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물도 경관의 일부분에 속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지자체 중심의 간판개선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부천시도 2006년부터 계남대로의 687개 간판을 정비해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하면서 도시미관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간판개선사업에 뛰어들었다. 2010년에는 원미구 심곡동 월계수4길 0.6km 구간을 대상으로 대학로 간판정비 사업을 진행, 155개 업소의 192개 간판을 세련된 LED채널사인으로 교체하면서 지역 주민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2011년에는 경인전철 부천북부역 만남의 장소 골목에 만화 캐릭터를 간판에 활용한 ‘만화 상상거리’를 조성, 지역 명소로 만들기도 했다. 올해도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도심 균형발전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부터 춘의동사거리~부천종합운동장역 구간에 아름다운 간판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담당한 신은호 도시경관팀장에 따르면 이번 간판개선사업은 문화 도시 부천의 이미지와 특색을 나타내는 것이 목표이지만 관 주도가 아닌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에 주력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그동안 특색 있는 간판개선사업을 펼치며 주목 받아왔던 부천시는 간판개선사업이 도시이미지 개선과 지역상권 활성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내기는 하지만 지속적 유지관리의 어려움, 획일적 느낌의 간판 양산, 관주도형 사업 추진으로 인한 지역 주민 불만 비등이라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판단, 향후 개별 업소에 대한 간판디자인 지원 확대와 시민참여를 통한 불법광고물 정비 정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부천시는 간판개선사업에도 불구하고 지역 간판의 60~70%가 불법광고물로 도배되는 등 간판개선문화가 실질적으로 정착되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광고물 정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특히 그동안 관주도로 이뤄져 왔던 광고물 개선사업을 지양하는 일환으로 불법유동광고물 시민수거 보상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원미·소사·오정 3개구에 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관내에 거주하는 주민이 직접 불법 전단과 현수막을 수거해 동 주민센터에 접수하면 구청에서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또한 60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바르게살기협의회가 불법광고물 정비에 참여해 각 동단위로 매월 정기적으로 불법광고물 정비활동과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시민들이 불법광고물에 대한 인식이 없어 신고와 허가 없이 자의적으로 간판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예산과 현장 정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직접 불법광고물 단속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시민이 직접 불법광고물 감시에 나서 불법광고물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원천적으로 불법광고물이 차단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김범호 디자인행정팀장에 따르면 실제로 시민수거 보상금제 실시 이후 150만건의 불법광고물이 수거됐는데 이는 지난해 공무원이 정비한 물량보다 2배 이상 많은 양이라고 한다. 시민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어서 올해 배정된 상반기 예산은 이미 바닥난 상태라고. 디자인행정팀은 시민수거 보상금제와 함께 노래방, 공인중개사무소, 체육시설 등 불법광고물을 유발하는 사업주와 시민을 대상으로 불법광고물 방지 교육과 홍보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사이버 교육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오프라인 교육을 시행, 광고물 신고·허가 기준, 불법광고물 발생시 처벌기준 등에 대한 안내교육을 진행했다. 허민 주무관은 “시민이 불법 광고물에 대해 인지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동안 관공서가 불법광고물 사전 교육과 홍보에 소홀한 측면이 많았다”면서 “동영상을 활용한 교육을 진행해 홍보효과가 상당히 컸다”고 밝혔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인식개선을 유도해 불법광고물 근절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부천시. 관 주도의 광고물 정책을 지양함으로써 점진적인 옥외광고 문화 선진화 의지를 실천하겠다는 디자인행정팀과 도시경관팀 구성원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