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모듈 시장의 단가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인하라는 맞불 전략을 펼치는 업체간의 경쟁이 반복되면서, 저가일변도의 시장구조가 고착되고 원가는 그대로이지만 판매가격만 곤두박질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 한번 떨어진 가격은 다시 오르기 힘들다는 점에서 가격하락 경쟁에 멍든 LED모듈시장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고삐 풀린 단가경쟁… 업체는 과다출혈로 몸살 LED모듈의 가격은 이미 적정 마지노선마저 무너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제는 ‘갈 데까지 갔다’는 자조 섞인 푸념마저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브레이크 없이 내달리는 단가경쟁 레이스는 LED모듈 시장을 레드오션이라는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단가가 앞으로도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현재 간판용 LED모듈의 경우 3구형 백색 제품을 기준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도 20~25%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과도한 업체난립 현상이 점차 둔화되면서 자본과 기술력을 겸비한 일부 메이저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는 있지만, 치열한 가격경쟁이 제품의 품질하락과 불량제품으로 인한 AS 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부메랑처럼 고스란히 업체의 손해로 돌아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LED모듈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업체들끼리 단가를 후려치면서 이윤이 줄어들어 결국 자기 발등을 찍는 상황을 연출하게 됐다”며 “시장논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불가피한 면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인건비와 물류비를 빼면 남는 게 거의 없을 만큼 시장은 이미 과다출혈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LED모듈제조업체 B사 관계자는 “모듈시장은 오래 버티는 업체가 살아남는 구조로 바뀐지 오래”라면서 “현재로서는 지금보다 더 이상 가격이 내려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업체간 공감대 형성이 시장 변화의 출발점 가격경쟁이 과열되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업계 차원의 고심 또한 깊어지고 있다. 일정 품질 이상의 제품, 이를테면 KS인증 제품 사용을 제도적으로 강제하거나 정전류 IC를 부착한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한 차별화 전략 강화, 국내 사업을 축소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거나 사업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마련하는 방안 등이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옥외광고물 부착 모듈에 KS제품 사용을 강제한다고 해도 KS인증제품끼리의 단가경쟁이 분명히 생길 것이다. 해외수출 시장도 단가경쟁이 가속화되는 추세”라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거나 제품군을 다양화해도 단가가 계속 떨어지는 마당이어서 투자비만 늘어나는 부담을 감수하기 힘들고, 무엇보다 비싼 제품을 찾는 사람이 적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출혈경쟁이 장기화된 현재의 시장구조에서는 당장 마땅한 해결책을 기대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LED모듈 제작에 쓰이는 원자재 값이 구매량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높은 선두 업체들이 단가경쟁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시장이 이미 활력을 잃은 상태에서 자율경쟁이라는 시장논리로 현 상황을 바라보기 보다는 업체들간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암묵적인 합의를 도출하고 상생의 풍토를 조성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가용 제품 생산을 자제하는 한편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적정 품질 제품의 안정적 공급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시장과 업체의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우리 시장도 이제는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만큼 업계 내부에서 더 이상의 단가경쟁을 자제하고 체질개선을 위한 방향과 기준점을 제시하는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