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사이니지 산업의 대표적 단체인 디지털사이니지 컨소시엄은 자국 및 해외국가들의 최신 디지털사이니지 산업 동향 및 트렌드를 분석한 ‘2013 디지털사이니지 백서’를 근래 발행했다. 백서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 조사 결과, 세계 디지털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2010년 약 68억3,400만달러(한화 7조 4,000억원)에 달했으며, 2015년에는 126억900만 달러(한화 13조 7,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하드웨어)중심으로 시장이 형성 및 확대되고 있으며, 서비스·미디어·광고 분야의 매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백서는 또한, 2010년을 기준으로 세계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의 지역별 점유율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북미지역이 45%로 가장 높지만, 앞으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의 경우 2010년에 전체 24%였던 시장 비중이, 2015년 에 34%까지 확장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점유율은 다소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해당 자료에서는 세계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국가로 한·중·미 3개국을 꼽아서, 각국의 산업 현황을 비교·분석하기도 했다. 아래에서 일본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중·미 3국의 산업 동향을 정리해 본다.
미국은 N-스크린 서비스 도입에 박차
미국은 세계 최대의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이다. 특히 옥외광고가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빌보드 운영사업자인 클리어채널아웃도어, 씨비에스아웃도어, 라마 등의 업체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사용 분야는 기업 건물·소매업소·교통시설·의료기관·교육·엔터테인먼트·경기장·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중 소매 분야의 경우 피알앤사가 월마트 등의 소매업소 6,000개소에서 6만5,000여개의 디지털사이니지를 보유하고 프로모션 및 광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전까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를 패키지 시스템 형태로 제공하는 게 주류였는데, 최근에는 SaaS형(클라우드 등 웹기반)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브로드사인이 해당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고, 스칼라 등 대기업 벤더도 SaaS형 서비스를 제공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디지털사이니지와 모바일 및 TV 등을 연계, 통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N-스크린서비스의 도입이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사이니지와 모바일에 의한 인터랙티브 전략 ▲디지털사이니지와 모바일, TV를 연계한 크로스채널 전략 ▲사용자 행동 분석을 통한 효과측정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모바일과 TV 등 스크린을 통합하는 N-스크린 서비스가 활발해지고 있다.
아시아 최대 시장 중국… 다양한 분야서 급성장세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과 함께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여타 선진국에 비해 시작점은 다소 늦은 편이지만,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국제 엑스포를 기점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기업으로는 먼저 포커스미디어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약 100개 도시의 상업 및 주거시설(슈퍼마켓, 아파트, 오피스 등)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엘레베이터 내 디지털사이니지도 주요 사업 중 하나인데, 이를 통해 매일 2.5억명을 대상으로 광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비전차이나미디어사는 23개 도시에서 버스나 지하철 등의 교통광고 및 실시간으로 모바일 TV에 콘텐츠와 광고를 전달하는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에어미디어어그룹의 경우 항공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중국의 대형 공항에 설치된 디지털사이니지의 50%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중국 석유회사인 시노펙의 옥외광고 플랫폼 개발 및 운영 독점권을 2014년까지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그룹(DMG)은 중국 지하철의 매스 미디어망 운영 사업자로, 2002년 중국 최초로 멀티미디어 승객정보 시스템을 상하이 지하철에 설치했다. 특이 DMG는 1만 3,000여개의 디지털 광고 스크린을 보유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피아이앤미디어는 철도 분야의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에 집중해, 현재 118대 이상의 전동차 내에 디지털사이니지 1만여대를 설치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그외 상하이, 베이징, 심천, 천진 등 대도시에 대형 전광판 등의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애드비전미디어홀딩스, 택시 관련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을 전개하는 아이레벨 미디어 등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철도나 매장 등 각 분야의 유망사업자가 해당 시장에 국한돼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분야별 플랫폼 간의 연계를 통해 콘텐츠 공유 등을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표준화 기반의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은 국제표준화 등 세계시장 주도권 노려
현재 주목해야 할 시장은 한국이다. 한국은 전통적인 디지털사이니지 강국으로서 최근에는 정책적으로도 산업 확대에 대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도쿄에서 실시된 ITU 디지털사이니지 워크숍에서 발표된 자료(KT가 조사)에 의하면, 한국 디지털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으로 1억2,000달러, 2015년에는 2억8,000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사업자로는 KT, LG유플러스, CJ파워캐스트, 다음 등이 있다. KT는 전국적으로 2만 5,000개의 디지털사이니지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독자 플랫폼인 I프레임을 활용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대학, 공항, 편의점, 지하철 등 다양한 공간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포털전문기업 NHN과 플랫폼 제휴 계약을 체결한 것도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2011년부터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서울시 약 5,000여대의 엘리베이터 디지사이니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옥외용 디지털사이니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CJ파워캐스트는 디지털사이니지 솔루션·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로서,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다수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쇼핑몰·공항·지하철·극장 등을 중심으로 3,000여대의 디지털 광고 스크린을 정비·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다음은 지하철 키오스크인 디지털뷰를 약 1,000대 도입하고, 외주를 통해 광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디지털사이니지 제작 및 개발 전문 벤처기업 핑거터치를 인수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작년 통신 사업자와 제조업체, 광고회사 등이 중심이 된 한국텔레스크린협회가 설립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 협회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계의 협력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협회는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사이니지 및 광고기술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표준화 대상은 LED 및 LED 등 디스플레이의 운영시스템(OS), 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용자 경험 등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한국은 디지털사이니지를 ICT 트렌드 중 하나로 인식하고, 시장확대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정부는 모바일 클라우드 애드-스마트 TV, 텔레스크린을 3대 신성장 IT융합 생태계로 규정하고, 2015년까지 1,039억원을 투자하는 등 적극적 지원에 나섰다. 또한 디지털사이니지를 스마트 스크린 사업의 일환으로 파악하고, 자국 뿐 아니라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움직임에는 긴밀한 관심이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