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세계최초로 디지털 본회의장을 구축했던 국회가 하한기인 지난 7~8월 2개월간 개보수공사를 통해 정보화 환경에 부응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6일 국회 의사과와 입법정보화담당관실에 따르면, 본회의장 수리 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의석단말기와 전광판의 크기가 커지고 와이드규격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의원이 안건을 열람하고 전자투표를 하는 의석단말기의 경우 LED(발광다이오드) 모니터가 부착돼 선명도가 높아지고 가독성이 향상됐다. 최신 스마트기기에서 사용하는 정전식 터치방식으로 바뀌어 조작반응도도 좋아졌다는 게 국회사무처의 설명이다.
또 단말기 화면 배색을 중후한 갈색으로 바꾸고 글자체도 선명한 서체로 개선해 장시간 회의에도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화면 하단에 위치했던 공지사항을 우측 메뉴화면으로 이동시켰고, 화면 좌측에는 심의안건기능을, 우측에는 메뉴기능을 배치했다. 또 의원들의 편의를 위해 개인화서비스나 직원호출 등 개별편의 메뉴를 화면 우측하단에 집중 배치했다.
아울러 본회의에 출석한 의원은 의석단말기에 최초로 접속할 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의원이 본인 의석에 앉아 로그인 과정을 거치기 전에는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실수로 화면을 건드리더라도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게 됐다.
이는 휴대전화기 등 스마트기기에서 사용되는 정전식 터치방식에 따라 회의 중 약간의 신체접촉에 의도치 않게 표결이 이뤄지는 등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본회의장 정면 좌우에 부착된 전광판 역시 탈바꿈했다.
이번에 도입된 LED 전광판은 기존 SD(표준화질)급 아날로그 전광판(200인치, 가로 4.15m×세로 3.33m)에 비해 화면크기가 커지고(233인치, 가로 5.15m×세로 2.91m) 고화질의 HD(고화질)급 디지털 영상도 제공한다.
또 기존 전광판보다 약 20배 밝은 화면을 제공하면서도 전기 효율이 우수해 에너지 절약에 일조할 것이라는 게 국회사무처의 설명이다.
또 본회의장 내 SD급 방송용 카메라 5대 역시 오는 10월까지 HD급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교체가 완료되면 회의영상이나 참고자료 등이 전광판을 통해 고화질로 제공된다. 국회방송 시청자들도 본회의 실황을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제헌부터 현재까지 줄곧 한자로 돼있던 본회의장 단상의 '議長(의장)' 명패가 한글로 바뀔 예정이다. 한글로 된 의장 명패는 오는 한글날을 전후로 설치된다. 이는 국회의원의 94%인 280인이 한글명패를 사용하고 있고 공문서 역시 한글표기가 보편화되는 추세에 발맞추기 위함이라는 게 국회사무처의 설명이다.
본회의장 서버 역시 자료저장 용량을 3배 가량 늘렸다. 또 모든 서버를 이중화해 제1서버에 장애가 생겼을 때 제2서버에서 이를 백업함으로써 중단 없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최신 보안프로그램과 운영체제도 설치됐다.
지난 하한정국 당시 야당이 이번 공사와 관련, "새누리당이 본회의장 공사를 핑계로 민생국회를 거부해 민생대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대여 공세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새 시설이 향후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