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적인 기후변화로 봄·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당장 올해만해도 4월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와 5월 들어 한여름 날씨까지 기온이 올라가는 등 계절이 달력을 앞서고 있는 모습이다. 4, 5월이면 여름에 대비해 전력을 비축하는 전력 비수기인데, 이 비수기에 당국은 전력 수급 비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해 대량 정전사태에 이어 전력 비수기 속 수급 비상 체제에 이르기까지 전력난은 심각한 현실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가운데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고개를 쳐들고 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내에서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대안으로 손꼽히는 것은 태양광과 풍력이다. 태양과 바람이라는 무한정한 자원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고 비축하는 기술력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지만 이 부분과 관련된 연구, 개발이 대두되고 진일보하고 있다. 옥외광고 분야도 마찬가지다. 조명은 간판 등 옥외광고물에서 필수불가결하게 사용되고 있는 중요한 소재인만큼 전력과도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문에 옥외광고업계에서도 3~4년 전부터 신재생에너지의 활용에 대한 연구,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태양광을 활용한 옥외광고의 연구, 개발이 활발한 편. 이에따라 간판, 옥상 빌보드, 관광안내판 등 크고 작은 광고물에 태양광을 접목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태양광 간판 설치 사례 공공기관서 먼저 등장 먼저 이같은 태양광 광고물 설치의 시도는 관공서나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중들은 아직 태양광 광고물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높은 설치 비용 때문에 접근성이 어려운 게 현실. 반면 관공서나 기업의 경우 국가적으로 강조하는 에너지절감 정책에 앞장서야 하는 선도적인 위치에 있고 잉여 예산이나 자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보다 이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 할 수 있다. 이렇게 시도된 사례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사례는 태양광을 생활형 간판에 접목시켰던 강남대로의 ‘태양광 LED 간판’을 꼽을 수 있다. 2009년도 강남구가 강남대로변의 간판정비사업을 실시하면서 봉은사 주변에 있는 일부 점포의 간판을 태양광으로 이용, 설치했는데, 당시로서는 보기드문 사례였던데다 강남대로라는 상징성있는 거리에 설치된 만큼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 이후 종로구가 인사동 일대의 간판정비사업을 실시하면서 시범적으로 설치한 태양광 간판 등 간판에 태양광을 이용한 사례들은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일부 기업도 태양광 이용한 광고물 설치 공공기관에 이어 일부 기업들도 태양광 광고물의 설치를 시도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광화문광장 인근에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대형 LED광고물을 설치한 바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의 옥상광고물을 태양광 이용 광고물로 바꿔 달았다. 우정사업본부 서울지방 우정청도 태양광 간판을 사용중이며, 서대문우체국도 간판을 태양광 간판으로 설치해 운영중이다. 이처럼 태양광을 이용한 광고물은 에너지 절감이라는 부분에서 분명히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영역확장이 더딘 편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 태양광 간판 개발, 공급사인 디자인큐베스트 박장호 대표는 “태양광을 이용한 광고물들이 이슈화되기도 설치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그 수준은 미미한 편”이라며 “태양광 광고물의 대중화의 길은 요원하다”고 설명했다. 태양광간판 스마트그리드를 공급중인 SH성훈하이테크 최광식 대표는 “국가적으로 에너지 대책이 시급한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관련 시장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며 “선도적인 입장에서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는 기업이나 관공서들이 태양광 간판 설치에 보다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3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