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거리조성 조합의 조합원들이 모여 CI 이미지와 닮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도태 부이사장, 한규원 디자인기획위원장, 유대현 부이사장, 김갑석 제조기술이사, 김우기 이사장, 고철종 총무국장.
아름다운거리조성 협동조합의 CI.
조합의 이사진 일부가 모여 잠시 회의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7일 조합원사들이 모인 가운데 임시총회가 열렸다.
강한 유대와 결속력으로 뭉친 ‘아름다운거리조성 협동조합’ 함께 공생의 길 모색하며 공익사업 통한 나눔도 실천
협동조합기본법의 시행에 따라 우리 업계에서도 조합의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 조합을 설립하려면 우선 모이고자 하는 이들의 뜻도 맞아야 하고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춰 공식 인가 절차도 거쳐야 하는 등 사전 작업이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들이 그렇게 수월하지만은 않다. 그래서 뜻은 있으나 조합 설립 자체가 좌초되기도 하며 아니면 장기간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가운데 남다른 유대와 결속력으로 발빠르게 조합의 외형을 갖추고, 하나의 목표와 꿈을 향해 도전하는 조합이 있어 주목된다. ▲30여명의 관련업 종사자들 ‘크로스’ 올봄 옥외광고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종사자들 8명이 모여 결성된 ‘아름다운거리조성 협동조합’. 단순히 여럿이 모여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고자 뭉친 것은 아니다. 물론 수익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조합의 명칭과 같이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하는데 있다. “간판은 단순히 영업을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거리의 얼굴이자 표정이죠. 관련업 종사라자로서 이런 역할에 기여하자는 뜻에서 모이게 됐습니다” 이 조합 김우기 이사장은 이렇게 전하며 조합 설립의 궁극적 지향점을 설명했다. 이런 뜻에서 설립된 아름다운거리조성 협동조합은 8명에서 출발, 조합이 설립된지 한달여만에 30여명의 조직 규모를 갖추게 됐다. 그리고 지난 5월 7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으로서 공식적인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아름다운 거리 조성이 궁극적 목표 조직만 커진 것은 아니다. 조직의 규모만큼이나 기본 운영에 필요한 외형도 갖춰놓았다. 원효로 2가에는 조합원 회의나 간단한 소모임을 열수 있는 조합 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사무실에 가보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책상이나 의자, 각종 사무용 집기 등이 고루 갖춰져 있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꾸며져 정돈된 인상이 남는데, 필요한 집기를 구하는 것에서부터 인테리어를 하는데까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조합원의 기증과 도움으로 마무리했다. 끈끈한 조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합을 상징하는 CI도 만들었는데, 의미 또한 남다르다. CI 이미지의 핵심은 공중을 향해 떠받치는 듯한 모습의 손모양인데, 이것은 ‘한 손은 내가 조합에 기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중의적인 의미로 ‘손가락’은 거리의 건물을 의미하고, ‘잎사귀’는 아름다운 거리를 표현하고 있다. 조합의 궁극적 지향점이 잘 드러나고 있다. ▲디자인에서 시공까지 다양한 분야 흡수 이처럼 조합의 모든 외형적 요소가 모두 조합의 자력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즉, 이 조합의 구성원들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로 구성돼 있는가가 보여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로 조합원들이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다채롭다. 김도태 부이사장(사업총괄위원)은 “디자이너, 간판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 채널 만드는 사람, 크레인 가지고 있는 사람, 현장에서 시공하는 사람, 인테리어업 종사자 등 간판을 둘러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그것이 우리 조합의 장점”이라고 피력했다. 조합원사 각자가 나름의 영역에서 각개전투를 할 때 봉착할 수 있는 제한요소와 한계점을 조합을 통해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조합이 좋은 뜻만 가지고 살수는 없지 않습니까. 공익적인 부분에 기여를 하면서 동시에 조합 차원의 사업을 해야 하는데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이 모여 있다 보니까 보다 큰 공사 수주에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김갑석 제조기술이사는 설명했다. 조합원들 개개인이 각자의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실력이나 기술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서 20~30년 이상된 베테랑들이 조합의 구성원인 것만 봐도 그 능력이 짐작된다. 또한 업계에서의 경력이나 기술만 봐서는 이미 검증된 전문가이지만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사업자들도 조합원으로 흡수한 조합의 ‘열린 마인드’도 돋보인다. ▲수익사업·사회환원사업 계획 마련중 조합은 현재 보다 구체적인 운영방안 로드맵을 짜고 있다. 김우기 이사장은 “수익사업과 지출사업 등으로 구분해 계획을 마련중”이라며 “우선 조합의 장점을 살려 간판개선사업이나 현수막게시대 운영사업과 같은 수익사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조합원사들의 이익을 위한 공동구매 사업 등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편에서는 사회환원차원에서의 사업도 준비중이다. 고철종 총무국장은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간판달아주기, 아름다운 간판 거리 캠페인 등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익사업도 계획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직은 시작 초반이라 정리 안된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앞으로 우리가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무궁무진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유대현 부이사장(경영총괄위원)도 덧붙였다. 조합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보다 더 큰 뜻과 희망을 가지고 출범한 아름다운거리 조성협동조합의 행보가 기대된다. 인터뷰를 마치며 한규원 디자인기획위원장은 이런 바람을 전했다. “조합이 만들어진 것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정부가 토양을 만들어줘 모인 조합이 실질적인 역할들을 해낼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