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출력장비시장이 장기불황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올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실사출력시장(대형 잉크젯 프린터)시장은 전통적으로 일본의 3대 제조메이커인 미마키, 무토, 롤랜드 3사의 엡손 헤드 기반 수성안료장비가 주도해 왔는데, 최근 들어 엡손이 프린트헤드를 3사에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대형프린터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시장에서도 새로운 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 미마키의 국내총판인 마카스시스템과 무토의 국내총판인 코스테크, 한국롤랜드DG, 한국엡손에 따르면, 올 상반기의 매출 성적표는 경기불황이라는 악재 속에서 오히려 성장흐름을 나타냈다. 이처럼 올 상반기 실사출력장비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대체수요’에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대거 국내시장에 공급됐던 1세대 수성안료장비(JV4,FJ-740,RJ-8000 등)의 교체주기가 도래하면서 최근 수년째 노후장비 대체시장을 둘러싼 장비공급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올 상반기에도 이같은 대체수요시장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시장규모가 예전만 못하기는 하지만 솔벤트장비 역시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시장. 노후화된 장비의 교체수요와 더불어 엡손의 에코솔벤트장비 ‘SC-S시리즈’ 출시 이슈가 맞물려 판매확대가 이뤄졌다. 실사출력장비 공급사들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른 전사시장도 한층 열기를 더해가는 분위기다. 엡손 헤드 계열 대형프린터 공급사들의 201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계획 등을 짚어보는 지면을 통해 실사출력시장의 지형도를 파악해 본다.
소형 솔벤트시장은 마카스 독주 속 엡손의 등장으로 활기 전사시장은 코스테크 주도… 마카스-롤랜드-엡손 공세 강화
마카스시스템, 상반기 성적표 ‘괜찮네’
마카스시스템은 경기불황의 여파 속에서도 올 상반기 매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1.9m폭에 더블헤드를 스태거로 배열한 수성장비 ‘TS34-1800A’가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1세대 수성장비의 대체장비로 시장에 많이 공급됐고 더불어 잉크판매량도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마카스시스템은 ‘JV5-160S’, ‘JV33-160S’ 등 다양한 솔벤트장비 라인업을 통해 소형 솔벤트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에도 시장의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솔벤트시장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지만, 마카스시스템의 솔벤트장비는 시장에서 이미 안정화된 장비로 인식되고 있어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소형 UV프린터 시장 역시 마카스시스템이 독보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시장으로, ‘UJF-3042’ 시리즈에 이어 A2사이즈로 적용범위가 늘어난 ‘UJF-6042’까지 추가로 출시돼 시장 영향력이 더 강해졌다. 무엇보다 마카스시스템의 소형 UV프린터와 경쟁할 만한 모델이 없다는 점이 큰 호재요인이다. 이에 반해 전사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서 공세를 펼치는 입장이다. 마카스시스템은 전사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 기존의 1헤드(JV33-160A), 2헤드(TS34-1800A), 4헤드(JV5-160A)에 추가적으로 4헤드 장비의 성능을 뛰어넘는 고속프린터를 신장비로 출시하는 것과 동시에 전사잉크 가격을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코스테크, 전년 대비 30% 성장 웃음꽃
코스테크는 15개의 대리점과 함께 올 상반기 전년 대비 30%의 매출신장이라는 성과를 냈다. 특히 코스테크는 시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성 및 전사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 1월부터 전개해 온 보상프로그램이 매출신장에 톡톡한 역할을 했는데, 기존 1세대 수성안료장비 JV4, FJ-740(하이파이젯프로Ⅱ), 그리고 한때 가격 메리트로 많이 팔렸던 RJ-900 등을 무토의 신장비로 대체한 케이스가 많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더블장비인 ‘VJ-1638W2’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고, 1.9m폭의 ‘VJ-1924W2’가 뒤를 잇고 있다. 코스테크 MT사업부 서울영업팀 김진 팀장은 “속도 빠른 장비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고, 무엇보다 다른 경쟁사에 비해 2년 정도 앞서 필드에 나가 안정적으로 시장에서 쓰이고 있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전사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도 여전하다. 코스테크는 전사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고수해 오고 있는데, 올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30~40%의 매출신장을 이뤘다. 