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사 출력기 시장을 개척하고 신장시킨 디젠(舊 태일시스템)은 한국 광고시장의 창업자로 일정 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이를 되찾겠습니다. 이를 위해 게임의 룰을 바꿀 것입니다.”
자체기술로 개발한 신장비 무기로 시장 재탈환 출사표 100% Korean Made 대형프린터 ‘블랙젯(BlackJET)’ 10월 공개
“국내 실사 시장만큼 외산 특히 일본산에 100% 장악 되고 있는 산업 분야는 없습니다. 기술이 없어 국산이 안 나온 것이 아니고 개발 의지를 가진 회사가 없었던거죠. 잉크젯 프린터 보다는 자동차나 스마트폰 훨씬 제조가 힘든 산업인데 이 분야는 세계 시장을 한국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국산화된 공산품이 출시되면 수입품은 3년을 못 가고 한국시장에서 축출 되었습니다. 이제 디젠이 진짜 제대로 된 ‘국산’ 장비로 시장을 되찾고자 돌아왔습니다.” 실사출력업계에 ‘장고’가 돌아왔다. 디젠 이길헌 대표가 바로 ‘돌아온 장고’다. 이 대표는 엔캐드 ‘노바젯’과 롤랜드 ‘FJ-740K(하이파이젯프로)’로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까지 국내 실사 현수막시장의 태동과 성장을 이끈 장본인이다. 노바젯은 국내 광고시장에서 현수막 제작의 디지털화를 이끈 효시가 된 장비로, 디젠(舊 태일시스템)은 2002년 한해에만 국내시장에 1,400여대의 노바젯을 공급하였다. 이는 그해 노바젯 유럽 전체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디젠은 국내에 6,000여대 가까운 노바젯을 판매하며 실사 및 현수막시장의 포문을 열었고, 노바젯에 이어 FJ-740K로 시장에서 또 한번 돌풍을 일으켰다. 디젠이 국내시장에 공급한 FJ-740K는 9,000여대에 이르는데, 단종이 된 모델임에도 아직까지 중고시장에서 높은 몸값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이같은 성과는 하드웨어적인 성능도 성능이지만, 디젠의 남다른 기획력과 공급능력에 기인한 바가 크다. 돌아온 장고, 이길헌 대표가 이번에 들고온 무기는 바로 ‘100% 메이드인디젠’ 대형 디지털프린터블랙젯(BlackJET)이다. 디젠은 이미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DTP프린터 ‘텔레이오스(Teleios)’ 시리즈로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 이 대표는 경쟁력 있는 국산 대형프린터를 제조하기 위해 인천 부평에 소재한 본사에 독자적인 프린터 제조라인을 구축하고 수년에 걸쳐 집중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 이 대표는 “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소위 롤랜드, 무토, 미마키의 대형프린터와 견줄 수 있는 스펙의 대형프린터 ‘블랙젯’의 개발을 완료했다”면서 “오는 10월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페스파 유라시아(FESPA Eurasia)에서 신제품을 공식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10월말 미국 SGIA Expo, 11월 KOSIGN 2013, 페스파 차이나(FESPA China)에 잇따라 참가해 대대적인 홍보 및 마케팅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블랙젯’은 디젠이 절치부심, 와신상담 끝에 내놓는 야심작이다. 디젠은 지난해 29년간 거래관계를 유지해 왔던 일본 롤랜드와의 급작스러운 대리점 계약해지로 큰 부침을 겪었다. 국내시장에서 ‘디젠=롤랜드’이라는 공식이 통할 정도였던 만큼 디젠과 롤랜드의 결별 소식은 업계에서도 크게 회자가 됐고, 이런 저런 루머도 많았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어서 당혹스러웠고 어려워진 것 또한 사실이지만, 나로서는 처음 겪는 일은 아니었다. 80년대 2차 오일쇼크, 90년대 IMF를 겪었고 분명한 것은 이런 시련을 뛰어넘고 나면 디젠은 더 강해졌었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지만, 롤랜드와의 결별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자 대형프린터 개발에 더욱 매진했고 그 첫번째 결과물을 이번에 비로소 선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젠은 이번에 ‘블랙젯’을 출시하면서 ‘뼛속까지 국산 기술로 기획, 설계, 제작된 프린터’라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급한 김에 중국산을 베이스로 장비를 만들어 실패하는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제대로된 프린터를 만들려면 완전한 국산화 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개발에 매진했다”면서 “블랙젯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UV 프린터, 종이전사 프린터 등의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승화전사 ▲텍스타일 라이트박스 ▲하이브리드UV 등을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언급하면서, 블랙젯을 플랫폼으로 한 관련 솔루션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이번 1세대 블랙젯 시리즈를 시작으로 5배 또는 10배 이상의 속도를 내는, 즉 70m2/h, 150m2/h급의 경쟁력이 월등히 개선된 2세대, 3세대 블랙젯 모델을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잇따라 출시한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이번에 신장비 ‘블랙젯’으로 광고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 이 대표의 각오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분기충천’이다. 그는 스스로를 ‘돌아온 장고’라고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광고시장에 내 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지분을 다시 찾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라며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게임의 룰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길헌 대표는 인터뷰 내내 특유의 자신감과 확신에 찬 어조로 질문에 열정적이면서 때로는 도전적으로 응수했다. 준비된 자의 자신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올해로 디젠은 창립 35주년을 맞이했다. 대형프린터 제조메이커로서의 온전한 홀로서기를 통해 또 한번 화려한 비상(飛上)을 꿈꾸는 디젠이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지형도를 그려갈지 자못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