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목형의 채널벤더 ‘MBM160-VB’. V커팅과 벤딩이 동시에 되는 기종으로 앞, 뒤 V커팅이 가능하다.
25년 넘게 손으로만 채널 만들어온 채널업계 베테랑 영화목형 채널벤더 ‘160VB’ 도입하며 변신 꾀해
앞, 뒤 V커팅 가능하고 오차 거의 없는 ‘160VB’에 매료 난이도 높은 서체 등 특별한 소비자의 요구 수작업 대응도 병행
일산에는 크고 작은 채널업체들이 많이 몰려있다. 그곳의 수많은 업체들이 채널 장비를 도입하고 점차 기계 작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이레채널(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은 최근까지 수작업을 고집해오던 업체 중 하나였다. 1980년대 채널의 메카였던 을지로에서 신주채널부터 일을 배워 스카시를 거쳐 현 이레채널(대표 양승국)까지 명맥을 이어온 이 업체 양승국 대표의 이력만 봐도 그 이유가 대충 짐작이 간다. 양 대표는 수작업 채널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업계에서 보기드문 ‘손채널’의 베테랑이다. 20대 초반이었던 1986년 을지로에 있던 채널가게에서 신주채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는 당시 손으로 자르고 오리고 납땜해 신주채널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 또 그 곳을 떠나서는 1년간 스카시 배우는데만 몰두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알곤용접도 배웠다. 그렇게 배웠던 일들이 결국은 채널작업으로 통하게 됐고 그같은 경력을 토대로 지금의 이레채널도 설립하게 됐다. 그런 이력과 사업 배경을 가지고 있는 그가 최근에는 오랫동안 고집해오던 수작업을 버리고 변신을 꾀하고 있다. 채널벤더를 도입하고 수작업 대신 기계 작업으로 선회한 것. 25년 넘게 수작업만 해오던 그로서는 큰 변신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가을 영화목금형시스템(이하 영화목형)의 채널벤더를 도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작년에 장비를 샀아요. 주변에서는 이미 2006~7년도에 장비를 많이들 도입했죠. 저는 그들에 비하면 한참 뒤늦게 장비를 산 셈이죠. 사실 그때는 기술만 믿고 기계를 안 샀어요. 아무리해도 장비가 손으로 작업한 것의 품질을 못따르니까요”라며 양 대표는 오랫동안 수작업을 고집한 이유부터 설명하며 운을 뗐다. “그때는 그런 변화가 싫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교만했던 것 같아요. 장비를 도입한 지금은 장비의 힘을 절감하고 있거든요. 장비 한 대가 사람 5명의 역할을 해냅니다. 신주채널 할 때만 해도 겨우 몇 자 뽑는데 3일이 걸렸는데, 장비로 하면 한, 두시간이면 만들어냅니다. ” 이제는 장비 예찬론자가 된 그다. 하지만 기계라고 다 좋은 것만도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갈수록 다양한 채널벤더 기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 중 작업자의 마인드와 맞는 장비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영화목형 장비는 여러 기종들 가운데서도 비교적 가격이 비싼 편이었어요. 하지만 0.5~1T의 오차도 없다는 게 큰 메리트로 느껴졌습니다. 사실 여전히 오차 범위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장비들이 많이 있어요. 제가 선뜻 장비를 사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죠. 디자인이나 글자를 표현하는 채널작업에서 오차는 큰 로스예요. 아예 물건으로 못나가거든요. 그런 면에서 오차가 거의 없는 영화목형의 채널벤더를 선택하게 됐고, 유저로서 대만족입니다.” 그가 꼽는 영화목형 채널벤더의 또다른 장점은 V커팅을 앞, 뒤로 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레채널이 도입한 기종은 ‘MBM160-VB’. V커팅과 벤딩이 동시에 가능한 이 기종은 앞, 뒤 V커팅이 가능한데, 바로 이 부분이 양 대표가 손꼽는 장점이다. 이로인해 좁은 각에서도 벤딩 작업에서 글자의 벌어짐이 없고 높은 완성도로 이어진다는 부연설명이다. 수작업만 고집하다 뒤늦게 장비의 매력에 푹 빠져서인지 보유 기종에 대해서 만큼은 그 성격을 누구보다 잘 간파하고 있다. 그래서 장비를 보기 위해 이레채널에 다녀가는 업자들도 종종 있다. 그럴때마다 양 대표는 귀찮아하지 않고 사용팁도 전해준다. 수작업과 장비작업을 넘나드는 그는 각 작업의 장, 단점에 대해서도 빠삭하다. “수작업은 생산성에서 한계를 보이지만, 장비작업은 분명 퀄리티 면에서는 수작업을 못 따라가는 측면도 있습니다”라고 전하는 양 대표. 장비로 만들어내기 난해한 서체들이 종종 있는데 그럴 때 양 대표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수작업 서비스로 대응해준다. 이레채널만이 가지고 있는 특화된 경쟁력이다. “난해한 글자의 주문이 들어올 때도 있고 수작업을 요구하는 발주처도 종종 있어요. 그럴 때는 수작업으로 해드립니다. 장비보다 손은 많이 들어가는데 요즘 시장 단가가 많이 하락해 있다보니 제값은 못 받아요. 그저 장점을 살려 서비스 차원에서 대응해드리는 거죠.” 방송무대에 들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는 방송용 채널이나 모델하우스 등 고품질을 요구하는 채널 주문이 이레채널로 종종 들어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작업 하던 때가 그립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요, 힘든 걸 왜 해요?”라고 웃으며 명쾌하게 답변하는 양 대표. 그는 “장인정신도 중요하지만, 요즘같은 시대에는 납기가 또 중요한 요소인지라 일처리도 빨리 빨리해주는 게 능력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남들보다 조금은 늦었지만 트렌드를 따르며 새롭게 진화중인 이레채널. 이 곳을 인터뷰하며 채널업계의 히스토리와 최근의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