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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8 17:35

(이 사람)김정수 <前 서울시 공공디자인과 광고물정책팀장>

  • 이정은 | 274호 | 2013-08-28 | 조회수 3,111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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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업계의 가려운 곳 긁어주는 ‘고민해결사’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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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전 서울시 광고물정책팀장.

옥외광고 업무 20년… 한우물 판 자타공인 전문가
6월말로 38년 공직생활 마무리… ‘옥외광고’로 인생 2막 ‘활짝’


옥외광고 업무로만 20년 ‘한우물’ 판 자타공인 옥외광고 전문가, 해박한 법률지식과 날카로운 분석력의 소유자, 능청스런 유머와 비유를 잘 사용하는 달변가, 교육·세미나·토론회 등 옥외광고 분야 행사 섭외 1순위….
이 수식어의 주인공은 바로 김정수 전 서울시 광고물정책팀장이다.
1975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정수 팀장은 2013년 6월말부로 오랜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김 팀장이 옥외광고 업무와 인연을 맺은 것이 1993년의 일이니, 정확하게 20년을 옥외광고 한우물을 판 진짜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옥외광고 부서가 법규정이 어렵고 모호한데다 민원이 많아 공무원들이 기피하는 부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대단한 이력이다. 옥외광고업계에서는 김정수 팀장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인데, 그런 만큼 김 팀장의 퇴임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7월 어느 뜨거운 날, 관악구청에서 옥외광고업 종사자 교육을 하고 나오는 길의 김정수 팀장을 만났다. 퇴임 이후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였다.

일벌레? 돈키호테?

“나는 스스로 피곤한 타입이다. 내 업무를 가지고 누구한테는 지고는 못 배긴다. 업무 스타일이 어떤 업무를 하던 법규부터 내것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사무관 승진 시험준비도 멍청하게 했다. 민법 시험을 위해 사시 1차 강의를 들었다.”
김정수 팀장이 자타공인 옥외광고 전문가로 평가받게 된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완벽주의 기질을 가진 일벌레로 통했다. ‘옥외광고 전문가’라는 타이틀은 단순히 옥외광고 업무를 오래해서 얻어진 것이 아닌 치열한 노력과 열정의 산물이다.
직업병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집사람한테 직업병 소리를 많이 들었다. 5~6년전부터 고등학교 동창들과 부부동반으로 해마다 해외여행을 가는데, 언젠가 여행을 가기 싫다고 하더라”면서 “이유를 물으니 여행가서 간판사진만 찍는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더라(웃음).”
식지 않는 열정으로 앞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돈키호테의 기질도 엿보인다. 그 스스로도 ‘돈키호테’ 같은 기질이 있다는데 동의했다.
“지금이야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어 외국사례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필카 쓰던 시절만 해도 그런 자료들이 귀했다. 그 시절 해외를 나가면 네거티브 필름 카메라, 슬라이드 필름 카메라, 자동카메라 이렇게 3대를 주렁주렁 메고 다녔다.”
그는 각종 교육 현장에 슬라이드 환등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그렇게 찍어온 사진들을 보여주고 강의했다.

옥외광고 담당 20년의 성과와 보람

그에게 38년 공직생활 퇴임의 변을 물었다. “광고물 담당 공무원 중에서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라고 해 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무엇보다 국내 옥외광고산업 발전의 궤적에서 일정 부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다.”
김 팀장은 지금의 옥외광고 관련 각종 규정이나 제도를 만드는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 옥외광고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안전’과 ‘미관’의 측면에서 필요한 다양한 제도들을 만들어 입법에 반영시켰고, 최근에는 기초 지자체에 있던 광고물 관리 권한을 시·도 권한으로 바꾸는 법 개정을 통해 지역적 여건에 맞는 광고물 관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또 “(서울시) 간판개선사업을 5년여 했는데, 적어도 서울시 간선도로변의 모습은 5~6년전의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다만 이제는 새마을 운동 방식의 간판개선사업에서 도시경관의 요소로 간판의 디자인 수준향상을 꾀할 수 있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간판-옥외광고에 대한 단상

간판개선사업 이야기를 시작으로 대화는 자연스럽게 국내 옥외광고산업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는 “선진화된 나라일수록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 예전보다 민간의 문화적 수준이 많이 높아진 만큼 민간의 자율성을 더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는 전향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옥외광고산업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언급했다.
“자격이나 능력, 소양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구조는 옥외광고산업의 발전과 질을 떨어뜨린다. 현재보다 자격요건이 훨씬 더 강화돼야 한다. 자격요건이 없다 보니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하고, 그러다 보니 휴대폰 하나 가지고 영업하는 넌센스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는 또 “국내 옥외광고산업은 공급하는 자와 관리하는 자 모두에 문제가 있다”면서 “법규 무시하고 무대뽀로 만드는 사람이 많은데, 불법을 저지른 자에 대한 관리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불법간판이 난립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옥외광고 법률 전문가로서, 현행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의 전면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김 팀장은 “옥외광고시장이 한 산업의 분야로 자리매김하는데 있어 오래 전에 일본 법령을 본따 만든 지금의 광고물법은 분명히 새롭게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종합적으로 조화롭게 법리적 모순 없이 법을 개정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옥외광고업계의 컨설턴트 자처

“옥외광고를 통해 은퇴 이후 새로운 인생의 장을 만들어 갈 수 있게 돼 행복하다. 공무원 신분일 때는 조심스러워 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은데, 이제는 정말로 업계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조력자이자, 간절히 바라는 것들을 해결해 주는 옥외광고업계의 고민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
김정수 팀장은 ‘한국옥외광고정책연구소’의 소장으로 인생의 2막을 활짝 열었다. 옥외광고 업무 한 우물을 파면서 승진에서 뒤처지는 등의 불이익도 겪었지만, 그의 한 우물 정신은 공직생활 퇴임 이후에 비로소 빛을 발하는 듯하다. 한국옥외광고정책연구소는 앞으로 정책 및 법규자문, 정책연구, 컨설팅, 교육 업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그간 옥외광고업계는 본의 아니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도 있었고, 담당공무원들이나 사업자들이 법이나 제도에 익숙하지 못하고 잘 몰라서 일어나는 해프닝과 불합리한 부분도 많았던 게 사실. 그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쓰여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에서 여전한 돈키호테 기질을 발견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김정수 옥외광고정책연구소장의 종횡무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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