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200억원·LG 1,000억 규모 광고물량 중소기업에 개방키로 옥외광고업계도 ‘촉각’… SK텔레콤, 옥상·전광판 등 20% 물량 직거래 전환 ‘이목’
새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재계가 전방위로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광고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광고 분야는 물류·유통 분야와 더불어 일감 몰아주기가 가장 집중되고 있는 분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광고시장은 삼성계열 제일기획, 현대차계열 이노션, LG계열 HS애드, 롯데계열 대홍기획, SK계열 SK플래닛(구 SK마케팅앤컴퍼니) 등 대기업 계열의 광고대행사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다. 재계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코드 맞추기에 속속 나서면서 일감 몰아주기가 가장 집중되고 있는 분야로 지적되고 있는 광고 분야에도 매스가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사 차원에서 광고 물량 중 상당부분을 중소기업에 개방하겠다고 나선 곳은 현대차 그룹과 LG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중순 올해 그룹의 국내 광고 발주 예상금액의 65%인 1,2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중소기업 등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광고 분야에서 그룹 및 계열사 기업광고 제작, 국내 모터쇼 프로모션 등 각종 이벤트, 기존 제품 광고 제작 등을 중소기업 등에 개방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지난 5월 20일 SI·광고·건설 등 3개 분야 계열사간 거래물량을 중소기업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광고 분야에서는 1,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중소기업에 개방되는데, 보안이 중요한 신제품 및 전략제품을 제외한 광고는 경쟁입찰을 확대하고, 전시·이벤트·홍보물 제작 등 광고는 중소 광고대행사에 직접 발주를 확대할 예정이다. 새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부응하는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광고 분야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옥외광고업계도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옥외광고시장에 어떤 식으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관심사다.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쏘아올린 곳은 SK텔레콤이다. SK계열 광고대행사인 SK플래닛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올 3월부터 옥외광고 물량의 20%에 해당되는 옥상, 전광판, 야립광고 물량을 매체사 직거래로 전환했다. SK텔레콤의 연간 옥외광고 집행 규모는 약 15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이번에 직거래로 전환된 물량은 30억원 규모에 달한다. SK그룹이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액션을 취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SK그룹은 이밖에도 최근 그룹 이미지 광고를 경쟁입찰에 부쳐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끈 바 있다. 한편 지난 15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계열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의 부당 하도급거래 조사에 착수했는데,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사전조사가 아닌가 해서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공정 거래가 제일기획 한 곳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대형 광고대행사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으나 6월 임시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새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이 몰고 올 광고업계 지각변동의 폭이 얼마나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