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 기술의 발달로 광고주들은 작은 광고물로도 자신의 브랜드를 개성 있게 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옥외광고물들을 사사로운 정보전달 도구만으로 생각할 뿐, 이를 사회 공공물로 인식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부조화스럽고 무질서하게 옥외광고물들이 난립, 처음 마주 대하게 되는 도시의 이미지는 온통 현기증과 아수라장이다.
많은 사람들은 거리의 간판이 만들어내는 경관에 만족해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모두가 문제 있다고 대답한다. 외벽을 덕지덕지 덮고 있는 간판들이 광고효과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자기 자신의 업소 간판으로 돌아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주변에 있는 업소들이 모두 붉고 검고 굵은 글씨들로 난리를 치면서 간판을 해달았는데, 자신의 업소만 차분하고 아름답게(?) 간판을 걸어놓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도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제주 옥외광고물 문화조성을 위한 모델 및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광고주의 편의를 도모하고 광고물의 질적 향상을 통한 디자인 비용 절감과 제주다움이 깃든 특색 있는 광고문화조성이 가능해졌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10개 업종을 선별해 제주자연경관을 모티브로 디자인 개발과 제주실정에 맞는 다양한 픽토그램, 로고 타입 활용 등이 가능토록 했다.
또 업종별 디자인된 간판들을 특정구역거리를 선정해 도시상가밀집지역, 관광특화구역, 자연경관산정지역 등에서 디자인 시뮬레이션을 제시해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작고 하찮다고 여겨지는 옥외광고물. 하지만 아름답게 정돈된다면 도민의 미감을 높이고 잘 디자인 된 간판은 다른 간판에 영향을 주는 ‘유쾌한 선순환’을 이룰 것이다. ‘옥외광고물 디자인 개혁’을 통해 제주의 문화를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