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하고 진부한 매체 이미지 쇄신에 역점… 미디어 채널 지향 실시간 방송-통합관리·운영으로 매체력 한층 업그레이드
한국전광방송협회가 주축이 돼 전광판 광고의 인식을 리포지셔닝하고, 경쟁력있는 디지털 사이니지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국에 있는 개별 전광판을 하나로 묶어 네트워크화한 ‘OTV네트웍스’가 최근 본격 출범했다. OTV네트웍스는 전국 곳곳의 전광판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방송을 실시간으로 방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광판을 하나의 새롭고 경쟁력있는 ‘뉴미디어’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OTV네트웍스 우창훈 초대 대표를 만나 OTV네트웍스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앞으로의 청사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선, OTV네트웍스 대표 취임의 변을 부탁드린다. ▲광고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많이 어려운 가운데 OTV네트웍스가 출범했는데, 이렇게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1990년대 중반 디지털조선 영업본부장을 맡으며 전광판 매체와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전광판 사업을 해 오고 있는데, 이러한 그간의 경험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 전광방송협회 수석부회장으로 10년 이상 활동하면서 전광판방송광고업계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이 고민했는데, OTV네트웍스 초대대표로서 그간의 고민과 구상들을 풀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 기대와 희망이 크다.
-OTV네트웍스를 소개한다면. ▲개별 단위로 운영되는 전국의 전광판을 네트워크화한 OTV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렙사다. OTV네트워크는 서울 지역 18개, 수도권 및 광역시 6개 등 총 24개 전광판으로 구성됐으며, 해당 전광판의 운영사업자인 17개사가 주주사로 참여했다. ‘올드’한 매체 이미지가 강했던 전광판을 경쟁력 있는 매체로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네트워크화를 모색했고, 이번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전광판은 실시간 동시다발적인 광고 및 콘텐츠 송출이 가능한 하나의 ‘아웃도어TV’로 환골탈태했다. 센터 상황실 시스템을 통해 전체 전광판의 상태파악, 광고매체의 통합관리 및 운영이 가능해져 전광판의 매체력이 크게 올라갔다. 저는 기존 매체를 네트워크화를 통해 새롭게 리포지셔닝한 시도가 최근 새정부 화두가 되고 있는 ‘창조경제’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산업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 그것이 창조경제의 개념인데 바로 ‘OTV네트웍스’가 이와 부합한다. 이같은 점을 높게 평가받아 최근 ‘2013 대한민국 산업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뉴 크리에이티브 브랜드 부문 수상을 하기도 했다.
-OTV네트웍스를 구상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최근 디지털 사이니지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데, 사실 전광판이야말로 그 선두에 선 매체라고 할 수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전광판이 디지털사이니지의 선두에 서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전광판 매체가 올드한 이미지, 오래된 매체의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인식을 타개하고, 전광판을 새로운 미디어로 재인식시키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전광판 자체가 지역(목)에 민감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한데, 네트워크를 통해 커버리지를 넓히고 미디어렙 판매방식을 도입해 광고주들이 광고집행을 보다 효율적이면서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다. 또 최근 전광판에 대한 신뢰도나 인식이 저하된 측면이 있는데, 네트워크화를 통한 광고효율 증대로 이같은 문제를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각 사업자들간의 이해관계가 있어 OTV네트웍스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녹록치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렇다. 전광방송협회 차원에서 OTV네트워크를 구상한 것이 3~4년 전인데, 개별 전광판을 네트워크화하기까지 많은 산고가 있었다. 무엇보다 입지에 따라 각각의 전광판의 임대료, 판매단가나 판매율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를 절충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사업자들간의 양보와 배려가 있었기에 전국 24개 전광판을 네트워크할 수 있었다. 서울이나 지방이나 전광판 단가를 일괄적으로 통일하는데 최종적으로 17개 주주사들이 동의해 줬다. 공동의 목표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설치된 지 오래되어 우리가 구축한 네트워크 시스템과 인터페이스가 안 되는 전광판도 있었고, 전광판마다 프로그램이 다 다르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전광판 매체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신뢰도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는데. ▲일부 매체대행사들의 무분별한 상거래로 시장거래질서가 많이 무너지고, 효율 중심이 아닌, 소위 ‘정책성 영업’에 따른 광고집행이 많아지면서 여러가지로 전광판에 대한 인식이 저하된 것 또한 사실이다. 전광판의 매체력을 입증하고, 전광판을 네트워크 했을 경우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올 상반기 한국광고학회에 용역을 줘 ‘OTV(아웃도어TV)’의 구매자 인식조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는데, 매우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매체별 광고 인식률 조사에서 TV에 이어 전광판광고가 두번째로 높은 광고인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 신문, 인터넷, 라디오, 잡지 등 여타 매체보다 인지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광판 매체의 효과성이 입증됐다. 또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에 대한 평가와 지역적 커버리지 가능성, 미디어렙 방식 도입에 대해서도 광고주와 광고회사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최근 OTV네트웍스의 이름으로 매체 제안서를 광고회사와 광고주에게 돌리고 영업활동을 시작했는데 필드에서의 반응도 매우 좋게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이같은 구매자 조사나 효과조사,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한 시간대별·타깃별·지역별 전략적 운영, 방영결과의 과학적인 산출 등의 노력을 통해 전광판의 브랜드력과 매체력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다.
-OTV네트웍스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광고와 구정소식 등 기존에 운영해 왔던 루틴한 콘텐츠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차별화시킬 것인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보도 주고, 재미도 줄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나아가 향후에는 실시간 뉴스 등을 자체적으로 송출하는 가칭 ‘OTV 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OTV가 하나의 경쟁력있는 미디어 채널로서 기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해주신다면. ▲OTV네트웍스의 출범과 새로운 시도에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전광판이 네트워크화를 통해 매체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만큼, 효율적인 광고집행을 원하는 광고주, 광고회사들의 많은 문의와 참여를 기대한다. 오랜 경기불황으로 옥외광고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존의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이번의 시도가 시장의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