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프린팅 장비, 소재(미디어), 잉크 등 디지털프린팅과 관련한 솔루션을 제조 및 공급하는 공급사들이 중심이 된 한국디지털프린팅기자재협회(이하 한디협)가 강신이 신임회장을 선출하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03년 한국디지털프린팅협의회로 태동한 한디협은 2010년 지식경제부로부터 법인설립허가를 받으며 사단법인으로 거듭나 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았다. 한디협의 새로운 수장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강신이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 협회의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코사인전 활성화 및 유력 해외전시회와 협력방안도 적극 모색 ‘승화전사 세미나’ 성공적… 올해는 심화된 주제로 개최 예정
-한디협 3대 회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취임의 변 한마디 부탁드린다. ▲협회 설립 10년을 맞는 해에 3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협회를 만들고 기반을 닦으신 용성우 초대회장과 전임 엄영철 회장을 비롯한 회원사들이 일궈온 한디협을 잘 유지하고 계승하는 게 저의 큰 임무인 것 같다. 이제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한디협이 디지털 프린팅 기자재 제조의 여러 분야를 총망라하는 협회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신임회장으로서 향후 협회 운영에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협회의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다. 회원사들이 협회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각사의 역량을 협회에 모아 힘을 키워야 업계와 협회, 각 회사 모두가 성장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회원사간의 유기적인 관계 개선을 위해 정기적인 모임과 접촉기회를 강화하고 확대함으로써 협회의 영향력을 대내외적으로 강화하는데 주력을 방침이다. 아울러 한디협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인 코사인전을 유지, 발전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유관협회나 전시기관과 협력할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코사인전에 참가하는 업체들끼리 공동 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였던 것이 한디협의 출발점이었는데 이 행사가 한국 디지털프린팅산업의 구심점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인 노력을 할 것이며, 아울러 회원사들에게도 전시회 참가의 메리트와 시너지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ISA국제사인엑스포에 참가한 한국 기업 30여개사 중 20여개사가 한디협 회원사였는데, 전시 주관사 임원들과 자리를 갖고 한국 코사인전과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디협 회원사들이 해외 전시회 참여시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 역시 협회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대변하는 게 협회의 중요한 역할이다. 업계의 가려운 점이나 업계가 필요로 하는 지원이나 정책 등에 대한 대정부 건의, 협력요청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특히 회원사들이 해외 수출, 해외 전시 때 정부지원을 요청하는 케이스가 많은데, 이에 대한 논의를 소속 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전 지경부) 생활섬유과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들어 디지털프린팅업계가 어려워진 영향 등으로 협회의 활동이 정체된 느낌도 드는데. ▲회원사들의 협회 활동 참여가 다소 저조한 것은 사실이다.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는 회원사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회원사들도 많다. 협회가 일부 회원사 중심이 되는 것을 타파하기 위해 업체들과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시장 동향이나 기술정보 등에 대한 자료제공과 세미나 개최 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협회 차원에서 지난해에는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으로 가질만한 내용을 가지고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승화전사’를 주제로 한 세미나였는데 전문가들을 초빙하고, 장비, 잉크, 소재 각각의 대표기업들이 모여 성공을 거뒀다. 앞으로도 이같은 세미나를 통해 업계의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승화전사 전반에 걸쳐 했던 세미나를 좀 더 심화시켜 향후 공동으로 발전시켜 나갈 부분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디지털프린팅업계가 시장 과포화에 따른 경쟁 격화, 단가하락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디지털프린팅업계의 활성화를 유도할 방안, 혹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협회의 회원사 그룹을 보면 장비, 잉크, 소재 3개 분야로 나뉘는데 장비의 경우 프린트헤드는 원천기술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디지아이, 딜리, 잉크테크, 대영시스템 등 나름대로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그런 것에 비해 잉크는 세계적인 기술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본다.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기업들이 비즈니스를 잘 했는데, 2000년대 중반 들어 중국 등이 가격공세를 펼치면서 레드오션이 된 상황이다. 소재 분야는 전세계적으로 제일 높은 수준의 기술력에 도달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저희 회사(해은켐텍)의 경우 백릿 필름이 경쟁력 있는 아이템인데 이미 5년 전에 품질수준이 전세계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당시 코닥에서 백릿필름에 관심을 갖고 연락이 와 수출을 하게 되면서 저희 제품이 전세계 시장에 퍼지기 시작했는데, 현재 뉴욕이나 런던, 홍콩 지하철 등에 저희 소재가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이 시장 역시 현재는 경쟁격화로 가격으로 가는 시장이 되어 버렸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포화된 시장에서 계속 부딪히는 것보다는 내가 가진 장점을 어떻게 차별화시켜 나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제품은 제품대로 가져가면서 기민하게 시장의 흐름에 대처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신제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가져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저희 회사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연구인력을 전체 직원의 20%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마치 알루미늄 판재에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나는 메탈필름을 개발했다. 페트필름보다 고급화된 제품으로 베이스는 폴리에스터 필름인데 느낌은 메탈 느낌이 나는 신소재다. 우리 회사의 관계사인 잉크테크의 사례를 들면, 잉크테크는 기존의 잉크시장에서 한계를 보고 전자잉크 시장에 일찌감치 눈을 돌려 6~7년에 걸쳐 투자를 해 오고 있다. 물론 중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제 개발성과가 서서히 실적에 반영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이처럼 회사가 가진 강점, 그것이 생산성이든 기술력이든 그 강점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면 길은 있다고 본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디지털프린팅 시장이 가격 일변도로 흘러가는 경향이 강해 모두들 어려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협회의 역할론이 있다면. ▲특히 실사소재의 경우 경쟁이 매우 심한데, 실사소재 관련 회원사들 모두 과당 출혈경쟁과 시장파괴적 영업을 지양하고 업체들간 상생과 공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7~8개 소재 관련 회원사들이 모여 자율적인 상생경쟁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아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업체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공존하고 산업 전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당출혈경쟁이 지양되어야 한다.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한 자정 노력을 기울여 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협회 회원사 및 업계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서울대 공대에서 화공을 전공하고 연구원으로 오래 일했다. 대덕연구단지에서 10년은 화학연구원에서, 10년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있다가 2000년 해은켐텍을 설립했다. 카이스트 박사 과정에서 잉크테크의 정광춘 대표와 맺은 인연을 계기로 화학 관련된 일을 하다가 코팅 분야에 몸을 담게 됐다. 10여년간 실사소재 코팅 분야를 메인 사업으로 가져오다가 최근에는 전자재료용 발포시트, 하드코팅 등 신규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이 시장이 굉장히 서로 부대끼는 시장인데 회원사 대표들이 가끔 모이면 농반진반으로, 서로가 경쟁력 있는 신규 아이템 가지고 빨리 (이 시장을) 나갈테니까 다시금 시장이 적정한 규모와 경쟁의 시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들을 하신다. 회장이 이러한 노력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회원사들도 각사별로 좀 더 다양화하고 차별화하면서 공생하는 시장으로 한발짝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장이 적정한 규모의 경쟁과 협력이 될 수 있도록 저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회원사들도 공존공생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