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미디어가 개발한 EL POP(샘플 사례). 얇고 유연하면서도 뛰어난 휘도를 구현한다.
애니매이션 효과가 연출되는 모습.
주차장 차단바는 700g이상의 물체를 부착할 수 없기에 조명광고를 부착하는 게 어렵지만, EL은 가능하다. 사진은 서소문공원 주차장 차단바에 부착된 EL광고판.
천지가 판매하는 EL표시판들.
돌아온 EL… 휘도·안정성 등 혁신적 성능 개선 다양한 응용상품 개발되며 옥외광고의 새 트렌드 예고
옥외광고시장에 자체발광시트 ‘EL’의 역습이 시작될 조짐이다. ‘EL’은 지난 90년대 중후반 혁신적 조명 기술로 부각되면서 옥외광고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부진·부족한 휘도 및 내구성 등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결국 시장의 외면을 받은 비운의 아이템 중 하나다. 이런 EL이 2013년, 진화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최근 글래스미디어, 천지 등 일부 옥외광고업체들은 성능을 대폭 개선한 EL소재와, 이를 활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며 EL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시트…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 EL은 ‘Electro Luminescence’의 약자로서, 투명한 전극과 배면 전극사이에 형광체가 도포된 구조의 전자식 발광체다. 크게 무기 EL과 유기 EL로 구분된다. 옥외광고에 주로 사용되는 무기 EL의 경우, 0.3mm이하의 필름처럼 얇고 유연한 형태를 지닌 까닭에, 일반적으로 ‘EL시트’ 또는 ‘AEL(Advertising Electro Luminescence; 광고용 EL)’이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EL을 쉽게 설명하면, 램프나 PCB 등 전기적 장치 없이도 전기가 유입되면 스스로 빛을 내는 전자식 면광원(OLED의 일종)이다. 이런 특성에 따라 일명 ‘자체 발광시트’라고 불리며 하며, 실사출력 필름 뒤편에 부착해 콘텐츠 전체 또는 원하는 부분을 밝히는데 주로 사용돼 왔다. 특히 EL은 프로그래밍과 설계에 따라서 부분 발광, 순차발광 등 플래쉬 영상과 같은 애니메이션 효과도 연출 가능하다. 따라서 생동감 있고 다양한 조명 연출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울러 얇고 유연한 소재 특성상, EL은 공간의 형태나 폭 등에 따른 설치 제약이 아주 적다. 둥근 기둥은 물론, 각진 모서리 등 기존의 정형화된 조명광고판은 설치될 수 없었던 여러 공간에 적용할 수 있다. 게다가 콘텐츠 자체의 형태(Shape) 구현에도 제한이 없어 응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개선된 성능·품질… 준비는 끝났다 위에서 언급한 특·장점을 기반으로 EL은 90년대 중후반, 포스터나 배너 등의 수요 일부를 대체하면서 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자외선과 습기 영향을 많이 받는 점 등 내구성의 취약함, 그리고 인버터의 잦은 고장 등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게다가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까닭에 시장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하지만, EL이 마냥 정체돼 있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관련업체들은 그동안의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개량에 개량을 거듭하며 제품의 미비점을 보완했다. 최근 EL 광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글래스미디어는, 예전 100~150칸델라(cd)에 불과했던 휘도를 400칸델라 수준까지 상향시키고, 내구성과 인버터의 안정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한 EL제품을 출시했다. 이 회사 문강환 대표는 “EL은 이제까지는 중국산 등 저급 EL이 유통되면서, 상품성과 신뢰성을 떨어져 많은 분야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성능 및 내구성은 물론, 회로설계 및 마감 기술에도 개량을 거듭해 옥외광고에 최적화된 제품을 구현했다”고 자신했다. 글래스미디어는 해당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POP 및 광고매체 상품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EL은 기존 무겁고 큰 조명광고의 설치가 어려웠던 바닥이나 천정 등에도 쉽게 설치가 가능한 만큼, 관련 매체를 기획하고 있는 광고회사들로부터 호응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회사는 최근에는 서소문공원 주차창의 차단바에 EL을 활용한 조명광고매체를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외 천지 등의 광고물 제작업체도 개선된 EL을 활용한 표지판, 소형사인 등을 개발하며 옥외광고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새로운 기술력으로 무장한 EL의 역습은 자못 흥미진진하다. 매체 포화상태의 시장에서 돌아온 EL이 새로운 업역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주목되는 까닭에서다. 하지만 옥외광고시장에서 EL의 명운은 얼마나 소비자 및 광고주의 니즈에 맞는 응용제품이 개발되느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CD나 LED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