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피트인 야간 전경. 건물 외관의 미디어 파사드가 구현하는 미디어 아트 영상쇼는 화려한 빛과 음악의 향연을 선보이며 동대문 지역의 새로운 상징이 되고 있다.
건물·인테리어·주변환경 조화 추구… 고객 배려하는 사인 시스템 돋보여 화이트&블랙 색상으로 간결하고 세련된 분위기 강조
거리를 분주하게 오가던 발소리도 하나 둘 희미해져 가는 밤, 어디선가 들려오는 몽환적인 음악소리가 일상에 지친 무거운 발걸음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음악소리를 따라 인파에 휩쓸려 무작정 걷기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아 입체큐브 형태의 대형 미디어 파사드로 건물 외벽을 장식한 건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옛 동대문 패션TV 건물을 리뉴얼해 지난 5월 31일 오픈한 ‘롯데피트인(LOTTE FITIN)'이 바로 그 곳. 매일 밤 서정적이면서 때론 화려하고 경쾌한 미디어 아트를 수놓으며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의 마음에 잠시 여유와 행복을 선물하는 롯데피트인을 6월초에 찾아갔다. ▲사인 디자인에 BI와 보로노이 패턴 적용 ‘눈길’, 건축·인테리어·사인물 조화에 주안점 롯데피트인은 총 11개층 180여개 브랜드 규모의 동대문 지역에 특화된 쇼핑복합공간을 표방하며 야심찬 행보를 시작했다. 디자이너의,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이너에 의한 공간을 모토로 내세우며 패션과 디자인의 메카인 동대문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전략을 사인시스템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특히 건물, 인테리어, 사인시스템을 형태적인 면에서 보로노이 패턴과 BI(Brand Identity)패턴으로, 시각적으로는 화이트&블랙 색상으로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기획해 롯데피트인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공간을 창출했다. 롯데피트인의 건물 외관과 인테리어의 특징은 보로노이 패턴(Voronoi Pattern)의 적용으로 요약된다. 보로노이 패턴은 공간을 각각의 점에 가장 가까운 영역에서 분할했을 때 얻어지는 불규칙한 다각형을 말하는 것으로 건물 외관에는 화려한 옷을 입히는 형태의 미디어 파사드로 구현됐으며 내부 인테리어에는 바닥과 천장, 동선 배치에 적용됐다. 패션(Fashion)의 첫 글자인‘F’를 위아래로 교차한 롯데피트인의 BI와 심볼마크인 플렉시블 &피팅 큐브(Flexible&Fitting Cube)가 이러한 보로노이 패턴과 결합, 자연의 불규칙한 형태와 볼륨감,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선들의 조화를 표방하며 건물 내부의 사인 디자인 곳곳에 접목됐다. ▲화이트 빛깔로 채색된 사인… 경쾌하고 세련된 느낌 ‘물씬’ 사인물과 인테리어의 기본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이다. 주로 화이트 톤으로 채색된 사인과 인테리어는 편리함과 심플함을 추구하는 10~3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롯데피트인만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또한 자극적이고 산만해 보일 수 있는 과도한 채도의 색상을 지양함으로써 주위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담백한 이미지와 경쾌하면서도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각 매장의 개성을 살리기 보다는 비슷한 사이즈의 화이트 계열 사인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유도했지만 각 층별 콘셉트에 따라 매장 골격을 이루는 프레임 색상에 차이를 주는 방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특히 7층의 ‘푸드캐피탈’은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라시드가 디자인 설계를 맡아 다른 층들과는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 다양한 고객층 배려한 픽토그램 ‘백미’ 다양한 고객층을 고려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의 적용은 롯데피트인 사인시스템의 백미로 손꼽힌다. 롯데피트인 내부 시설물 곳곳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동대문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한글, 영어, 중어, 일어의 4개 국어가 표기된 국제표준화기구(ISO) 규격의 픽토그램과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고객의 안전과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 확보는 물론 성별, 연령, 국적,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사인시스템 곳곳에서 실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피트인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신은자 대리는 “유니버설 디자인과 인테리어 디자인 모티브인 보로노이 패턴, BI심볼을 활용해 누구든지 쉽고 편리하게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 연출에 주력했다”면서 “특히 기본적으로는 국제규격인 ISO를 사용해 픽토그램을 제작했지만 ISO 규격에 없는 것은 픽토그램 국가표준(KS A 0901)을 이용하거나 자체 제작해 유니버설 디자인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동대문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이제 막 디자인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롯데피트인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창근 기자 사인디자인 : 킹스맨 / 사인제작 : (주)큰솔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