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간판은 입체화 경향 속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실 입체간판의 대표주자는 채널간판인데, 금속 입체와 광확산 판재로 만든 뚜껑의 결합으로 만든 전형적인 채널간판은 불과 2~3년 만에 기업간판 속에서 그 자취가 점점 사라져 가는 모습이다. 생활형 간판에서는 이같은 채널간판이 이제야 확산되는 모습이지만, 기업간판의 경우 이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점차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간판의 변화의 중심에는 ‘빛’과 ‘입체감’이라는 두가지 명제가 따르는 것 같다. 종전보다 적은 면적으로 LED조명을 사용하는 만큼 야간 조명이 뚜렷해야 하며, 주간에는 로고나 디자인의 입체감이 부각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가운데 아크릴은 두가지 요소를 충족할 수 있는 소재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많은 기업들이 아크릴 사인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기업간판 중에서도 꽃이라 불리는 금융권 간판은 대부분 아크릴 사인으로 돌아섰다. 판류형에서 입체형 간판으로 막 전환돼던 시점에는 일반 캡채널, 에폭시 채널 등 다양한 소재의 실험이 장이 됐지만 최근에는 아크릴 사인으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탁월한 빛과 입체 효과를 충족시키는데 이 소재가 맞아 떨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구성을 중요시하는 기업간판의 특성이 반영된 일면이기도 하다. 기업간판은 한번 교체할 경우 적게는 1,000개에서 많게는 2,000여개가 넘는 대리점의 간판들을 일괄적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만만치 않게 소요되는데, 그런만큼 보다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재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아크릴도 어디서 제조했고, 어떤 원료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달라지지만, 개런티를 보장할 수 있는 제품군들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보다 안심하고 채택할 수 있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를 다양한 업종의 기업간판 설치 사례로 들여다보았다. 이승희 기자
금융권
금융권은 아크릴사인이 확고하게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아크릴사인을 선도적으로 채택했고, 이후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다양한 금융기업들이 간판 교체를 하면서 아크릴사인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알루미늄이나 갤브 등 일반 채널사인과 차별화의 일환으로 시도한 것들로, 보통 10T 정도 두께의 아크릴을 2~3겹 겹쳐서 만들거나 30~40T 정도의 상대적으로 두께감이 있는 통아크릴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동통신사
아크릴사인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켰던 계기가 된 것은 KT가 ‘올레’로 간판을 바꿔달면서부터였다. 올레 아크릴 사인이 더 주목됐던 이유는 아크릴 사인 중에서도 이례적인 시도를 했기 때문이었다. 올레 사인에서 핵심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붉은색 ‘올레’ 마크가 아크릴로 제작됐는데, 40T 통아크릴이 사용됐으며 배면에 홈을 내어 클러스터를 탑재한 것. 40T의 통아크릴을 사용했다는 점과 단색을 표현하는 사인에 풀컬러 LED를 적용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레 사인은 크게 주목을 받았고 더불어 아크릴 사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올레에 이어 간판 교체를 실시한 LG유플러스 역시 아크릴을 심볼마크와 로고 등의 주소재로 채택했다.
식음료
식음료를 비롯한 다른 업종에서 아크릴사인은 계속해서 확산되는 추세다. 아크릴 면발광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표현이 가능한데, 요즘 기업이나 프랜차이즈가 가장 선호하면서 주목하는 방식은 채널 입체를 중심으로 앞, 뒤에 아크릴을 부착하는 것이다. 이 경우 측면에서 봤을 때 아크릴-채널 입체-아크릴의 샌드위치 형태로 보인다. 이 방식이 선호되는 이유는 빛을, 전, 측, 후광으로 표현할 수 있고, 전, 후광의 빛을 다른 색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뚜레주르, 빕스 등은 바로 이같이 아크릴사인을 표현한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