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사보기

뉴스기사

2013.07.09 13:15

(소비자 피해 실태 점검)A/S 늑장대응은 기본, 무대응은 옵션?

  • 이승희 | 271호 | 2013-07-09 | 조회수 1,817 Copy Link 인기
  • 1,817
    0
일부 수입업체들의 ‘비양심’에 속고 우는 소비자들

갈수록 늘어나는 중국산 레이저 수입업체. 그 속에서 양심적으로 장비를 파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일부 수입업체들의 비양심적인 장비 판매 행태, 그로 인해 울 수밖에 없었던 소비자 피해 사례를 점검해본다.
이승희 기자

①팔 때는 다 줄 것처럼 하더니
무엇보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일부 유통사들의 A/S에 대한 무책임한 대응이다. 장비 팔 때는 A/S에 대한 무한 신뢰를 주고서 팔고 나서는 ‘나 몰라라’ 하는 곳들 때문에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장비 가동시간은 곧 ‘돈’이다. 임가공 업체는 장비를 가동하는 만큼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자체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일반 제작업체 입장에서도 장비의 고장은 금전적, 시간적 손실을 유발한다. 그런만큼 기계와 A/S는 ‘바늘과 실’의 존재만큼이나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A/S가 사실상 원활히 되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A/S에 대한 대응이 늦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안되는 경우도 있다.
의정부의 한 채널업체는 최근 중국산 레이저를 도입했다가 낭패를 봤다. B라는 수입업체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데다 확실한 A/S 보장을 약속해 장비를 믿고 구매했는데, 구입한지 한달이 채 안됐을 때 장비가 고장이 나 A/S 요청을 했는데 B업체가 무대응으로 일관하더니 급기야 연락까지 받지 않고 있어 석달째 장비를 세워만 놓고 있는 상태다.
어떤 수입업체들은 A/S를 해주긴 해주는데 일부러 늑장 대응을 하기도 한다. 일부러 A/S 개런티 기간을 넘기려는 속셈이다. 개런티 기간 내에 대응을 하면 무상 수리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개런티 기간이 끝난 다음 A/S를 해주고 수리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그렇게해서 소비자가 감수해야 하는 수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경험을 한 한 업체 관계자는 “장비가 고장이 났을 때는 당장 업체가 부르는 대로 값을 줄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장비 수리한 비용만 합쳐도 장비 구매 가격에 맞먹는 수준”이라며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을 망각했던 게 후회가 된다”고 전했다. 장비 고장 상태가 유지되는 동안 본 시간적 손실에 영업 손실, 과다한 A/S 비용까지 소비자의 가슴만 멍이 든다.
정식으로 장비를 수입하는 업체에서부터 중국 현지에 수입 루트가 있어 부업으로 수입을 하는 개인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장비의 수입망은 그 유형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고 양적으로도 팽창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서 갈수록 수입업자들 간의 가격 경쟁은 극심해지고 있다.
물론 A/S 비용까지 고려해 판매가를 적정선에서 고수하려는 업체들도 있지만 후발주자로 나선 수입업자들은 대부분 저가 공세를 펼치며 무리하게 시장에 진입하려고 한다. 이처럼 저가를 앞세운 일부 업체들의 판매 중심의 영업 정책에 소비자들은 속도 또 운다.
②프로그램 다룰 줄도 모르면서 장비 팔아?
일산에서 아크릴을 가공하는 A업체는 지난해 역시 동종업계에 있는 아크릴 업체 D사로부터 장비를 구매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사이이기는 하지만 아크릴 업체로부터 장비를 구매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꺼려지기는 했던 A업체. 중국에 아는 지인이 있고 싸고 좋은 장비가 있다는 D사의 구매 유도에 넘어가 결국 장비를 구입했다. 그런데 레이저를 구입하고 사용하자마자 레이저 이송 문제가 발생했다. A사는 D사에 A/S를 의뢰했고, 의뢰받은 D사는 바로 현장에 출동했지만 결국에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그렇게 한달, 두달, 석달이 지나 A업체는 결국 다른 수입업체에 의뢰해 장비 고장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장비 수리를 도와준 해당 수입업체 관계자는 “수입에 대해서 좀 안다고 해서 무작정 장비 수입에 뛰어드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장비는 한번 판매로 끝이 나는 옷이나 신발이 아니다. 장비를 다룰 줄 아는 자체 기술력이나 엔지니어없이 이뤄지는 판매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밖에도 데모장비까지 갖추고 장비를 판매하면서 프로그램 다루는데 서툴고 소비자들의 질문에 답변도 못하는 수입업체들까지 버젓이 영업을 하는 황당무계한 사례에 이르기까지 관련 시장에서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③돈 받아놓고 장비는 깜깜 무소식
파격적인 이벤트 할인가에 매료돼 선뜻 장비 계약을 하고 대금을 선불한 채널업체 E사. 그런데 3개월째 구입한 장비는 설치되지 않고 있다. 해당 수입업체는 갖가지 핑계만 둘러대며 장비 설치를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이렇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도 수입업체의 늑장 대응에 실물은 보지도 못하는 소비자 피해 사례도 적지 않다. 그나마 3개월이라도 기다려서 장비가 들어오면 다행이다. 아예 6개월 이상 장비 설치가 지연되더니, 심지어 연락까지 끊겨버리는 ‘먹튀’에 당한 소비자도 있을 정도다.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