보하고 있다. 온라인 심의제는 현재 시민들에게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제도라고 한다. 멀리서 단지 서류를 접수하기 위해 부서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간판은 도시의 얼굴이자, 삶의 방편 팀원간의 탄탄한 호흡,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더 나은 간판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관악구 도시디자인과 광고물관리팀. 도시의 간판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에는 따뜻한 온기가 스며있다.
“간판은 도시의 얼굴이면서, 누군가에게는 생업의 도구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로 삶의 방편이 됩니다. 이 모든 부분을 잘 조율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간판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