대형거래처들에 여러대의 장비가 납품된 영향이 큰데, 전사시장에서는 ‘VJ-1618W2’와 ‘VJ-1604W2’가 가장 많이 판매가 되고 있다. 코스테크 측은 “전사분야는 균일한 색감 구현이 중요하기 때문에 추가로 도입하더라도 신형장비보다는 색감 균일성을 위해 기존의 구형장비에 맞춰 세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전사시장에는 아직 ‘VJ-1638W2’가 많이 보급이 안 됐다. ‘VJ-1604’ 등의 교체시장을 겨냥해 잉크와 장비, 립소프트웨어와의 조합을 강화시켜 좀 더 업그레이드된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8월부터 전사잉크 가격도 기존보다 10% 가량 인하했다. 한편, 코스테크는 최근 QR코드 기반의 A/S관리 및 고객관리 솔루션을 개발, 서비스하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홍보와 활용성을 강화해 대고객 만족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롤랜드DG, 대리점 체계 구축하고 드라이브 시동
올해 4월 본격 출범한 한국롤랜드DG는 안정적인 대리점 체계 구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기존 총판체제를 접고, 법인 설립을 통해 한국시장을 정조준한 롤랜드DG는 시장 영향력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경쟁력있는 대리점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인 분야는 지앤씨와 대한미디어뱅크 2개의 총판을 선정하고, 2개의 총판 아래에 20여개의 대리점망을 구축했다. 롤랜드 총판 및 대리점들은 기존의 롤랜드 장비 유저들에 대한 서비스와 관리를 맡으면서 신장비 ‘SOLJET PRO4 XF-640(이하 XF-640)’을 내세워 수성, 솔벤트 및 전사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 국내시장에서 롤랜드의 명성을 만들어낸 1세대 엡손헤드 수성장비 ‘FJ-740K(하이파이젯프로Ⅱ)’ 유저가 여전히 많은 만큼 이들에 대한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FJ 교체수요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롤랜드 매니아들을 다시 신형장비 ‘XF-640’으로 끌어모은다는 전략. 지난 7월 2일과 3일에는 부산, 대구에서 성공적으로 로드쇼 행사를 가졌다. 한국롤랜드DG의 이현준 상무는 “한국법인 설립으로 의사결정 과정이 빨라지면서, XF-640의 한국 실정에 맞는 모디파이와 초기 발생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이 빠르게 이뤄졌다”면서 “본사 스페셜 엔지니어가 와서 필드에서 직접 테스트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고 ‘XF-640’의 빠른 안정화로 앞서 출시된 ‘FH-740’, ‘RA-640’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례적인 것은 한국롤랜드DG 차원에서 ‘XF-640’을 전사시장용 솔루션으로 내놓지 않았음에도 불구, 전사시장에 접목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현준 상무는 “XF-640을 소비자들이 먼저 전사출력용으로 선택해 문제없이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비의 내구성이 탁월하고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전사시장에 어필한 것인데, 하반기에는 펌웨어나 각종 해상도, 출력모드를 전사 쪽에 적합한 모드로 추가해 본격적으로 움직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엡손, 솔벤트장비 ‘SC-S 시리즈’로 유의미한 성과
한국엡손은 지난해 새로운 하이엔드 솔벤트프린터 ‘SC-S시리즈’를 출시하는 것을 기점으로 대형프린터시장을 겨냥해 적극적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올해 상반기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엡손에 따르면 2013년 회계년도가 시작된 4월부터 9월까지(상반기) 당초 매출목표를 20% 이상 초과 달성했다. ‘SC-S시리즈’의 지금까지의 누적 판매대수는 200대에 이르는데, 가격경쟁력과 범용성을 지닌 ‘SC-S30610’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SC-S50610’은 화이트잉크 출력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투명페트나 투명PVC필름 등에 출력하고자 도입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엡손은 각 지역 공인대리점의 홍보와 입지구축을 통한 판매 활성화를 모색하고 엡손 대형프린터의 신뢰성과 성능을 알리고자 7월 초에 충청-영남권 4개 도시에서 대규모 로드쇼를 개최했는데, 계절적 비수기에 열린 행사임에도 많은 참석자들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국엡손의 남재욱 과장은 “SC-S시리즈가 대형프린터시장에 부합하는 스펙과 안정성을 갖는다는 점도 주효했지만, 무엇보다 경쟁력있는 지방채널을 확대한 것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사인 및 텍스타일 분야에 9개의 대리점을 두고 움직이고 있는데 지방의 경우 특히 대리점의 영향력이 큰 만큼, 지방거점 채널을 마련한 것이 정량적으로나 정성적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사 전용 프린터 ‘SC-F시리즈’에 대한 전개도 하반기부터는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장비 출시 초기에 발생하는 일부 문제점을 보완해 한창 불이 붙고 있는 국내 전사시장에도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