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업계, 장기 불황·극심한 단가경쟁서 탈피하고 ‘새로운 길’ 모색 움직임 틈새시장 공략한 차별화된 제품 개발로 신시장 창출의 원동력 찾아나서
광고물 제작업계는 최근 수년간 경기침체의 장기화, 원가상승, 동종업계간 과당경쟁 등 여러 가지 부침을 겪으며 침체일로를 겪고 있다. 이들 악재 요인으로 인해 업계의 존폐를 좌우할 정도로 업계에 극심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단연 단가하락이다. 단가하락의 지속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끝같데 모르고 이어지는 죽음의 가격 경쟁 레이스가 이어지며 제작업계의 상황은 갈수록 어렵다. 특히 제작분야의 수많은 업체들이 채널사인과 프레임 등을 위주로 관련 시장에서 유사한 장비, 소재, 제작기법으로 가격경쟁을 하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면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대안은 다름아닌 차별화와 고부가가치화 전략이다. 어찌보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식상하고 뻔한 대안이지만, 사실 이만한 정답도 없다. 물론 이마저도 자본력이 없는 소규모 제작업체들에 있어서는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업계 일각에서는 끊임없이 시장의 돌파구를 찾아나서고 있다. 바로 차별화 전략을 통해서다.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차별화하고 기존의 시장 안에서 경쟁하기보다 기존 시장 밖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또는 차별화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제작 원가를 낮춤으로써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새로운 시장의 활로를 모색하는 경우도 있다. 녹록치 않은 사업환경, 그 속에서도 꾸준하게 차별화를 추구하는 업체들의 움직임을 들여다보았다.
나만의 차별화 전략 1 - 늘푸른광고산업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들을 때, ‘새로운 길’ 열려” 차별화된 안내표지판 개발로 관련 시장서 승승장구
늘푸른광고산업 이장복 대표.
도로안내표지판.
태양광 접목 관광안내표지판.
20년 넘게 옥외광고물 제작업체로 외길을 걸어온 늘푸른광고산업(대표 이장복). 이 업체는 요즘 간판 제작업체이기 보다 각종 안내표지판 등을 전문으로 개발, 제작하는 업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정부가 옥외광고를 공공디자인의 관점에서 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기존의 간판 제작 분야에서 조금 빗겨나 관광안내표지판, 도로명판, 사설표지판 등 가로에 있는 안내판 개발과 판매에 주력해온 결과다. 표지판 역시 옥외광고 분야에 기반을 둔 사업인만큼 업종의 전환은 아니지만, 간판에서 안내판 사업으로 주요 사업품목에 있어서는 확실한 변화를 꾀한 셈이다. 결과도 좋았다. 새로운 품목으로 인지도도 확보하고, 또 어느정도 시장 장악력도 갖게 됐다. 과당경쟁이 극심한 기존의 시장에서 똑같이 경쟁을 하기보다 다른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도 통했다. 누구나 품목 전환 만으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늘푸른광고산업이 품목을 바꾸면서 새로운 시장에 잘 적응하고 안착하게 된 것은 꾸준한 개발과 이를 통해 차별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평범한 안내표지판도 늘푸른광고산업이 하면 특별해졌다. 단순히 가이드라인대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뛰어넘었다. 안내표지판의 경우 수평조절 앙카박스로 지면의 상황에 따른 높낮이 조절이 자연스럽게 유도해 설치, 시공이 편리한 안내표지판을 선보였다. 이어 최근에는 태양광을 접목한 안내표지판도 개발, 신시장 창출에 힘쓰고 있다. 해당 제품은 순수하게 태양광 만으로 조명을 밝히는 태양광 안내판으로, 주간에는 태양광으로부터 전력을 생산해 충전하고 야간에는 주간에 충전된 전기를 사용하는 이중 축광 구조의 안내판이다. 이 제품은 시장에서 다소 생소한 제품인만큼 개발한 처음부터 보급이 활성화된 것은 아니었지만, 제품의 강점이 많이 알려지면서 서서히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길이 열리고 있다. 늘푸른광고산업 이장복 대표는 “기존 관광안내표지판은 거의 조명이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일단 조명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어필이 됐고, 2차적으로 그 조명이 인공조명이 아닌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어쩌다보니 다른 제품들과는 계속해서 차별화가 된 제품을 만들게 됐는데, 사실 평상시에 그것을 의식하고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며 “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 시류에 맞는 제품이 맞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 보면 차별화는 저절로 뒤따라오는 결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만의 차별화 전략 2 - 더플러스
“어려운 시장 타개책으로 채널 응용 제품 개발에 매진” 다년간 업력과 기술력이 아이디어 창출의 원동력
LED 돌출간판.
더플러스의 각종 응용 채널사인 제품들.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창조’라고 하고, 기존의 것을 새롭게 응용하는 것은 ‘차별화’라고 한다. 후자의 경우를 꾸준하게 실천하는 채널 전문업체가 있다. 바로 더플러스(대표 채희병)다. 이 업체에 가면 신기하게도 늘 새로운 채널 제품들이 있다. 외형은 채널이지만 뭔가 기존에 보던 것들과는 다른 신선함을 가진 제품들이다. 채널사인을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업체인만큼 채널제품의 응용, 개발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수작업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채널사인을 공략해 개발했던 일체형채널바인 ‘007바’를 응용한 제품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온다. 풀컬러LED를 적용해 입체감을 부각시키며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파노라마 듀얼채널, 돌이나 꽃 등 자연물을 직접 넣어 만든 자연채널 등 채널을 응용한 제품들도 더플러스의 아이디어였다. 또 최근에는 이들 제품에 이어 LED돌출간판, 캐릭터 채널, 인공하늘 채널 등 채널을 응용해 다양한 제품들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 업체가 이렇게 꾸준히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어려운 시장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더플러스 채희병 대표는 “업계의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그럴 때일수록 신시장 창출의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제품이 자주 출시되고 있지만, 개발이 눈에 보이는 것 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더플러스의 개발 아이디어는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업체의 개발 동력은 제작업계에서 쌓은 오랜 업력과 기술력이 바탕이 된다. 채희병 대표는 “이같은 제품의 개발은 간판 25년, 채널 20년 경력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오랜 업력에서 나오는 응용력과 아이디어는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하지만 무엇보다 개발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얻어지는 것 만큼 값진 게 없다”며 “현장에서 광고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그들의 요구 속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개발만 하는 게 아니라 좋은 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는 더플러스다. 지난해 11월에는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했다.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고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하려는 목적이다. 또한 지역아동센터와 MOU체결을 통해 ‘간판달아주기’ 등의 사회서비스 제공에도 동참하고 있다. 한편 더플러스는 또다른 ‘다름’을 준비하고 있다. 채대표는 “채널하고 LED조명과 접목해 또 새로운 제품 개발을 준비중”이라며 “전력난이 국가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고 전구 생산도 금지되는 등 사회의 변화에 따른 트렌드를 반영한 개발”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